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라그 본섭만 있던 시절 베타때부터 시작해서 무명섬~토르화산 나오고 좀 지나고 나서 아예 접었었고,
 라그 제로 때는 바드/댄서 업데이트 될 때 쯤 시작했다가 기사단2층-생던쯤 나오고 나서 접은 후에
지난 해 가을쯤에 다시 복귀 했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이때까지 겪어본 라그 개발팀 중에는 지금 만큼 잘해주는 개발팀이 없었어요.
라그 본섭에서 한창 잘 나가던 시절에 개발팀이 운영하던 꼬라지랑, 지금 제로 개발팀이 운영하는 수준이랑 비교해보면 진짜 구데기에서 용 된 수준입니다.

 패치가 느리니 밸런스 조정이 느리느니 말이 있긴 하지만, 그건 라그 제로 개발팀 규모가 워낙 작을게 뻔히 보여서 뭐라 하기도 좀 애매하네요. 유저 수가 적으니 매출도 잘 나올리도 없겠고... 던파나 로스트아크 처럼 크고 잘나가는 게임과 비교해보면 당연히 아쉬울 수 밖에 없죠.

 아무튼 지금 처럼 개발자 노트로 이 업데이트가 어떤 취지인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세세하게 적어주고, 피드백도 '생각보다' 빨리 계획에 반영해서 개발자 노트에 적어주고, 몬스터 개편 같이 패치 내용도 세세히 적어주는 건..... 옛날 라그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아니, 개발자 노트 같은게 아예 없었어요.
 
 심심하면 렉걸리거나 서버 터지고 튕겨나거나, 점검을 사소한 걸로도 제대로 된 공지 없이 연장점검 밥먹듯이 하거나 백섭 시켜버리고, 캐릭터 밸런스는 그냥 중고딩이 발로 맞춰도 이것보단 잘 맞추겠다 수준에, 스킬 밸런스 패치를 하고서 스탯스킬초기화 따위도 없고, 컨셉에 미쳐서 쓸모없는 각종 똥덩어리를 컨텐츠라고 내놓지 않나, 게임의 편의성과 각종 가이드와 퀘스트목록 역시 쥐뿔도 없으며, 개발진의 유치한 악의만 느껴지는 퀘스트 내용이나 사냥터 동선들을 제껴두고서도......

 가장 큰 문제는 당시 개발진들의 불통이었습니다. 딱 '유저 너희들은 짖어라 우린 조때로 할련다.' '야이~ㅋㅋㅋ 그래서 우리 게임 안할꺼야?' 수준의 일방적인 통보 운영이었죠.
 얼마나 운영이 개판이 었으면 당시에 라그나로크와 그라비티가 허접한 운영의 대명사로 못이 박혀 버렸을까요?
 
 그 당시에도 홈페이지에는 건의게시판이 있었지만, '있기만' 했었습니다. 뭐 열심히 써놓아도, 당시 개발팀에서는 피드백은 커녕 그 인간들이 이걸 읽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유저들끼리만 게시판에서 니가 맞니 내가 맞니 하면서 박터지게 싸울 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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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이번에 올라온 개발자 노트 중에 
[3. 슈발츠발드 이동 제한 해제]
슈발츠발드 도시 간 워프, 도시 내 텔레포트 가능

[6. 편의 기능 업데이트]
1) 장비 능력치 합계 시스템
3) 의상 ON/OFF 기능 추가

[7. 큐펫 시스템 개편]
외형과 기능 분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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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봐도 유저들이 라그초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요청했었을 사항을, 
라그 본섭의 모지리 개발진들이 20년 가까이 방치했었는데 지금의 라그제로 개발팀들은 바로 처리를 해버리네요 ㅋㅋㅋㅋ 개발진 규모도 지금이 훨씬 작을 텐데 참....
그 외에 지금까지 라그제로에서 패치되었던 피드백이나 편의성 등은 말할것도 없구요.

 옛날에 라그가 한창 잘 나갈때 이렇게 운영을 했으면, 지금쯤 메이플-던파 부럽지않게 계속 흥하는 장수게임이 되었을 법한데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지금은 라그가 이렇게 쩌리가 되었지만, 한창 흥하던 시기에는 '라그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과 일본에서 흥했고, 해외에도 여러군데 진출 했었습니다. 

아무튼 지나간 일은 어쩔수 없지만, 라그제로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패치 잘 되어서 유저수도 늘고, 흥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