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1년 9월 28일.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수 인원(작업장)만을 위해 존재해오던 비밀의 문이 열렸다.





테스트 서버를 통해 처음으로 리뉴얼 소식이 들려왔을 때, 사람들은 환호하며 앞날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업장은 이제 끝이다.!'

'집행검도 이제..이제는 꿈이 아니다.!!'

'드디어 통제에서 벗어나는구나.!!!'


소식을 접하고 기대에 벅차 있었던 시간. 그리고 3일 후.
테스트서버는 단지 예고를 위함이었을 뿐이었던가. 테스트서버 업데이트 3일 만에 본 서버에 적용되게 된다.
(클릭) 9월 28일은 라스타바드 던전 독립 기념일?! - 본 서버 전격 업데이트!!


갑작스러운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리니지 월드는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희망에 찬 발걸음으로 라스타바드 던전으로 향하는 사람.

통제 구역의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곳곳에서 욕설과 함께 격한 칼질을 하는 작업장.


전 서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사건들.
라스타바드 1층 대 전투, 통제구역 확장, 통제 해제 시위.


그렇게 격정의 시간이 흘러 14일이 지난 지금.
리니지 월드는 과연 어떻게 변해있었을까? 모두가 바라던 대로 변화되었을까?


지금부터 유저들을 찾아가,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들어보며, 지금의 상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 나는 찬성이다!





나는 찬성이다! - 매우 바람직한 업데이트.


어차피 통제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적어도 라스타바드 던전과 정령의 무덤으로 시작해서, 가능성이라도 생긴 게 어디냐.
차차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해본다.





[ 열린 지 5년이 넘은 던전이 마치 새로운 던전처럼 느껴졌다는 그랑카인 서버의 유저. ]


"저 같은 라이트 유저는 일주일에 라던 한번 가기도 벅찹니다.
평일에 기감 3시간 채우기도 어려워요.


어차피 가지도 못하던 사냥터인데, 일주일에 5시간이라도 가게 된 게 어딥니까.
어차피 평일은 기감만 다니다 보니, 주말쯤에 가면 입구 칼질도 거의 안보이더군요.


새로운 사냥터가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업데이트 자주 해주세요.
"






  [이번 라던 패치를 계기로, 전체적인 던전 사냥터들에 시간제한을 두면 좋겠다고 말한 그랑카인 서버의 유저]


"바람직한 업데이트라고 생각합니다.
통제가 심한 사냥터에서 라이트 유저들도 사냥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라고 봅니다.


라던 시간제한 때문에 다른 곳에도 통제가 들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곳도 점차 라던 처럼 바꿔간다면, 특정 사냥터에 사람이 몰리는 경우도 예방되면서,
사냥터 인원 분포가 전체적으로 좋아질 것 같네요.


라이트 유저에게는 정말 반가운 업데이트입니다.
"





나는 찬성이다! - 취지는 좋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분명 '라스타바드 던전'과 '정령의 무덤' 모두 올바른 업데이트다.
기본적으로 장시간 막자는 막아주었지 않는가.
하지만, 아직 개선해나가야 할 점들이 많다.





[봉인된 역사서만이라도 거래를 가능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흑장로 컨셉으로 인터뷰를 고집한 아덴 서버 유저.]


"우선은 라던을 일주일에 5시간이라도 가볼 수 있게 돼서 아주 좋긴 한데요.


라던에 대한 기대는 다들 집행검 아닌가요? 제작 시스템을 바꿔주거나,
봉인된 역사서 1~8장이라도 교환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일주일에 5시간으로는 나올 확률도 랜덤인데다가 획득 확률마저 랜덤이라면,
거기에 흑마법서 가루 바르다가 실패할 확률까지 존재하면…


이거 집행검 만들려면 한 20년 걸리겠는데요.(ㅠㅠ)
"






[시간제한이 있으면, 이동적인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 아덴 서버의 유저. ]


"귀환이나 리스를 했을 때, 다시 층 결계로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일주일에 5시간밖에 없는데, 올라가다가 무슨 일이 있거나, 위험해서 귀환을 타면,
다시 정문으로 가버려서 다시 올라가다가 지쳐버리네요. 시간적인 압박도 크구요.


차라리 이럴 거면 인던식으로 시스템을 바꿔주는 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정무랑 라던에서 순간이동이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입구에서 막고 칼질하면, 두 군데 모두 사냥 못하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 나는 반대다!




나는 반대다! - 교각살우? 통각살유! 통제를 바로 잡으려다 일반 유저를 죽인다.


라스타바드 던전 업데이트는
단순히 작업장을 공격하기 위한 패치이며,
그에 따른 리스크는 모두 일반 유저가 책임지게 된 상황이다.





