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1서버 거북선 상회장 필리레이스입니다.

 

유저 간담회 참석자로 선정되어 오프라인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상회 의견도 수렴하여 개인적인 생각과 더불어 발언을 위한 자료도 준비하였지만,

워낙 많은 유저분들이 오리진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해주시고 열정적으로 발언해 주시다보니

발언을 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듣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유저분들의 말씀에서 대부분의 내용들이 상당 부분 공감이 갔습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해오신 유저라면 공감할 만한 크고, 작은 문제점들과 개선책들을 

다양하게 말씀해주셨어요.

 

1) 여러 가지 불친절하고 불편한 게임 시스템

2) 내파 돌파 문제와 컨텐츠 문제

3) 전투 교역 모험 시스템의 질적 문제

4) 소위 해골물이라 불리는 적용되지 않거나 중요도가 극도로 떨어지는 여러 수치들

5) 선박 건조 등 기타 불편사항들 등등

 

그동안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들을 여러 유저분들의 말씀을 들으며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다소 감정이 격양되신 분도 계셨고,

게임사쪽에서 검토중, 인지중 등등 다소 유저입장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말씀을 하셔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대단했던 것이

 

유저분들께서도 감정이 격양되시더라도 흥분한 와중에 상대방에게 말 끊어서 죄송하다는 등 

선을 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시는 성숙한 모습,

 

득규 디렉터님을 포함하여, 듣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유저분들의 문제점 지적에도 단 한번도 감정적인 표현없이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청하고 대응해주시는 게임사 직원여러분들,

 

그리고

적재적소에 기막힌 타이밍에 말씀을 중재하고 이끌어주시는 허갓 허준MC,

 

그 밖에 행사 진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빠르게 걷고 뛰며 매끄러운 행사를 이끌어 주신 관계자 분들

 

전부 다 어른스럽고 멋져보였습니다.

 

 

특히 간담회를 위해 PPT 제작부터 자료 연구와 조사까지 하시고,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까지

게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신 유저분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 정도로 열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득규 디렉터님을 포함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말과 행동에서

아직 게임이 부족한 점이 많고 세련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지 언정,

단순히 유저를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나름의 철학을 갖고 길게 보고 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진성 겜덕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동의하지 않으실 유저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의견도 존중합니다)

 

간담회 결과가 다소 불만족 스러울수 있는 유저분들도 계실거라 생각이 들지만,

저 역시 한명의 유저로서 이런 자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절반은 충족된듯합니다

물론 나머지 절반은 앞으로의 몫이겠지요...

 

 

파우라 고향찾아주겠다고 아테네-이스탄불 무역해서 겨우 배 만들고, 사회과 부도 펴놓고 

나일강이며 북극이며 배타고 아름다운 BGM을 들으며 세계일주하던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준 게임이기에

다른 게임과는 남다르게 고맙고 또 정이갑니다

 

대항해시대라는 게임 하나가

과거에 100명의 사람에게 100가지 추억을 만들어주었지만,

지금 또 하나의 콘텐츠로서 다시 만나 좋아하는 마음 열정적인 마음으로

인생의 일부를 보낸다는 것

 

그것이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3년 반짝 뽑아먹고 섭종할 게임이 아니라,

개발자와 유저간에 소통하고 협력하여 1020년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주신 motif 관계자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다음에도 또 이러한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연말연시 행복만 있길 바랍니다

모두 즐거운 항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