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데이터센터 시장 주도하고픈 야망 있어"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주요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야망이 있다."

리사수 AMD CEO가 데이터센터 시장 확보를 위한 고삐를 죈다. 

6일(현지시간) 리사수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넥스트 호라이즌'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7나노 공정을 적용한 데이터센터용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선보였다. 인텔과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7나노'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리사 수 CEO는 2019년에 출시할 새로운 데이터센터용 CPU '롬(ROME·코드명)' 데모 버전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직접 올랐다. 이 제품은 AMD 칩의 근간을 이루는 젠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버용 CPU 에픽(EPYC)의 2세대 제품이다. 1세대 네이플스 보다 코어 수가 2배 늘어난 68개의 코어를 적용했고, 집적도도 2배 늘어나서 정보 처리 속도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AMD는 서버용 GPU 신제품 AMD 라데온 인스팅트 'MI50','MI60'도 함께 공개했다. 이 역시 7나노 공정을 적용한 GPU 제품으로, 딥 러닝·고사양 컴퓨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1세대 제품인 'MI25'보다 집적도가 2배 높아졌고, 1.25배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면서 같은 작업량이라도 전력을 50% 더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날 행사에서 MI60을 소개한 데이비드 왕 AMD 선임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은 "기존 GPU 아키텍처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제한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가장 어려운 클라우드 컴퓨팅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리사 수 AMD CEO는 이번 행사에서 PC용 시장을 넘어 데이터 센터 칩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리사 수 CEO는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데이터센터 CPU와 GPU 포트폴리오를 소개함으로써, AMD의 추진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시장은 경쟁사인 인텔이 서버용 CPU를, 엔비디아가 G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AMD는 7나노 공정을 내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경쟁사인 인텔이 2019년까지 10나노 공정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AMD는 올해 일찌감치 12나노 공정에서 7나노 공정으로 전환해 차별점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리사 수 CEO의 전략이다. 

또 그는 AMD 서버용 CPU 적용 사례가 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일례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AWS(아마존웹서비스)는 에픽 프로세서를 적용한 기기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날 행사에서 리사 수 CEO와 함께 무대에 함께 오른 맷 가먼 AWS 부사장은 "에픽 제품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에픽 적용 비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MD는 이날 행사에서 그는 이날 선보인 롬에 이은 3세대 CPU '밀란(코드명)', MI60 이후에 출시될 GPU 등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로드맵을 공개했다. 리사 수 CEO는 "2021년까지 에픽과 라데온 인스팅트로만 290억달러(32조5000억원)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강해령기자 [e-mail]

6일(현지시간) 리사 수 AMD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MD 넥스트 호라이즌'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7나노 공정을 적용한 데이터센터용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선보였다. 리사 수 CEO가 CPU '롬(ROME·코드명)'을 소개하고 있다.

AMD의 서버용 GPU 신제품 라데온 인스팅트 'MI60'.

데이터센터용 CPU '롬(ROME·코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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