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과 사제 둘다 키우고있는 유저입니다.

 

정령을 첫캐릭으로 시작했고 그 후에 사제를 키웠는데 사제 템이 훨씬 좋은 상황입니다.

물론 정령 사제 모두 번상까지 숙련입니다만, 어려운 인던 갈 생각이 있으면 정령에 선뜻 손이 안갑니다.

사제라면 문제없이 갈텐데...

늦은 밤에 사제 쿨 다 돌리고 정령하려니 영 안잡혀서 몇자 써봅니다.... (근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죄송)

 

 

 

초식초식하며 인던만 다니는 제 시점으로 정령의 문제는 크게 4가지라고 봅니다.

 

1. 성장구간 (저레벨 구간)의 어려움

2. 생존의 어려움

3. 파티 사냥시 기여 부족

4. 녹테늄의 낮은 효율

 

소환한 정령의 멍청함과 구슬을 줍지않는 파티원의 문제는 다들 아시리라...

 

 

 

 

 

1. 성장구간 (저레벨 구간)의 어려움

 

많은 유저분들이 만레벨(65레벨)을 기준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데

사실 성장구간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솔플도 문제며 파티플도 문제입니다. (파티문제는 3항목에서 한번에 다루겠습니다.)

 

소환을 제외하고 정령이 스스로 시전할 수 있는 공격스킬은 모두 7가지입니다.

[정령탄(평타), 징벌의장막, 대지의분노, 고통의주박, 정기흡수, 역병창궐, 신비한구슬] 7종이죠.

역병창궐은 61에, 신비한구슬은 63에 배우며 주 용도조차 공격이 아닙니다.

정기흡수 역시 공격용도로 주로 사용되진 않죠.

평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공격스킬은 징벌의장막, 대지의분노, 고통의주박 세종류 뿐입니다.

 

사실 정령은 딜러가 아니라 힐러클래스이기에 공격스킬이 많이 필요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제 역시 힐러클래스이지만 정령에 비하면 사냥이 쉬운편입니다.

공격스킬이 많다기보단 자힐과 속낙,수갑 등으로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합니다.

 

이 점은, 새로운 스킬 추가나 공격스킬의 위력을 증가시킬 필요라기보단

정령사라는 캐릭터 고유의 스킬인 소환하는 정령수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수호의 정령은 정령사의 평타공격에도 어글을 잡고있지 못하며,

번개의 정령은 공격하는 발사체의 속도가 느려서 몬스터가 움직이면 공격을 명중조차 못하며,

파괴의 정령은 기본쿨이 10분인데 공격을 제대로 성공시키는것도 잘 못합니다.

 

답답하죠... 정령사인데 소환하는 정령이 저모양이니.

이럴바에야 왜 정령사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의 정령만 활약을 해주는 상황인데, 얘도 소환하면 처맞고 스턴걸리고 죽을수도 있고,

정령사가 이동하면 졸졸졸 따라 이동하느라 어버버 멍때릴때도 많습니다.

 

 

 

2. 생존의 어려움

 

정령의 회피기는 1개입니다.

기본 쿨타임 8초의 순간이동. 레벨8에 배우며 소모mp는 120입니다.

예전에는 확률성 쿨타임 초기화 문장이 존재했으나, 현재는 삭제되었습니다.

현재는 재사용시간 20%감소 문장이 존재합니다. (희귀 문장기준 20%, 고급&일반의 경우 15%)

 

회피기가 1개라는 점은, 연속된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랜타가 연속 두번 걸릴때 그러하죠.

 

더구나 순간이동의 특성상, 거리조절에도 사용되는데 사용직후 회피기의 부재위험이 큽니다.

예를들면, 순간이동으로 거리를 좁혀 광기의 가호를 사용한 직후, 회피해야 할 패턴이 나오면

쿨타임이기에 피할 수가 없는 경우죠.

 

평화상태를 유지하면 걸어서 피할 수 있는 패턴이 존재합니다만...

정기흡수를 사용하면 평화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데다가

인던 네임드들은 회피타이밍 전에 전투에 걸리게 만드는 네임드도 존재합니다.

 

신속의 결계(이동속도 10%향상)를 켜면 되지않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령을 안키우셔서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분노의 결계와 동시에 사용 불가능합니다.

사제의 경우에는 속보에 활력의문장(10분동안 시전자의 전투이동속도 15증가)이 있기에

전투가 걸려있다면 오히려 사제가 걸어서 피하는게 더 쉽습니다.

 

정령의 자힐방식도 생존률을 제법 떨어뜨립니다.

일단 정령은 직접 자신의 HP를 회복시키는 스킬이 없습니다.

회복의 정기 근성의문장이 시전자의 HP기준 20%를 회복시켜주긴 합니다만...

