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클랜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클랜이자
클랜원 대부분이 플래티넘 등급을 달성한, 북미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국내 LoL 실력자들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들.


클랜명은 EDG(Extreme Dive Gaming)






최근에는 WCG 국가 대표 선발전(SBA)에서 무패로 우승을 거머쥐고
오는 11월 치뤄질 G★Star에서 |지존x어둠|팀과 국가 대표의 자리를 두고 승부를 앞두고 있으며
얼마전 해외 유명 클랜 CLG, TSM과의 클랜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들이다.



[ EDG vs OP의 SBA 결승전 경기 하이라이트 ]




하지만, 국내 LoL 서버가 아직 열리지 않았고 LoL 자체에서 시스템적으로 클랜을 지원하지 않다보니
EDG 클랜원 개개인은 유명하더라도 오히려 EDG 클랜 자체를 모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외부 활동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니기에 오히려 국내보다는
해외 탑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그들, 클랜 EDG를 인벤에서 만나보았다.


[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인터뷰 - 흔한 클랜의 일상적인 대화.jpg? ]




※ 이하 인터뷰는 EDG 클랜원 약 20명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답변들은 각 클랜원분들이 답한 내용을 연결임을 알립니다.





Q.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일단 소개를 좀 부탁드린다.

만나서 반갑니다. 우리는 클랜 EDG로, EDG는 Extreme Dive Gaming의 약자이다. 클랜 마스터는 막눈님이 역임하고 있으며 인원은 대략 30명 정도 된다. 막눈님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막눈 클랜"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한 번은 막눈님이 방송에서 EDG를 엉덩국의 약자라고 농담을 해서 간혹 그렇게 부르시는 분들도 있다....


[ 이거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부르지 마세요.. ]




Q. 오늘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곳도 IRC인데, 자주 이렇게 모이나?

거의 대부분 클랜 모임이 irc에서 이루어진다. 항상 대화가 오가는 것은 아니고 사실 평소엔 한 시간에 한 두줄? 오늘은 인터뷰라고 좀 더 시끌벅적한 것 같다. 공개 채널에는 외부 사람들도 자주 방문하여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편이다.


※ IRC란?

IRC는 인터넷 릴레이 채트(Internet Relay Chat)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인터넷 실시간 대화를 뜻한다. 핀란드의 자코 오이카리넨(Jarkko Oikarinen)이 1988년에 개발하였다. 전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화(채팅)를 나눌 수 있는 범세계적인 채팅 프로그램으로, 처음에는 스칸디나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세계 전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 EDG 클랜 명단 ]




Q. 클랜원이 많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대략 30명 정도 된다. 적게는 10대 후반부터 많게는 30대 초반가지 널리 퍼져 있는데 모두 일정 이상의 실력을 가진 실력자들이다. 클랜 마스터인 막눈님을 필두로 몇 명의 운영진이 있고 일반 클랜원들이 있는 구조다. 분위기가 좋은 것은 나이를 중시하고 형 동생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기에 나이를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있기도. 운영에 관련하고 있는 매니저의 권력이 강한 편인데 그래도 형님들의 이야기에 잘 귀기울인다.


대소사 결정은 운영진 및 클랜원들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뒤 보통 진행하고, 마지막에 클랜장의 의견을 존중하여 결정된다. 구조 자체는 이렇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 클랜원들이 운영진을 믿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영을 맡기고 운영 회의보다는 게임에 자주 출몰한다(?).



아, 나이를 뛰어넘는 하나의 기준이 더 있긴 하다. 바로 랭크 점수. EDG는 실력을 중시한다. 아무래도 점수가 힘의 구조!(농담).


[ 행복은 선착순이 아니지만 권력은 고랭순이다(?) ]




Q. 클랜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궁금하다.

상당히 다양하다. 10대 후반이 제일 많고 20대 중반이 그 다음으로 주축을 이룬다. 아무래도 20대 초반은 군 문제로 별로 없는 편. 나이는 딱히 문제가 안되는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나 카오스 같이 손이 빠른 것이 더 중요한 게임에선 아무래도 어릴 수록 유리한 면이 있겠지만 LoL은 그것보단 전황을 읽는 능력과 판단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Q. 주된 클랜 활동은 무엇인가? 역시 내전?

생각보다 내전은 잘 안하는 편이다. 예전엔 많이 했었지만 요새는 자주 안한다.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잘 알다보니 내전 한 번하면 상당히 피곤해진다. 저격 벤(상대방의 전문 챔피언을 고르지 못하게 막는 것)은 기본이고 게임 버릇까지 알다보니 진이 빠질 정도로 플레이하게 된다. 또, 일정 이상이 되면 굳이 모여서 내전을 하지 않아도 혼자 게임을 하면 클랜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따로 내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 많을 때에는 한 경기에 8명의 클랜원이 같이 들어간 적도 있었다.


다른 클랜들과의 스크림(Scriam), 혹은 몇 명이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것 정도 외에는 많은 인원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진 않는다.



※ 스크림(Scriam)란?

다른 클랜들과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것, 일종의 클랜전.




Q. 오호, 다른 클랜들과의 스크림을 자주 하는 편인가?

그렇게 자주 하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우리 1군 팀이 얼마 후 WCG에 나가기 때문에 연습을 위하여 가끔 하는 편이다. 얼마전에는 스크림으로 해외 클랜 CLG와 TSM을 이기기도 했다.


