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도사는 26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제가 신학대 1학년 때 신천지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저에게 접근해서 신천지인을 소개했고 신천지로 들어가게 됐던 경우다”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가 제가 제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군 제대한 학생들이 대체로 이단의 공격에 취약하게 당하는 면이 있다”라며 “2년 정도 어디 격리되어 있다 왔기 때문에 이단의 최신 공격법에 대부분 무지하다. 막 제대했을 경우 기분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누가 무슨 부탁을 했을 때 쉽게 들어주고, 또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갈급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도사는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을 친절하게 대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사람을 위해서 울어주고 모든 시간과 여건을 그 사람을 위해서 다 맞춰준다. 결국에는 신천지인이 어떤 전도 대상자를 전도할 때 그 사람 주변의 인간관계를 신천지인으로 메꾸는 작업을 한다. 신천지로 둘러싸이게”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가족, 지인들에게는 ‘신천지 다닌다’라는 사실을 숨긴다고. 김 전도사는 “신천지는 다닐 때부터 애초에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에게 신천지 다닌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알리지 못하게 교육하고 다니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도 떳떳하지 않을 수도 있고, 대체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걸 말리고 거길 나오도록 설득하다 보니까 마찰도 커지고 여러 가지 방해를 받아서 신천지 활동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늘 그렇게 교육한다”라며 “그렇게 저도 다녔는데 어느 날 부모님이 그걸 알아차리시고, 정말 강하게 권하시고 또 눈물로 설득하셔서 이단상담소라고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치료하고 재활해주는 치료소가 있다. 그쪽으로 저를 데려가셔서 잘 치료받게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정통 교단에서는 신천지를 ‘극단적인 이단’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전도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천지가 30년이 넘은 집단이다 보니까 오랜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한명이라도 더 데려올까, 여기에 대해 많은 연구도 하고 전략이 개발돼 왔다. 신천지는 기본적으로 대인 맞춤형 전도를 하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도 대상자가 전해지면 대상자에 대한 사전 정보조사를 한다. 취미, 고민 등을 조사해 그 사람에게 적합한 미술이면 미술, 음악, 스포츠 등을 전문가들이 서로 연습하고 훈련해서 그 사람과 인간관계를 쌓기 시작한다. 접근하는 사람들도 멘트, 행동강령 등을 자기들끼리 연습하고 훈련받는다. 상상 이상의 공을 들여서 사람들을 신천지로 데려간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자기가 재미있고 배웠던 것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알게 돼도 결국 도망가거나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심리적으로 결속하는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신천지 입교는 7개월 정도의 공부 끝에 가능하다고 한다. 김 전도사는 “그 공부를 다 마치게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신천지로 빠지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유는 ‘독특한 포교 방식’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김 전도사는 “신천지라는 집단이 그동안 워낙 은밀한 집단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신천지라는 조직의 어떤 특성을 사람들이 파악하지 못해서 코로나19 사태도 덩달아 커진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긴다. 전도할 때도 그렇다. ‘우리 신천지인데 우리랑 같이 공부해볼래요?’ 이러지 않고 자신들이 그냥 좋은 사람들인 것처럼 사람들을 데려가서 여러 가지 공부와 활동을 시키는데 결국 그 사람이 그 시스템과 교리에 완전히 빠질 때까지 거기가 신천지라는 걸 알려주지 않는 방식의 독특한 전도 방식을 신천지가 여태까지 사용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게 성공을 거뒀으니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신천지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동선이라거나 자신들의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꺼려 했던 거다. 조직의 생리가 폐쇄적이다 보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걸 모르고 굉장히 상식적인 반응을 기대했던 거다. 동선을 자체적으로 다 공개하고 정보도 협조적으로 주고, 이럴 줄 알았는데 신천지는 조직적으로 협조에 미진하다거나 연락이 안 된다거나 이런 반응들이 나타나다 보니까 초기에 좀 당황스러웠던 거다. 그래서 강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신천지가 조금씩 내놓는 정보에 끌려갔던 면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