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이 인던에서 사제보다 압도적으로 좋았던때는 58~60초반기때까지.

좁은 공간에서 적당한 중형몹 사이즈의 보스랑 투닥투닥할때는 결계범위, 광기 범위가 문제될게 없었고

파티원들이 흩어져서 따로따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역할분담도 없던때이며

아이템으로 인한 치유발수치도 지금보다 현격히 낮았기 때문에 정령의 장점은 부각되고

반대로 사제의 장점은 드러나지 않을수밖에 없었음.

반대로 정령의 장점이 제 역할을 못하는 인던(예: 켈사이크)에서는 정령이 얼마나 무쓸모인지,

사제가 얼마나 개꿀인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경우도 있었으나

어쨌든 그때까지만 해도 정령이 좋았다는건 부인할 수 없음.



그러나 58레벨 후반기 자바르만/굴라드쉬와 같이 기존 중형몹보다 더 거대한 보스들이 등장하고

인던이 넓어지는 때부터 정령의 한계론이 나오기 시작함.

게다가 사제에게 신번과 마쟁, 엠성역이 생긴 후부터 사제는 정령의 컨셉을 심각하게 침해했음.

신번 마쟁이 범위랑 위력, 회복량등 한두번씩 또 상향받기도 했음.



기존에 사제가 엠회복능력이 없었을때에도 딜로스난다고 물약마셔가며 극딜하는 딜러들은 사실 꽤 있었음.

정령의 결계범위 상향이 한번 있었으나 그에 비례해서 인던맵은 점점 커져가고

결정적으로 공대팟이 나온 후부터 사제의 신번, 마쟁, 광역정화의 장점이 부각되고

(사실 사제 정화는 그 이전부터 최대 15인까지 동시정화가 가능했음. 그걸 어필할 장소가 없을뿐이었지)

그당시에 정령의 광기의 가호는 힘의 축복의 하위였기때문에, 정령은 정말 결계셔틀과

사제랑 누가 빨리 정화하나 싸우러가는거 외에 할게 없었음.

켈사이크 성소에서도 정령은 주로 탱힐을 맡게되고 딜러들의 메인힐은 사제들이 맡는게 일반적이었으니까.



현재 정령은 사제에게 컨셉을 다 빼앗기고 약점만 남아있는 상태임.

적은 힐량, 하나하나 줏어먹어야 하는 구슬, 무적시간이 짧은 유일회피기,

치유발시대를 맞이하여 존재의미가 물음표인 분결, 다양하지만 쓸데가 없는 cc기,

섬광탄과 구슬의 쿨타임 2배로 증가, 예나지금이나 죽을각오하고 써도 단체에게는 쥐똥만큼 차는 정흡,

정령 소환수가 외관변경과 함께 한번 상향이 되었으나 이게 파티에서 메인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건

딱히 말할 필요는 없을거임. 그나마 파정으로 꿀빨던 훈련소도 지금은 뭐...

근데 이중에 제일 문제인건 신번과 마쟁임.

위에도 적었지만 직업간 컨셉을 나눠준것도 아니고, 상위스킬을 준거나 마찬가지임.

사제암흑기시절에는 워낙 사제 인식도 안좋았고 실제 성능도 장점을 어필할 수 있는 구간이 없었기에

정령유저들도 이해했지만

이제 힐러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신번 마쟁의 하향이 필요함.



엊그저께 심심해서 사제로 오하팟갔다가, 1넴 맹독거북이에서 전체독장판나왔을때

광역정화키 한번 띡 눌러서 7인정화가 됐을때 내가 사제로 플레이를 하고 있었지만서도

순간 놀래서 멈칫했음.

락온힐과 신구로 힐을 해야하는 정령은 힐적인 면에서도 치날+치바+재성을 따라갈 수가 없음.

지금 정령이 상위인던을 다니는건 본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막말로 파티원들에게 묻어가는 경향도 큼.

주박맷감, 수정/번정소환, 신구컨트롤, (먹지도 않는)구슬깔기, 

손은 정말 많이가지만 결정적인 집중과 케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령은 사제만큼의 안정성, 파티지원을 할 수 없음.

게다가 누적딜량보조에서도 딸림.

오래전 업화의 구덩이, 그리고 환탑에서 이건 이미 증명이 된 사항임.



요새 복귀하고 템맞춘다고 여러캐릭 돌리고 있지만,

특히 창기사로 다닐때 사제와 정령의 체감이 정말 확실하게 됨.

정령과 파티를 하면 일단 엠이 딸려서, 물약을 먹거나 아니면 어글넘어가는걸 감수하고 평타엠수급을 할수밖에 없음.

신번에서 나오는 공속의 체감도 어마어마함.

구원의 손길도 정말 인던에서 필살기급임.

정령이 깨고 못깨고가 문제가 아니라, 캐릭간 컨셉이 무너졌고 정령은 너무나 효율이 떨어지는게 문제임.



pvp에서 정령이 그렇게 날아다닌다는것도 개인적으로는 의문이긴 하지만

pvp에서 정령을 하향해야 한다면 하향해야 함. 상향만으로 맞추려면 모두가 굇수가 되버림.



결론: 사제가 직업간 컨셉을 논한다고?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