[ 멤버는 이미 세계대회.. EDG와 TSM의 스크림 ]




Q. 이 정도의 실력자들이 모인 데에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국내에는 아직 상위 랭커들이 모여 좋은 팁이나 공략을 전해주는 집단이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후 국내에 LoL이 정식으로 자리 잡고 본격적인 리그가 시작되었을 때 이러한 부분은 세계 대회에서 한국팀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우리 나라의 DoTa(LoL의 전신격인 게임)가 현재 그런 상태라고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추후 진행될 세계 대회에서 한국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목표를 위해선 일정 수준의 랭커들이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실력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서는 각 분야의 특별한 노하우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했고, 그것을 위한 순수한 실력 중시 클랜이 EDG다. 국내에서는 예전의 아나클랜(ANA clan), 해외에서는 솔로미드(Solomid.net)이 이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스타크래프트2의 프라임 클랜 같은 프로게이머를 양성하는 수준의 클랜이 되는 것이 목표다.




Q. 그럼 신규 인원을 뽑는 방식도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은데?

클랜 가입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테스트를 통한 입단이고, 또 하나는 기존 클랜원의 추천을 받는 것이다. 추천을 받는 것은 거의 없는 경우지만 간혹 실력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방식을 통해 가입하기도 한다. 아, 특수 능력자의 경우엔 특별 채용을 하기도 한다. 웹디자인이나 관리 등 기타 클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능력자라면 별도의 기준에 따라 받고 있다.


[ EDG 클랜의 지난 멤버 모집 공고의 일부 ]




Q. 입단 테스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최초 EDG 클랜을 창설했을 때, 그러니까 시즌 1 시절에는 클랜 가입 신청 기준이 "탑 레이팅 점수 2200점"이었다(탑레이팅이란 자신이 기록한 최고 랭크 점수를 말한다). 이후 다양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있어 기준이 점차 완화되어 지금은 1700점이 기준이다. 예외로 특정 포지션에서 가능성이 보일 경우엔 조금 더 기준을 낮춰 테스트를 보기도 한다.


우선 신청하는 사람들끼리 팀을 짜서 내전으로 1차 테스트를 한다. 각 팀에는 기존 클랜원들이 들어가서 같이 게임을 하면서 테스터들의 실력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실력 파악은 같이 게임을 하는 것 외에도 경기 후 리플레이를 모아 클랜원들이 판독하는 것 까지 포함하여 이루어진다.


다소 빡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가능한 많은 인재를 얻고 싶어 가능하면 이 내전의 승률이 나쁘더라도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다.




Q. LoL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딜러 포지션의 테스터가 유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무래도 클랜 목표 자체가 대회에 있다보니 한 포지션만 잘해도 높게 평가한다.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한 포지션에 전문화되어 있더라도 통과에는 무리가 없다. 탱커나 서포터도 같다. 평가 자체를 탱커는 탱커가, 서포터는 서포터가 하기 때문에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 그럴 일은 없다.



Q. 상상 이상으로 복잡한 것 같다. 그럼 최근에는 언제 테스트가 있었나?

8월 말쯤 진행했다. 대략 40명 정도가 참여하여 80경기 이상을 플레이한 후 결정했었다.



Q. 다음 테스트 일정은 언제로 생각하고 있는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 1월에 시행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분기마다 한 번 정도는 진행할 예정이다.



Q. 단순한 클랜 활동 외에 독자적인 노선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1군팀에 속한 sxspp님의 경우 새로 출시되는 모든 챔피언들을 노말/랭크 게임에서 운영하면서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가 사용될만한, 그리고 사용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좀 더 훗날의 일이 될 것 같다.



Q. 그러고보면 실력에 비해서 EDG가 덜 알려져있는 것 같다.

실제로 타 커뮤니티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단순히 클랜이기 때문에 폐쇄적이라기 보다는 몇 번 좋지 않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LoL은 성격상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는 팁들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그런 팁은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고수들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팁의 단점은 대부분 들어서는 팁인지 정확히 감이 안온다는 것이다. 한 번은 우리 클랜원이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의 질문글에 답변을 남긴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유저들이 그 답변을 불신하고 조롱하는 글을 남겨 논쟁이 생겼고 결국에는 우리 클랜원이 자신의 랭크 점수를 인증하는 것으로 결론짓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많아져서 몇몇 유명 유저들을 제외하면 드러난 편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스스로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 WCG 결승 진출팀이 인벤 방송에 출연한다! ]




Q. 이번 주 특별 방송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자신있나?

일단은 1군이 나가기로 결정했다. 막눈(Maknoon)을 비롯하여 sxspp, sixtail, lRushl, mokuza. 이번 WCG 결승전에 나갈 실제 팀이다. 너무 진지하게 하는 것보다는 다소 예능 조합으로 나가볼 생각이다. 재미있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1군에서 예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2군이나 혹은 다른 클랜원들끼리 저격팀을 짜는 것도 고려중이다(웃음).




Q. 한국 서버가 등장하면 바로 옮길 예정인가?

클랜원들 대부분이 계정 한 두개정도는 더 보유하고 있다. 일단 서버가 열리면 한국 서버용으로 계정을 옮길 것 같지만 북미 서버에서도 여전히 활동할 예정이다. 나중에 국내 유저들의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대전 상대가 늘어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한국 서버에서 활동하겠지만, 아무래도 그 때까지는 연습 상대때문에라도 북미 서버에 남을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음.. 글쎄? "EDG와 함께하실 우리 웹디자인 능력자 멤버를 구합니다"?(웃음) 농담이고, 우리가 따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없지만 IRC에서는 언제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면, 혹은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IRC에서 채널 #EDG를 방문해주길 바란다.



▶ EDG와 CLG의 명승부! 리플레이 다운로드(클릭!!)


▶ EDG와 TSM의 명승부! 리플레이 다운로드(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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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G 클랜 인터뷰가 이렇게 끝? 아니죠!
  이어서 LoL 클랜 랭커 인물 열전 1편! "EDG 클랜장 막눈(Maknoon) 편" 인터뷰가 올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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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