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벤에는 글을 왠만하면 작성하는 편이 아니지만 오리진의 운영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이 좋은 IP를 왜 계속 잘못생각해서 망쳐버리는건지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일단 대항해시대 1때부터 사회과부도를 뒤져가며 했었던 나름 40대 아재로써
적당히 즐길만 한 게임이라면 과금도 할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라는점에서
대항오리진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아마 같이 플레이한 유저 입장도 되겠지만 제작사와 운영사 입장에서 수익이라는걸 관과할수
없다는점에서 이 게임의 컨셉과 목적을 잘못잡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앞섭니다.
꽤 글이 길어질수 있다는점때문에 읽기 싫으신분들은 안보셔도 감사하겠습니다.

대항해시대 IP를 활용하는 방법

기존의 대항2때 엄청난 팬들이 모이게된 계기는 당시 DOS/V로 돌리던 상황으로 가본다면

수려한 그래픽 / 멋진 BGM / 알려지지 않는곳을 모험하는 재미 / 실질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RPG 요소

3탄에서는 항해의 즐거움과 거기에서 오는 스토리라인(역사적인 이벤트를 포함해서 홍수와 물의도시
아틀란티스에 대한 호기심)

4탄에서는 좀더 보강된 스토리라인과 각 캐릭터를 함선에 배치하는 아기자기함
제일 중요한것은 NPC들마다 짜임새있게 연계되어있는 스토리

결국 대항해시대라는 IP는 스토리가 중요하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으로써 이 스토리라는것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될수 있지만 중요한점은
그로써 동료항해사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조금 떨어지는 항해사라도 충분히 내 마음에만 든다면
키우거나 써먹을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으로 넘어가서는 스토리라인을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여러가지 방법을
고안하였고 그래서 각 서버마다 페스티벌 / 함대전 / 투자전 등등 흥미요소를 이끌만한것들
그로써 서버마다 박터지는 항해의 재미를 넒혀갔었다는점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문제점

위에 말씀드린 수려한 그래픽은 진짜 멋진 그래픽으로 돌아오는 오리진에 대한 기대를 엄청나게
부풀게 하였고 여러 멋진 일러스트 덕분에 이쁘면 써볼만한 항해사들도 많아진점에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NPC를 단순히 소모하는 수준으로 사용하여서 그 캐릭터를 쓰고싶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하기 힘듭니다.
(C급 항해사를 굳이 A급이나 S급 대신에 쓸 이유가 있나요.? 거기다가 성장할려면 A급 하나 뽑는만큼의
재화가 소모되는데 그렇다고 성장시켰다고 A급만큼 하는게 있나요.?)

이말은 항해사들이 단순히 소비되는 느낌만 크게 든다는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캐릭 동일한 노선으로 비슷한 항해사들을 키우고 있다는점을 운영진은 간과해서
안됩니다.
물론 한국시장의 특수성으로 누구보다 앞서서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엄청난 대형 개발사도 아니고 매달 DLC만큼의 컨텐츠를 만들지 못하는 이상
급하게 컨텐츠 소모하는 사람들을 쫒아갈께 아닌 2~3년을 본다면 휴대폰 게임인 이상 오랜시간
(하루에 4시간 이상)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닌 하루에 2시간만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라도
천천히 가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예 대항해시대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멋진 연출과 스토리라인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거죠

첫 컨셉으로 각 캐릭터별로의 스토리라인 역시 함대렙 30까지 키울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천천히 진행할수 있도록 여러가지 이벤트와 미니게임(3탄이나 4탄에도 많이 등장했죠 단순한 퍼즐.?)
진짜 스토리라인을 천천히 스킵하지 않고 즐길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달리는 분들을 위해서 아예 60렙 이후로는 기존의 주인공들이 아닌 새로운 캐릭을 만들어서
특이점을 줄 필요가 있슬꺼라 봅니다.
(제독을 직접 만든다는 개념으로 특권을 부여해 거기에 도전할수 있는 고래들은 나름대로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면 된다는거죠)

현 게임자체가 솔직히 오픈부터 지금까지 하면서 느낀점은 기획자가 이 게임을 비롯해서
KOEI 게임 전반에 애정이 듬뿍 있기는 하지만 항상 방향성을 조금 잘못잡고 만든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조조전을 굳이 예로 들진 않겠습니다만...)
유저들의 불만은 노골적인 과금유도와 과금정책인걸 뻔히 알면서 매달 업데이트 되는것이
유저가 원하는 컨텐츠가 아닌 단순히 이쁜 일러의 항해사만 계속 나오고 있고
말도안되는 고급배들...(저 역시 과금을 한 20정도 한거 같은데 함대렙 45에 2탄 주인공 3명 구입하는거에
현타와서 더이상 과금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고급배들 조차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고 건조시에 갓챠적용으로 큰 차이가 생긴다는점
그리고 배에 항해사들을 제대로 임명시키는것보다는 단순히 수치상으로 움직이고 스킬하나
제대로 못쓰는 AI.... 참 할말 많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재미를 즐기기 힘든 전투