 [라스타바드 던전 업데이트 후, 일반 사냥터에 자동이 더 많이 늘어나는 바람에 사냥에 불편함을 호소한 유저.]


"근본적인 문제는 라던 통제가 아니라, 자동입니다."



[라스타바드 던전에 투입시킬 인원을 보충하기 위함일까. 갑작스럽게 버림받은 자들의 땅에 자동이 늘고 있다.]


"제가 라던가서 사냥하는 것도 아녀서 전혀 느낌도 오지 않고,
실질적으로 유저들 대부분이 라던 외의 지역에서 사냥하는데,


라던이 패치된 후에 일반 사냥터에 자동만 더 늘어났습니다.
솔직히 자동들 못 잡는 게 아니고 내버려두는 거잖아요?


이번 패치는 일반유저에게 기회를 준 게 아니라,
작업장에 피해를 주기 위한 패치로 그 피해에 대한 작업장의 불만이나 추가 피해를
모두 일반 유저들이 받고 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






[5년 동안 레서 드래곤을 잡으며 용의 심장만 기다려왔다는 켈로스 서버 유저. 갈 곳이 없어져 허무해하고 있다.]


"라던이 리뉴얼되고 2일 뒤. 더는 레서를 잡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켈로스 서버의 오만의 탑 41층 진입로 통제 상황. 다른 서버도 42층 입구를 막고 통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저는 라던을 같이 가줄 인맥도 없고, 혼자서는 사냥도 못해요.
우리가 라던이 업데이트됬다고 해서 집행검을 들 수 있겠어요?


듣기로는 앞으로 혈단위로 한 명한테 밀어주기를 해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다던데,
우리 같은 사람들은 혼자서 하루에 간간이 41층대에서 용의 심장을 먹을 날만 기다리며 살았죠.

그런데 라던이 업데이트되면서 41층마저 통제한다니 말도 안 돼요.

차라리, 이럴 거면 라던 업데이트 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





나는 반대다! - 작업장. 변하는 건 없다.


사무실 철수? 더는 통제 불가능?
물론 라스타바드 던전에서의 수익에 큰 피해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유저들이 유입돼서 생기는 피해는 없다. 우리의 관심은 시간제한이다.





  [굳이 서서 막지 않아도 통제는 가능하다고 말하는 연합의 한 군주. 통제는 모니터링과 칼질로 이루어진다. ]


"라던이 패치 되었다고 해서 통제가 불가능 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캐릭터당 1주일에 5시간 밖에못한다는 것입니다.


작업할 동안은 충분히 라던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모든 통제가 막자를 통해 이루어졌는지,


굳이 막지 않아도 아는 중립들은 통제 구역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결론은 통제의 상황이 변하는 건 없습니다.


단지 간단하게 통제 하던 것을 귀찮은 방법으로 통제하게 된 것 뿐입니다.
"





                    [ 이번 통제 구역 확장은 NC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고 말한 연합 혈맹의 유저. ]


"이번 통제 확장은 NC에 대한 항의의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요점부터 말하자면, 새로운 사냥터가 나오지 않는 한 통제를 확장할 계획은 없습니다.


이번 패치로 일반 유저가 라던에 진입한다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한 손해는 없습니다.
이든 저든 저희나 일반 유저나 1주일에 5시간 제한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피해부분을 따져보자면 라던 시간제한에 따른 수익에 타격이 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처음 패치가 되었을 때는, 그냥 때려치우자라는 생각과 이제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강수를 두었고,


그로 인해 통제를 확장하였지만,
중립과 일반 사람들도 사냥할 곳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적인 부분이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업데이트가 그렇듯이 모든 유저를 만족시키기란 어렵다.
하지만,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은 충분히 파격적이었고, 새로운 시도였음은 분명하다.


새로운 시도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고 웃게 된 유저도 분명히 있을 테고,
분노(작업장)나 억울함(작업장의 횡포에)을 느낀 유저들도 있을 테지만,


이미 우리가 하는 리니지라는 게임은 컨텐츠에 유저들이 따라가는 시기는 지났다.
유저가 스스로 컨텐츠를 재가공하고 있으며,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악용할 우려 또한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데이트는 적용되기 전까진 그 결과를 알기란 쉽지가 않고, 안 좋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
라스타바드 던전 자체가 상위 레벨 컨텐츠라는 점과 파티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중간 레벨의 유저, 솔로 플레이를 추구하는 유저들에게는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토록 방치한다고만 생각했던 작업장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와 일반 유저들의 진입로를 터주려고 시도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생길 긍적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더 많은 유저들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의 장이 되길 바란다.



  [주요 업데이트 안내 페이지에 등록된 라스타바드 던전 리뉴얼 안내 카툰 중. - 출처 :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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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Dalin - 이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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