레벨 60제한의 고급문장입니다.

생명의정령은 쿨타임 45초(재사용시간 감소 20%문장 존재)에 10초 지속이지만

힐 잘줄땐 잘주고 못줄땐 몬스터의 공격에 휘말려 죽거나, 순간이동으로 거리가 벌어지면 따라오느라 힐을 안줍니다.

60레벨에 배우는 영기소환은 쿨25초에 10초지속에 2초당 3500의 HP를 채워주며 보호막도 씌워주긴 합니다만...

예전엔 그마저도 영기의 이펙트가 렉을 유발해서(회복량도 세자리였습니다) 쓰면 욕먹는 스킬이었죠.

 

사제의 경우 속박의낙인, 수호의갑옷, 수호자의성역, 쾌유의가호, 평정으로 생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환생의 축복 적용 방식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아군 1명에게 적용되며, 적용시 조력의 문장 효과로 시전자에게도 환축이 적용되는데

이 거리가 3미터 남짓입니다. 쓰는데 휙 가버리면 공중에 쿨타임만 날아가죠.

그렇기에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환축 쓰지도 못합니다.

3미터가 어느정도 거리냐면.... NPC에게 말 걸어지는 거리 있죠? 그 거리 절반이 3미터입니다.

유저가 다닥다닥 붙은 상황이면 원하는 대상에게 시전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사실 예전엔 환축으로 부활하면 컨디션마저 바닥이었습니다.)

 

정령이 사제의 안정성을 탐내는 건 아닙니다만, 생존률을 포기하고 얻는 점이 미미하다는게 문제죠.

 

 

 

 

 

3. 파티 사냥시 기여 부족

 

고렙만 파티하라는 법은 없죠.

저렙구간에서도 파티 사냥을 하는데 정령과의 파티시 메리트가 크지 않습니다.

노버프+정령파티와 비교하여 사제버프만 받고 솔플이 오히려 나을수도 있습니다.

 

사제의 경우 맷집 감소 디버프를 걸어 줄 수 있는데, 천벌의 연쇄의 약화문장은 레벨 20이면 사용가능합니다.

정령은 고통의주박으로 맷집을 감소시켜주려면 레벨 63에 고급문장을 습득해야 가능합니다.

(이마저도 사제는 10%, 정령은 9%지만 역병창궐로 추가 5%맷집감소를 2분마다 적용가능합니다.)

 

게다가 왠지모르지만 락온힐 습득 레벨도 정령이 늦습니다.

사제 치유의빛은 레벨10에 습득하며, 정령의 회복탄은 레벨 18에 습득합니다.

오히려 정화를 레벨 16에 먼저 배웁니다.

 

 

MP회복 역시 많이 지적되는 문제인데

마쟁+엠성역에 비해 마력의정기+정신의결계+정기흡수 효율이 안좋다는건 이미 다른분들이 많이 언급해주셔서

아실 거라 생각하고 다른 문제를 적겠습니다.

 

사제의 마력재생은 레벨 12부터 배웁니다. 20%의 MP를 회복하죠.

레벨이 20이되면 회복량 25%증가문장 적용도 가능합니다.

 

그에비해 정령의 마력의정기는 레벨 28이 되야 배웁니다.

MP회복량 증가문장 따위는 원래없었고 지금도 없습니다.

정신의 결계도 36레벨에 배웁니다.

 

정기흡수요? 레벨 10에 배우긴 합니다. 그런데 스킬설명이 너무 부실합니다.

[시전자를 중심으로 반경 약 6m 범위 내 적들로부터 HP를 빼앗아 정기로 축적합니다.
HP 흡수량은 스킬 버튼을 누르고 있는 시간에 비례하여 증가됩니다.]

축적해서 뭐 어떡하란 말일까요. 공격이 쎄지나요? 아님 아껴뒀다가 심심할때 꺼내먹나요?

정령에 대해 사전지식이 전무하면 이 스킬이 MP회복을 시킨다는 것도 모를 정도입니다.

방출의 MP회복 효과와 방출범위에 대한 언급이 누락되어있죠.

그리고 방출 적용받는 파티원이 많을수록 MP회복효과가 나뉜다는 것도요.

 

 

버프 부분 또한 다른분들이 많이 다루어주신 내용입니다.

분노의결계+광기의가호와 힘의축복+신번...

어느쪽이 훨씬 좋다고 결론내리기엔 애매합니다.

하지만 광기의 가호가 파티원 전체에 끊기지 않도록 지속시키기엔

범위는 좁은데 몬스터는 날이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정령의 결계 범위문제가 많이 지적되어 결계적용범위는 늘어났지만 광기의 가호는 그대로인 상태입니다.

고급문장을 얻기 전까진 8미터입니다. 탱이 광기를 못받던지, 원딜이 광기를 못받던지, 아니면 둘다 못받던지...

