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컴퓨터의 두뇌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의 텃밭이다. 인텔은 한때 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시장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최근에는 이 기세가 더 거세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AMD의 국내 소비시장 점유율은 53.58%로 인텔(46.42%)을 앞질렀다. 올들어 꾸준히 4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AMD는 8월 기어이 인텔을 앞지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인텔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발생한 멜트다운·스팩터 논란 때부터다. 인텔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보안패치를 적용했는데 패치를 적용한 CPU에서 심각한 수준의 성능저하가 발생했다. 여기에 AMD가 선보인 신형 CPU ‘라이젠’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다.

업계는 소비자 시장에서는 AMD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AMD의 CPU는 불안정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인텔과 비교했을 때 기술력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새로운 아키텍처의 CPU를 선보이기 전까지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저렴한 AMD를 소비자가 외면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기업과 공공기관, 서버에서는 아직 인텔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AMD가 이 시장 공략에 성공한다면 인텔을 앞지를 것이라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