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카이노 러브라이브 (무한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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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부에 대한 이야기는 μʹs 멤버들이 니코의 아이돌 연구부에 가입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7인이 된 μʹs의 다음 공연을 위해 회의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도 작사는 맡길게, 우미쨩!”

“어차피 작곡은 나에게 맡길 생각이겠죠...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만요.”

“안무는 연습하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두다가, 곡이 완성되면 짜는 거로 하자!”

하는 식으로 의견이 교환되고 있는 와중.

니코는 무언가 불만에 찬 표정으로 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

“응? 니코 선배, 뭔가 문제라도...?”

전혀 현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은 호노카의 물음.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니코가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들,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걸 빼먹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잖아?”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거요?”

멤버들 전원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나요까지도 그러는 것을 보고, 니코가 적이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센터에 누가 설 것인가, 그게 모든 라이브에서 제일 중요한 거라고!”

“에...?”

“누가 센터에...요?”

“그래!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니코는 ‘이런 것까지 설명해야 되나?’는 표정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한편, 그 표정 한구석에 득의양양한 미소가 깃들어 있는 것도 니코다웠다.

“먼저, 아이돌의 의의!”

“아이돌의 의의요?”

“그건 우리를 보러 와 주신 분들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 아닌가요?”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야!”

니코는 손가락을 들어, 멤버들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말했다.

“너희들, 아이돌을 시작할 때 생각한 적 없어? 무대 위에서 모두의 시선을 끄는 자신을?”

“아...!”

의외라면 의외로, 혹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우미와 마키가 먼저 반응했다.

평소엔 부끄럼쟁이처럼 보이는 우미.

쑥쓰러워하며 앞에 나서지 않으려는 듯한 마키.

하지만 그녀들이야말로, 내면에는 그러한 욕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오히려 평소 모습으로부터 표출하는 호노카 같은 경우가, 내면은 덜했다.

“센터야말로, 그런 무대의 중심에 서는 역할이라고! 가장 눈에 띄어!”

그리고 니코는 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이야말로 센터에 서야 할 인물이라는 당연한 듯한 모습.

코토리와 하나요는 다소 곤란해하는 표정이다.

하나요의 경우는 아직 자신감이 완전하지 않고, 코토리는 어쩐지 보조자 포지션을 선호하는 느낌.

“오오...!”

“텐션 아가루냐!”

호노카와 린은 열심히 니코의 설명에 감화되고 있었다.

“이게 센터가 중요한 ‘개인적인’ 이유야. 알겠어?”

“개인적인... 이라면 다른 이유도 있는 건가요?”

“당연하지!”

우미의 지적에, 니코가 기다렸다는 듯 설명을 잇는다.

“이건 지난번에 너희에게 부족하다고 말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지난번...?”

‘무슨 이야기였더라?’라는 의문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 호노카.

니코가 이마에 열십자를 그리며, 재차 설명한다.

“캐릭터성 말이야, 캐릭터성!”

“아, 캐릭터성! 맞아요! 니코 선배가 우리는 캐릭터성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기억만 떠올렸을 뿐, 연관성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 호노카.

“그런데 캐릭터성이랑 센터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예를 들자면... 그래. 마키!”

“에, 나?”

갑자기 지명된 마키가 깜짝 놀란다.

“지난번에 음악실에서 불렀던 그 노래, 한 번 불러 봐.”

“갑자기 왜...”

“얼른!”

니코의 박력에, 그 마키조차도 기가 살짝 죽어서 시키는 대로 한다.

“사랑해, 만세~ 지지 않는 용기를~”

마키의 노랫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잘 했어. 노래도 잘 불렀고, 가사도 곡도 아주 좋은 노래야.”

의외의 칭찬에 마키가 약간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이 노래의 이미지가 어떻지?”

“...아!”

우미와 마키, 작사/작곡을 담당한 두 사람은 니코의 말을 이해하는 눈치였다.

“음... 차분한 이미지에요!”

“린도 그렇게 생각해요!”

반면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를 시전중인 두 사람.

“차, 차분하지만... 강한 마음으로 희망을 노래하는 밝은 노래에요...”

“맞아. 하나요의 설명이 정확해.”

고개를 끄덕인 니코는, 다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이런 노래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성을 가진 건 우리 멤버 중 누구지?”

“아!”

“그렇구나...!”

하나요와 코토리도 여기까지 말했을 때는 눈치챘다.

“......?”

“모르겠다냐...”

아직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멤버가 약 2인.

니코는 그녀들의 구제를 포기하기로 하고, 계속 말했다.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심지 견고한 캐릭터는 우미, 그리고 마키 정도가 부합하잖아.”

“맞아요! 우미쨩이나 마키쨩은 평소엔 조용한데...”

“그러니까 이런 노래는 그 두 사람 중에서 누군가가 센터에 들어가야 어울린다고.”

“에... 그러면 저희가 지난번에 했던 START:DASH 같은 경우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캐릭터성이 우리 중에 누군지 생각해 봐.”

“음... 음...”

호노카는 선뜻 생각해내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너잖아!”

답답했던 니코가 버럭.

“후에?”

어리둥절한 호노카의 표정과 달리, 전원이 고개를 일제히 끄덕였다.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센터에 서는 멤버랑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래도 호노카와 린 또한 어찌저찌 니코의 설명 자체는 어느 정도 이해한 것 같았다.