왜 턴제를 택하신건지 모르겠지만 나름 전략성을 두고 싶으셨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하지만 전투자체가 흥미를 느끼기 힘들고 수동으로 하기에 번거러운 부분이 너무 큽니다..
적당히 쎈 적을 잡으면 전리품이 나와서 도전의욕을 불러 일으키기보다 자동사냥에 맞는
순서로 라인업이 되어있다는점...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종류의 배를 이끌고 항해하고 싶지만 수치상으로 무조껀 강제하는 배들이
존재합니다 (거기다가 뭐하러 돌격선,백병선,포격선 나눈건지 알수 없도록 AI는 여전히
바보같은 행동만 합니다..)

의도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대항을 했던 사람들이 이걸 원했던걸까요.?
더 좋은 아이디어나 기획이 없었던걸까요.?
아니면 프로그래밍의 한계로 이것밖에 안되었던걸까요.?

반복되지만 예전같은 재미가 없는 교역 시스템

단순히 돈을 번다는걸 떠나 각 시세에 따라서 움직이는 교역을 원했던 사람입장에서는
이 교역 시스템이라는것이 현재는 그냥 자동항해해서 갔다가 오는 반복 노가다외에는
어떠한 재미도 없습니다.
투자전 역시 고래 아닌이상 부담스러운 부분도 큰 상황이구요

(이건 회사입장에서 과금유도라는 부분이 필요했다는걸 인정하지만 굳이 이걸 노골적으로
지금 유도시켜서 서버대표 성명서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생각드는점 없습니까.?
하다못해 대항해시대 온라인 당시에도 초반에 근 4~5주간 오픈때 모였던 사람들이
대다수 떠난 이유가 과금정책때문인데 라인게임즈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적어도 투자전이라는건 어느정도 함대규모가 되었슬때 두캇 회수가 불가는 한 시점에서
필요했던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새로 유입된 유저들 입장에서 "어.? 실제 역사랑 다르게 전 항구가 어느국가 독점으로 되있네.?"
새로 유입될 유저들이 이걸보고 그냥 접을껍니다... '내가 생각했던 대항해시대 게임이 아니네..'

투자전이 이벤트로 진행되었다면 그 기간전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때 한꺼번에 대규모 투자를 할수
있도록 준비할 시간을 주고 진행되었다면 어땟슬까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모험... 굳이 그래픽을 멋지게 표현했지만 이걸 왜 해야하는가 라는 목적의식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스토리라인이 여기서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반복적인 상륙해서 모험 돌리는게 아니라
탐색이나 모험을 통해서 항해사 수급을 하게 했었어야 했다는겁니다.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벤트도 보고 선택도 하게 해주면서 다양한 항해사들을 구할수 있도록
했다면 플레이어 입장에서 더 애착을 가지고 항해사들을 아끼지 않았슬까요.?
현재 항해사들은 대항5의 카드수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의 생명력0%의 여관에 가면
있는 돈먹는 하마수준 입니다.. (충성도를 넣어놨으면 거기에 따라서 여러가지 상황 이벤트가
발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정적인 이벤트가 아닌 긍정적인 이벤트도)

현재 기본적 뼈대부터 다 망가져버려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이게임은 리니지나 다른 IP 게임들과
다르게 유저들의 현금을 왕창 뽑아먹는 게임이 아니라 2~3년 더 나아가 4년5년6년
장기적으로 충성할수 있는 유저풀을 늘려서 고정적인 수입을 거둘려고 했다면 더 많은
충성적인 유저들이 존재하지 않았슬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1년후에도 지금 유저만큼 대항오리진에 접속해 있는 사람들이 많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유저간의 교류는 거의 없는 덜 만들어진 온라인 패키징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공식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할수 있는 창구가 없는 관계로(홈페이지 자게는 온갖 분탕러들이 판을 치고있고..)
안타까운 마음에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잘되었으면 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이런 글 하나하나가 다들 이 IP에 대해서 애정과 추억이 넘쳐나기에 올리는것이니
제작사에서는 잘 참고하시여 필요한 부분을 하나하나 수정해 나간다면 분명 좋아질꺼라 생각합니다.

항해사를 만드심에 있어서 단순히 제작하는것이 아닌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그걸 언제든 아껴줄수
있는 유저들이 있다는걸 KOEI나 라인게임즈는 이해해주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PS: 도대체 코지코드라는 익숙지 않은 이름보다 캘리것 / 알 이스어쩌고 보다 이스탄불이 더 좋습니다...
     난 짜장면 먹고 싶은데 자장면 이라고 어색하게 바꿨다가 다시 짜장면도 맞다고 이야기 하는
     국립어학원 같은 이상한짓 하지 마시고 게임 뼈대를 제대로 다시 살펴보는 시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