협회 측이 대리랭크 사건 전면 조사 방침을 내놓은 가운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뜨겁게 논란이 되고 있는 '몬스터 게이밍' 사태와 관련해 29일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이하 라이엇) 및 한국 e스포츠협회(이하 협회) 등의 단체들이 속속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골자는 이번 게임단 대리랭크 사건을 전면 조사할 것이며, 관련된 루머 해명과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점이다.

관련 기관의 입장 발표를 고대했던 많은 팬들은 자세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협회와 라이엇 등의 입장 발표에 무척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협회 측은 '조사에 나서겠다는 공식 입장은 협회 단독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라이엇과 온게임넷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삼자 협의체에서 논의해 나온 결과'라며 이번 사건을 신중히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몬스터 게이밍 팀이 사실 협회에 소속된 구단이나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했던 공인 프로 구단이 아니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는데 고민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협회의 최우선 행동 방침은 선수의 보호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리랭과 관련한 처벌에 대해서는 '과거에 선수들이 생계 문제 등 어떤 이유로 대리랭을 해왔는가는 중요한 일이 아니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번 사건은 선수 보호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해결한 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선수에 영구 출전 금지령을 내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번 일로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대리랭을 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해당 선수에 영구 출전 금지령을 내리거나 본인 명의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제도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지금까지 문제가 일어났던 것은 모두 관련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측이 오랜 기간 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관련 제도를 마련할 것이며, 이를 삼자 협의회에서 협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협회와 라이엇, 온게임넷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라이엇 공식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리그를 공동주최하고 있다. 때문에 이 삼자 협의체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힘으로써 향후 관련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