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손에 요상한 물건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게이밍 기어라고 부르기는 약간 애매하고 게이밍 기어 액세서리라고 부르면 좋을듯한 그런 제품들이에요. 브랜드의 이름은 '컨트롤프릭(KontrolFreek)'. 브랜드명만 봐도 요상한(Freek) 제품들로 가득할 것 같아 보이는데 제 기분 탓일까요?

'컨트롤프릭'은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특수 소재를 결합한 콘솔 특화 게이밍 기어 액세서리로 편안함과 정확도를 향상시켜 콘솔 게이머들의 인 게임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제품들을 선보입니다. 제작년 세계 최초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스틸시리즈(SteelSeries)가 인수한 브랜드죠.

컨트롤프릭의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에 브랜드의 인지도나 제품 후기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슬쩍 구글링 타임을 가졌습니다. 가격은 국내 오픈마켓 기준 15,000원 선에서부터 시작하더군요. 벌써부터 좋지 않은 기운이 엄습해옵니다. "이걸 15,000원 주고 사는 사람이 있나....?" 제가 봤을 땐 대형마트 계산대 옆 매대에 새콤달콤과 같이 걸려있을법한 비주얼인데 말이죠.

그런데 사용 후기들 역시 요상합니다. 예상외로 콘솔 게이머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더군요. 슈팅게임, FPS 게임 등에 좋다는 의견부터 이제 컨트롤프릭 제품 없이는 게임패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리뷰 등의 긍정적인 후기들로 가득합니다. 아니, 아무리 봐도 그냥 장식용 손잡이인데 그 정도라고?

▲ 제가 오늘 사용해 볼 제품은 이렇게 4개!






[1] 컨트롤프릭 게이밍 라이트
(KontrolFreek Gaming Lights)


▲ 가장 덜 요상한것부터 봅시다

▲ 스트립 길이는 총 3.6m. 55인치 TV에 딱 맞는 사이즈라고 하네요

▲ USB 연결을 통해 전원 공급이 가능하고

▲ 케이블 중간에 위치한 컨트롤러로 색상, 패턴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3M 양면 테이프는 국룰이죠

▲ 총 6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스트립을 잘라내지 않고도 길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 광량 좋고

▲ 저는 책상 뒤쪽에 설치해봤습니다

▲ 조명 하나만으로도 게이밍 느낌이 물씬 나네요
RGB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무드라면 괜찮을지도...?


첫 번째는 '컨트롤프릭 게이밍 라이트'입니다. 한 세트에 총 3.6M의 스트립이 동봉되어 있고 1개의 전원 공급 스트립, 7개의 연장 스트립 이렇게 8개로 분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5v ARGB LED 스트립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제품이지만 메인보드 5v ARGB 헤더에 직접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점, 길이 조절을 위해 스트립을 잘라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3.6M 내에선 언제든지 연장이 가능하겠네요. 가격은 한 세트에 37,000원.





[2] 컨트롤프릭 FPS 프릭 갤럭시
(KontrolFreek FPS Freek Galaxy)


▲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FPS게임 특화 퍼포먼스 썸스틱입니다

▲ 좌측과 우측 스틱의 높낮이가 다른것이 가장 큰 특징

▲ 이동에 사용하는 좌측 스틱은 미드라이즈, 시점을 변경하는 우측 스틱은 하이라이즈 타입

▲ 가동 범위를 최대 120%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 커스텀 패드 느낌


이제부터 메인디쉬입니다. 컨트롤프릭의 퍼포먼스 썸스틱 라인업 중 FPS 게임 특화 제품인 'FPS 프릭 갤럭시'입니다. 썸스틱의 길이를 물리적으로 연장시켜 스틱의 가동 범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죠. 단순히 장식용 썸스틱 커버로만 생각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극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FPS + 패드 조합에서는 꽤나 효과가 있었거든요.

썸스틱에 사용된 특수 고무 소재 덕분인지 땀으로 인한 미끄러짐이 상당히 줄어든 느낌이 들었고 더 약한 힘으로도 부드러운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즈 구조의 우측 썸스틱은 가동 범위 120% 증가라는 설명처럼 조금 더 세밀한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3] 컨트롤프릭 CQC 러쉬
(KontrolFreek CQC Rush)


▲ 가장 마음에 들었던 CQC 러쉬 제품

▲ 양쪽 모두 미드라이즈 타입이고

▲ 일반 썸스틱, FPS 프릭보다 더욱 오목한 형태입니다

▲ 뭔가 세트같은 느낌

▲ 엄지 손가락을 폭 감싸주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 원활한 엘든링 플레이를 위해 다크 소울 3를 복습해봤습니다


컨트롤프릭의 퍼포먼스 썸스틱 라인업 중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CQC 러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썸스틱이나 앞서 설명한 FPS 프릭 제품보다 더욱 오목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엄지손가락을 폭 감싸주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가동 범위가 늘어난 만큼 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고 순정 썸스틱 대비 더욱 쫀쫀해진 고무 소재의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또한 양쪽 모두 미드라이즈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어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이라이즈 타입의 경우 엄지손가락 만으로 스틱과 버튼을 오가며 컨트롤하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4] 컨트롤프릭 프리시젼 링
(KontrolFreek Precision Rings)


▲ 포장이 귀여워요. 멘토스같아

▲ 소프트, 미디엄, 하드 각각 1쌍이 기본 구성

▲ 이렇게 스틱에 걸어주면

▲ 스틱 움직임에 저항을 만들어주는 간단한 원리죠


마지막으로 프리시젼 링 입니다. 말 그대로 정확도(Precision) 향상을 위한 제품입니다. 소프트, 미디엄, 하드 3가지 타입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 강도의 링을 장착해 스틱의 저항력을 향상, 보다 세밀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RPG, 어드벤쳐 장르 게임보다는 FPS 게임에 어울리는 파츠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 컨트롤프릭 CQC Rush 장착하고 달려봅니다

컨트롤프릭의 콘솔용 게이밍 기어 액세서리 제품군은 패드 입문자들에게도 괜찮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동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입문 시절 자주 겪는 화면이 휙휙 돌아가는 현상도 줄어들고 파지법이 익숙하지 않아 엄지손가락 근처에 경련이 일어나는 현상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게임 퍼포먼스의 향상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늘어난 스틱 높이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순정 썸스틱에선 불가능했던(당연히 실력 문제가 맞습니다...)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퍼포먼스 썸스틱과 프리시젼 링의 조합도 가능하니 본인이 즐기는 장르에 최적화된 나만의 커스텀 패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역시 컨트롤프릭 제품군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김동휘 기자
원본 링크: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68709&site=steelse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