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2/3/4는 물론, 17년 전 대항온 오베 시절부터 쭉 즐겨온 30대 ㅆ아재라 그런지...
새로운 대항해시대가 지금에서야 나와준 것만 해도 참 고맙고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뭐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잊어버렸음)

오베 때 개선했어야 하는 문제들이 속속 튀어나와 골수 대항해시대 팬 분들의 속이 썩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운영진의 대처가 많이 미흡한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모든 일정을 제쳐두고 유저에게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인데, 대체를 준비 중 인지는 몰라도 타이밍이 영 아닌 것 같네요... 그놈의 강연이 뭐라고? 강연 따위는 깔끔하게 접는 모습 보여주고 그럴 시간에 편지 한편이라도 더 보내고 소통할 때인데 말이죠.

100% 잘못된 점이 확실하게 보이는 성원 버프는 논외로 하고, 대포와 장비(장착 무기)의 딜 계산에 대해서는 소신 발언을 하고자 합니다. 양쪽 모두 결론적으로 버그는 아니지만 딜 상승 폭이 쥐꼬리 만해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데 이에 대해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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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의 경우 데미지 계산식이 단순히 표기 데미지에만 영향을 받는게 아니고, 항해사의 전투 레벨과 전문 지식의 영향이 높기 때문에 등급 간 차이가 10~30 정도에 그치는 정도입니다. 다만 이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고 꽤 유의미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포 등급이 1티어 올랐다고 100~300씩 데미지 차이가 나버리면,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재림이 되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항온에는 강포라는게 있는데, 이게 한번 쏘면 원샷 원킬에 끝장나는 벨런스 파괴의 주범이거든요... 강포가 등장한 시점부터 전투가 노잼 메타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 향후에 S급 대포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가정하면 데미지 상승 폭이 적절하게 적용되는 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 대항온 해보셨던 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바로 공감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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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장착 무기)의 경우 B급과 A급을 비교 했을 때 데미지가 1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D급과 A급의 경우 1~2 정도는 차이가 난다고는 하니, 버그는 아니고 계산식 설계가 잘못 된 것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결투의 데미지 계산식이 항해사의 전투 레벨 뿐만 아니라 여관 임무 수행 거리 등도 복합적으로 합산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무기의 표기 데미지가 더하는 영향력은 별다른 의미를 못 주고 있는 상황이죠. 최소한 등급이 D에서 C로, C에서 B로, B에서 A로 올라갈 때 마다 1.5 정도는 올라가도록 무기를 중심으로한 계산식을 다시 쓰는게 합당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D 무기와 A 무기 간의 차이가 4 정도로 벌어지면서 유의미한 변화로 인식될 수 있겠다고 판단됩니다.

4도 별로 차이가 안 나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체력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각 티어마다 5 정도씩 차이가 나버리게 설계하면 향후에 S급 무기가 만들어 졌을 때 B급 무기를 장비 하는 건 아무런 메리트가 없어지게 될 겁니다. 토끼공듀 vs 룩딸을 선택하라 한다면 저는 룩딸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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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포나 장비(장착 무기)에 대해서 1. 대포는 일단 버그는 아니고 현재도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2. 무기에는 B급에서 A급으로 넘어 갔을 때 최소한 1~2 정도의 유의미한 변화는 있어야 한다. 명백한 설계 미스다. 무기별 상성 차이도 실제 적용 된 것인지 못 느끼겠는데, 이는 결투 중 한번이라도 무기로 인한 특수 액션이 발동하도록 하는게 어떨까 한다. 특수 액션으로 인해 승패에 영향이 미친다면 결투가 더욱 재밌을 것 같다.

이와 별개로 성원 버프 누락 같은 명백한 버그는 쉽게 수습할 생각 말고 확실한 대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설령 약속이 지켜지지 않더라도 그때 가서 지금 이상으로 사과하고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는 이득규 디렉터님께서는, 찰나의 순간에 불과한 강연 같은데 헛 시간 쓰지 마시고... 당신의 작품이 성공적인 결과물로 남을지 말지 모르는 분수령에 있다고 생각하시어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은 타이밍 아니겠습니까? 다음에 또 유사한 이슈 있으면 어쩌냐구요? 그때도 죄송하다 잘못했다 계속해서 사과하고 소통하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지면서 지지자들이 하나 둘 생기지 않겠습니까? 지금의 대처 방법은 공지 한줄만 딸랑 올라오고 참 괴이한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옹호했다고 알바로 몰아갈지도 모르니 서버비 지출 내역을 첨부합니다. 이미지 더 있는데 안올라가네요. 저는 그저 이 게임이 17년 만에 나와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는 좀 그렇지만, 더 이상 실망하는 사람들을 늘리지 않고 오래도록 유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대항온 명사수(도도) 기억하시는 분은 쪽지주세요. 바다에서 만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