“곡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어울리는 멤버를 센터로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코토리의 당연한 의문에, 니코는 간단히 답했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작사랑 작곡의 부담이 줄어들어.”

굉장히 성실하게 멤버들을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작사랑 작곡을 너무 막연한 상태에서 하기보단, 대충의 이미지라도 정해지고 하면 더 나아.”

“맞습니다. 저도 호노카의 이미지를 가사에 상당히 반영했었어요.”

“나도 작곡할 때 가사를 보고 했지만, 결국 호노카 선배의 이미지가 꽤 들어갔죠.”

이미 우미와 마키는 니코의 센터 이론에 완전히 감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캐릭터라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니코 선배의 캐릭터를 센터로 하는 노래는 작곡하기 힘들 것 같아...”

“방금 뭐라고 했어?”

“벼, 별로...”

기나긴 설명이 끝나고, 회의는 원점.

‘센터에 누가 설 것인가?’라는 걸 정해야 하는 회의가 되어버렸다.

“당연히, 내가 부장이지만 리더가 호노카라는 걸 부정하진 않겠어.”

니코는 이런저런 일들을 지켜보고 겪은 끝에, 호노카의 리더십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센터까지 호노카가 서는 게 옳은 건 아니야!”

“보, 보통은 팀의 리더가 센터에 서는 게...”

“하아?”

“히, 히이이...”

일반론을 말하던 하나요는 니코의 패기에 겁을 먹고 조용해졌다.

“알겠어? 아무리 실력 있는 그룹이라도, 정체되는 그 순간 추락도 순식간이야!”

아이돌 이론에서 하나요마저 밀려 버리면, 니코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센터가 누군가로 고정되어버리면, 그룹의 곡의 이미지가 센터를 따라가게 된다고!”

“그러면 모든 공연이 비슷해지고 식상해진다는 거로군요.”

“바로 그거야! 그러니까 센터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신이 난 니코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예외라면 있지! ‘아이돌틱한’ 캐릭터가 센터에 서고, '아이돌틱한‘ 이미지의 곡을 계속 내면 돼!”

“아이돌틱한... 게 뭐죠?”

“눈앞에 훌륭한 예시가 있잖아!”

다시 포즈와 대사를 준비하는 니코.

“니코니코니~”

“......”

‘결론은 자신이 센터에 서겠다는 이야기잖아.’

우미와 마키는 짜게 식었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돋보이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니코의 말이 틀리진 않았다.

아마 ‘아이돌틱한’ 건 이런 거겠지.

누구보다도 돋보이고 싶기에, 항상 앞에, 중심에 있고 싶다.

자신의 매력을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욕구만큼은, 단연 니코가 최강.

다만 문제가 있었다면...

“......어렵네요.”

우미의 말에 마키도 고개를 끄덕인다.

팀에서 중요한, 작사와 작곡을 맡은 두 사람의 성향이 그것과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하아? 우린 스쿨아이돌이라고! 이게 제일 중요한 거야!”

니코는 그런 두 사람을 닦달한다.

과거와 달리, 그런 재촉에도 두 사람이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난이도가 내려가는 건 아니었다.

한편, 호노카는 여태껏 조용.

“처음부터 꼭 제가 가운데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진심이 담긴 말에, 좌중이 조용해졌다.

“누가 센터에 서야 하는가... 최선의 답이 있다면 그 사람이 서는 게 맞을 거예요.”

하지만, 누가 그 ‘최선의 답’을 준단 말인가.

멤버들 간의 회의에서 그런 답을 찾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최선의 답을, 우리끼리 이야기하면 찾기 힘들지도 몰라요.”

작사와 작곡이 완료되었다면 혹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사와 작곡을 멤버 중에서 맡아서 한다.

어떻게 해도 사심이 들어가 버린다.

“전 그럴 때... 그런 방법을 썼어요.”

“...아!”

몇 사람이 호노카가 말하려는 의도를 깨닫고 탄성을 냈다.

“데뷔할 때, 그룹명을 정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 생각한 방법이었죠.”

“공개 모집...”

“바로 그거야, 우미쨩.”

멤버들끼리 정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웹에서의 인기투표로, 1위를 차지한 멤버가 센터를 차지하는 것으로 해요!”

이 안에는 니코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 당연히, 우주 NO.1 아이돌인 이 니코니가 계~속 센터를 차지하게 되겠지!”

호기롭게 이런 말까지 할 정도로.

평화롭게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는, 하나요의 의문 제기가 있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저기... 그러면 이번 라이브의 센터는 누가 서나요?”

“아...”

그렇다. 모두가 뭔가를 착각하고 있었다.

지금 하던 회의의 내용은 ‘이번 라이브의 결정사항’ 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멤버들의 사진만 가지고 인기투표를 해 센터를 정할 여유는 없었다.

“끙... 어쩔 수 없지. 너희들이 고생해 줘. 곡이 나오면 곡에 어울리는 사람이 이번 센터.”

결국 이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결론 아래에서라면... 또한 최종적인 결말 또한 당연했다.

“......쳇.”

니코는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완성된 곡을 보았다.

“어쩔 수 없네. 이 곡이면.”

7인의 μʹs로 하게 된 첫 라이브의 센터는 호노카였다.

그리고 호노카를 센터에 둔 그녀들의 무대는, 다시금 웹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이었다...

“......”

에리로서는 점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멀리 가 버리고...

“아직도 고집부릴기가?”

노조미의 물음에, 대답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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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Someday

수많은 μʹs의 호노카 센터 노래들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