그리고 과거 정령이 오밸이라고 까이고 까였던 분노의 결계마저

딜러들의 최종 세팅이 치명타 유발에 맞추어져있어서 갈수록 효율이 점점 떨어집니다.

힐러에 맞춰서 분역과 힘크를 같이 구비해두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요?

 

게다가 파티원을 안정적으로 생존시키지도 못합니다.

힐은 사제의 압도적인 우세입니다. 보호의축복, 재생의축복, 인내의축복도 있습니다.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각성도 있죠.

구원의 손길로 고립되거나 회피 불가능상태의 파티원을 끌어당길 수도 있죠.

 

정령이 생존률을 포기하고 성능을 얻는다고 보기엔...

뛰어나게 좋은 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매즈나 디버프류의 스킬들은... 인던 보스들이 대부분 저항해대는 상황이라

유틸기로 승부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그것들은 pvp용이죠.

 

 

 

 

4. 녹테늄의 낮은 효율

 

정령은 참 녹테늄 쓰잘데기가 없습니다.

적용되는 스킬조차 몇개 없습니다.

 

[정령탄, 징벌의장막, 대지의분노, 광기의가호, 역병창궐, 고통의주박, 회복탄]

이게 다예요. 진짜. 심지어 정령탄은 평타임.

정령탄, 징벌의장막, 대지의분노는 대미지 증가효과입니다. 1인던전이나 솔플시 도움이 됩니다.

 

광기의 가호는 지속시간 증가인데...

원래 25초 지속에 문장으로 35%(희귀문장은 40%)증가하며, 지속시간이 모자르진 않습니다.

(무기에 재감옵을 띄우면 아주 넉넉하다 못해 문장포인트 낭비하는 기분입니다.)

 

역병창궐과 고통의주박도 지속시간 증가입니다.

단, 스킬 자체의 지속시간만 증가하는 터라 고통의주박 문장효과로 나타나는 맷집감소의 지속시간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고통의 주박 자체가 후딜이 길어서 그렇지 쿨타임이 길어서 맷감이 끊기는 스킬도 아닙니다.

 

결국 쓸만한 문장은 회복탄(락온힐)의 성능증가 뿐입니다.

 

사제의 경우는 힐 스킬이 많기에 적용되는 스킬도 많지만 같거나 비슷한 스킬이 있는 정령에겐

왜 적용이 안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유의기도(자힐), 치유의빛(락온힐), 치유의바람(바닥힐), 재생의바람(도트힐), 치유의날개, 부활, 각성, 힘의축복,

징벌의장막, 천벌의연쇄, 심판의손길]

 

부활(시전속도 증가)의 경우엔 왜 정령은 적용이 안될까요? 정령은 죽은파티원 빨리살리면 오밸인가요?

정령의 부활로 살아난 파티원은 훨씬 적은 체력으로 살아나는것도 차별인데 녹테늄도 적용이 안된답니다.

치유의 날개도 회복성능 증가 효과가 적용되는데, 정령의 신비한 구슬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재생의 바람(시전속도증가)도 영기 지속시간증가 쪽으로 넣어줘도 될텐데...

 

정령의 녹테늄은 힐을 보조하기에도 부족하며, 화력을 지원해주지도 않습니다.

 

 

 

 

 

 

 

 

 

 

정령은 참 어려운 캐릭입니다.

솔플도 어렵고 파티플도 어렵고 살아남기도 어렵고 살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런것치곤 파티원의 공격성능을 비약적으로 올려주는 것도 아니죠.

정령 짱짱 잘하는 사람 있다구요? 그사람 사제하면 더 쉽게 더 잘할거에요.

이번에 새로 생긴 특성 시스템에도 찍을 게 별로 없을정도입니다.

 

제가 pvp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어떻게 바꿔야 한다고 개편안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문제점이 이렇게나 많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 캐릭생성창 이거 뭡니까 ㅋㅋㅋ 분노의결계 치유 2.1배가 언제부터 3배가 됬습니까? ㅋㅋㅋ

그래프도 잘못됨... 공격능력도 사제보다 떨어지고 보조능력도 사제보다 떨어지는데??

이거 캐릭터 선택창 만든사람 최소 정령 안키워봄.. 캐릭 생성도 안해봄.

 

 

정령으로 던전돌다가 본인이나 파티원이 죽으면 '사제로 왔으면 살(릴)수 있었는데' 하기도 하고

딜러로 파티 지원할때조차 힐러가 정령이면 망설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이번에 예고된 힐러클래스 개편을 성공적으로 해서 관에 누워있는 정령이 깨어났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닐거면 아예 관에 뚜껑 덮고 못박아서 봉인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미련 갖다버리게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