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인벤 CEO Ssizz님의 기사 중에서(2002년 11월 13일 작성) 

 

제목 : [글루] 날 눕히고 애자라고 했다...

Ssizz (2002.11.13 11:43 AM)   
 



플레이포럼을 찾아오는 리니지 유저라면

현재 플레이포럼 글루디오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있을 것이며
전 서버 유저들의 분노가 극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글루디오게시판에만 24 시간동안 올라온 글이 1600 여개에 이르니 말이다.

사건은 전말은 이러하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한 유저가 올린 글에 따르면 48 레벨 요정으로 화룡둥지에서 사냥을 하던중 스틸로 오인한 한 데쓰기사에게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며 이를 항의하자 그 데쓰기사의 친구까지 합세하여 인격적인 모욕을 주었다는 것이다. 상황을 설명하려 해도 귓말로 차단해버렸으며 계속된 욕설로 이어졌다고 한다.

* 당시 상황을 캡춰하여 올린 스크린 샷 이다.
* 죽음을 당한후 항의하자 그 보상을 파랑이 50개로 하려 했으며 모욕을 주었다고 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유저는 피해자가 올린 글과 사실은 다르며 충분히 사과를 했음에도

피해자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유리한 것만을 스크린샷 하여 유저들에게 잘못된
루머를 퍼트렸으니 자중을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힌 후에도 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는 증거 스크린 샷

( 자세한 글은 그 둘의 글이 적혀있는 글루디오 서버게시판을 참조하기 바란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다툼의 시작이다.
그러나 보다 문제성이 있는 것은 그 후에 벌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게임상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고 피해자의 현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여러분이 일반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쓰는 장애자를 지칭하는" 애자 " 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며 이 피해자는 실제 현실에서 장애인이었던 것이다.

다시 문제는 번져서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도 인격모욕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 작금의 사태까지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이 피해자측 유저는 이러한 상황 전말을 스크린샷 으로 기록하였으며 또 전서버 게시판에 이를 올렸으므로 사건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가해자측 유저의 말은 유저들에게 신빙성이 없어졌던 것이다.


기자는 이 소식을 듣고 글루디오 서버에 접속해 보았는데 이미 채창은 이러한
사건에 대한 사과와 욕설을 사용한 유저의 계정을 압류해 주기를 바라는 유저들로
도배되고 있었다.






물약상점 앞에는 운영자의 답변을 기다리는 유저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기 시작했는데 그것보다 더 놀랐던 것은 가해자인 유저의 아지트로 향하자 이미 발디딜 틈없이 몰려든 전서버 유저들로 인해 길을 걸을수도 없을 정도의 인원으로 꽉 차 있었다는 것이다.


* 다른 서버에서 넘어온 유저들이 기란 물약상점을 봉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지트 앞..








이 모든 유저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캐릭을 만들어서 글루디오에 접속한 유저들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 니며 서버다운 이후 이 사건을 알고 분노에 차 모여든 유저인 것이다.


자 그렇다면 어떤 것이 이 유저들의 분노를 건드렸을까..


만일 피해자와 싸운 유저가 평범한 40대 레벨의 유저였다면 어쩌면 이 사건은 확대되지도
전 서버에 스폿라이트를 받을 이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일은 오늘도 겪을수 있으며 접해왔던 일들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데쓰 기사였다는 것..

상당한 장비와 함께 강한 캐릭터였다는 것이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준 핵심이다.
또 하나 상대방의 신체적인 약점을 알면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비난했다는 데 있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PvP 시 약한자는 강한자에 의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설정은 리니지 뿐이 아니라 모든 PvP가 가능한 온라인 게임에 공통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이 무법천지만이 난무하는 승패 게임이 아니라..



이제는 온라인 게임에서 지켜야할 도덕.. 예절.. 그리고 혈맹과 같은 것을 통해 정과
장유유서가 살아있는 작은 사회와 같이 느껴지므로 이 사건이 유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가해자로서 많은 유저들에게 지탄을 받는 유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 왜 나냐고...



이유는 간단하다.


데쓰 캐릭과 같은 강한 캐릭은 약자를 보호해줘야 하고 다른 캐릭들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회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수 있다.

즉 혜택을 받은 선두주자들이 그 일부를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하며 이끌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나온 기대 심리를 그들에게 갖고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 사건은 어찌보면 리니지를 위시한 온라인 게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사회의 틀을 잡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솔선 수범해야 하듯..


리니지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캐릭터들은 나름대로 공인 의식을 가져야만 할 것이며

일반 유저들 역시..



게임은 게임이란 말은 결코 예절과 질서를 무시해도 된다는 뜻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