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자 마지막일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키워야겠다고 했지만 한번도 못키워본 프리를 처음으로 전직해줬다.

캐릭셀렉창에 로긴하고 처음들어가서 보면 프리스트하나 있으니 뭔가 흐뭇해지더라.


마을에서도 남프리건 여프리건 앉아있으면 요즘말로 디지털 피규어같은 느낌이니깐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그런사람이 아닌줄 알았지만 역시나 나도 똑같은사람이더라..

마령석 지룡석 파밍은 질려가고 99까지 도달하는건 막상 머나먼 마라톤 같고

누구탓할것 없이 이것저것 내 뇌속에서 자연스레 현자타임이 오다보니 접속이 점점 줄어들더라

물론 이그버프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말이지



' 그동안 용지성 아마쯔에 돌아다닐일이 없었지만 일퀘 선행퀘들은 미리미리 깨둬야 일퀘팟에 들어가서
시간을 지체시키지 않을거다. 기본 중 기본 '



그래서 해보고 싶었던 일퀘돌기 ! 

99 도전이나 레벨링하는 유저입장에서 일퀘는 굉장히 지루한 일과지만 나는 초행길이다보니

매번 혼자 돌이나 캐는것보다 흥미로운 일이었다.

파티하면 북적거리기도하고

원래 길드를 들어가서 돌려고했지만 이건 뭐... 기약이 없는거라 공팟으로 과감히



들어갔다 나는 그래도 양심있게 세팅한 격수니깐 





뭐 일단 파티원 분들께 초행이라 말하고 어떻게 해야되나 간략히 여쭈어봤다.

친절하게 알려주는분이 계셔서 뭐 간단한거라고 하더라 리딩( 이끄는 파티원 ) 하는 사람 잘따라다니고

격수입장에서 잘잡아주면 되니깐



난 이 고삐가 되게 사치품인줄 알았는데 일퀘 시작하자마자 쓰는유저들 입장이 이해가 갔다.

왜 쓰는지는 일퀘를 돌아본 유저라면 잘 알거다.

완소템이지만 사치템인것 같기도 ?



보통 고성부터 시작해서 용지 아마쯔 까지 도는데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걸린다.

파티매칭중 한분이 졸려서 패스한다고했는데 이해가 갔다. 생각보다 오래걸리더라...


그리고 왜 위자나로크 하는지 절실히 이해가 갔다. 효율도 그렇고 용지아마쯔 일퀘 중 위자없으면

성립이 안될정도로 의존도가 높긴한것 같더라. 파티하면 위자없어도 어떻게든 돌수있겠지만 말이다.


투 위자에 한분은 백소진모 보아하니 세팅도 범상치 않았는지 공팟치고 빠르다고 다른분들이 그러더라.

큰 트러블도 없었고.




여기도 북적북적했다는데 사람이 줄어진게 느껴진다. 제로 런칭할때 파티의존도가 높다고 언급한걸 들었는데

사람이 줄어들면 큰 패널티가 생길수밖에 없다. 길드 의존도가 높다는게 꼭 활성화되거나 순기능만 있는것도 아니고

길드가 만능도 아닌터라 유저 자체가 많아야 이런부분에선 보다 좋아질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기분 좋은 정산의 시간 !

일퀘 도니 최고급 요리부터해서 버프템을 많이 챙길수있더라 = 제니

상점에 팔아도 좋고 써도 좋고 일퀘는 필수인것 같다.

초행이건 지속이건... 경험치도 91에서 92찍었으니 많이 오르는건 분명하다 다만 테이블 자체가

비효율적이라 갈수록 지치게 만든다는게 단점이겠지만.. 나는 지금 그냥 빤짝 올린거랄까


이렇게해서 파밍 일퀘 파티 등 여러가지 내 나름 즐길걸 다 즐겨본것 같다

물론 좋은길드에 들어가 좋은유저들과 만나거나 공팟이나 여러모로 치어가면서

여러유저를 못만나본건 RPG의 묘미에서 큰걸 못즐겨본건 아쉽다.

전승도 나오지도 않았는데 못해보고 접는것도 아쉽기도 하지만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하게 매도 실컷 날려보고 크리씬도 키워보고 로그로 스내쳐 파밍도 실컷해보고

라그에서 내가 즐기고 싶은건 많이 즐긴것 같다.



후기



비록 저주에메 정복자셋 날개 등 최고급아이템은 못맞췄지만 나름 라그제로를 2월부터 관심갖기 시작해서

알차게 즐긴것 같다. 처음에는 피시방도 가고 카라멜 크리미 등 저렙몹들도 알뜰하게 잡았지만

영원한건 없다고 점차 내 스펙은 높아지고 캐릭수는 늘어나고 풍족해지는데도 점차 마음이며 의욕이며 시들시들해져가는건 어쩔수 없었다.


지금은 접속도 안하다보니 여기까지인것 같다.

단순 컨텐츠 부족 / 내 예상대로 게임패치가 안됬어! 재미없어 ! 라고 하기엔 너무 복잡한 마음이다.


이 게임이 극단적으로만 좋다 나쁘다 딱 평가하고 싶진않다. 내 성격 자체가 여태까지 해온걸 다 부정만 하고싶진 않은 성격이라..

(폰게임 제외 ;)

여러 글을 보면 이런걸 자주본다 ' 어차피 게임인데 왜 열올리면서 함? ' ' 어차피 게임인데 질수도 있지 죽자고달려드네 '

뭐 맞는말이지만 게임이란게 비생산적인 활동이라 어른들이 말씀하셔도

그곳에 재미가 있고 성취감이 있으니 도전의식도 생기는거고 요즘 일상생활에서도 밀접하고 쉬운게 게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위의 말은 부정하고 싶다 . 롤하면서도 지려고 게임하는것도 아닌데 꼭 쳐싸는 사람이 저렇게 왜 열내면서

하냐고 그러거나 RPG게임에선 발만 담궈보고 매체를 통해 부정적인 시선만 본사람이 흑백논리로 게임을 폄하하곤 하지만

그건 잘못된거라고 본다.


라그제로도 똑같다 내가 과정상 재밌게 즐긴건 분명하다 순간순간 재미와 지루함이 오가면서도 과정자체에서

지루함만 있었던건 아니니깐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내 니즈를 다 채워줄수 없으니.. 내가 포기하고 떠나는수밖에

없는걸 보면 어쩔수없는 게임인건 맞다.


<돌캐기제로 온라인>

컨텐츠 부족이라는건 추상적일수 있다. 유저마다 뭘 필요로 하고 뭐에 만족하는지 천차만별이라 

지금 상황에 그래도 만족하며 다음컨텐츠를 묵묵히 기다리는 유저도 있을것이고 짜증내며 망겜이라며

컨텐츠부족게임 빨리 접어야한다면서 실망반기대반으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유저도 있을것이다.

일단 유노도 업데이트된다고하는데 노그로드에선 던파의 마그토늄처럼 마그마 돌이라도 캐야하는건가 싶기도하고

( 하도 렙찍고 니플헤임 솔로잉 일퀘 아니면 돌캐기만 하다보니 내 시야가 좁아진것도 맞다. )

시장규모가 작다보니 장사꾼을 비롯하여 일부 나쁜유저들의 농간으로 하루하루 시세불안정과 공급수요간의

일부 비정상적인걸보면 게임으로써 가치가 많이 하락하고 있는것도 부정할수 없다.



<심각해>

오토를 방치하거나 하는 등 고질적인 문제가 너무 많기때문이다. 오리떡상 사태를 비롯해서

패치전날에 예측을 통한  업데이트 내용으로 시장경제를 붕괴하거나 컨텐츠를 악용하는 등

좁은게임이다보니 너무 쉽다. 

기업입장도 이해는 한다.

게임계의 무덤이 RPG라고 하고

블루오션이 모바일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이정도면 너무 방치가 심하다.



장점으로보면 기존 라그나로크에서 벗어나 제로만의 현재 메타와 시스템에 직업간 스킬 개선을 꾀하거나

( 헌터 매데미지 스텟변화 / 볼배 개선 등 )

본섭을 엄두 못내는 유저들이 차근차근 올라갈수 있도록 아직 2차전직에 머무르고 메타가 나름 잡혀있는 등

좋은점도 있지만 단점으로 보면

메모리얼 던전의 재료수급 및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나 마령석 지룡석 괴랄한 신규조합아이템

속성만 바꿔서 내는 로컬라이징 아이템들의 일방향성 패치를 신규업데이트락라고 포장해서

일선으로만 가게 되는 뻔한 패치들은 몇달에 걸쳐 업데이트 되는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게 보다 클것이다.


이건 뭐 고작이면 고작 3개월이면 3개월 바짝 달려온 내 얕은 평가에 불과하지만

지금 이시간에도 라그제로를 재밌게 즐기는 사람도 있을거고 망조가 깃든다며 언제 그만해야하나

로긴만하고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거다.


나는 내가 해온 게임이 보다 좋게 되면 좋겠다는 사람이라 라그제로가 보다 좋은 게임이 되면 좋겠다.

사내에서도 지금 현상유지에 안주할수도 있지만 변하를 꾀하려하는 사람도 있을거니깐

나도 그런 뻔하고 선비적인 사람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솔직한 속내이다.

내가 다음에 또 찾을수 있도록 롱런하는 게임이 되는게 내 진짜 바람이다.





사실 결과는 나같은 일개유저도 알고는 있다. 예전부터 다크에덴을 했는데 하는거라곤

몇년에 대규모패치 몇개와 신규서버 유저홍보 메일링 통폐합 등을 계속하고

클래식게임과 서버라는 명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건 신규게임에서 정말 기발하고 롱런할 게임을 제외하고

RPG 게임들의 현재 숙명이라고 할수 있다.




모든 니즈를 갖춘게임은 없다. ( 여캐 바니걸 미남캐릭터 정장복 룩딸 생활컨텐츠 하우징 전장 반격기 밸런스 기술확장 등등 대검 남자의로망 모에요소  타격감 등 )

그런고로 나는 게임을 하는데에도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이 거창하긴 한데..

즐기려고 하는 게임이다.

입문을 설치와 로그인을 통해 쉽게 접하지만 그 과정 몇주 몇개월 몇년 동안 그 게임을 그만하거나 나름 완수하고

드는 생각이 왜 이걸 붙잡았나가 앞선다면 그건 즐긴게 아니라 시간낭비 돈낭비라는 걸로 귀결되면

그건 여러모로 인생시간 써가면서 즐긴다는 말은 통하지않는 실패에 가깝다고 말할수있지않을까?



본인이 본인에게 방어심리로 얼마던지 누군가에게 자신에게 타이르며 말해도 말이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디 중요하다. RPG게임이란건 접고나서 드문드문 생각날때 본인이 해온 

업적량이라던가 레벨링 등 피식피식 웃을만한 노고라는 대미에서 성취감과 추억이라는걸 가지는거니깐.



- 完




P.S 조잡한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그제로벤에 포스트는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모두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고 즐거운 게임라이프 되면 좋겠습니다.


파티하시던분 중에 눈팅으로 잘보고있다는분도 계셨는데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