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로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완전히 접고자 합니다. 접으면서 하고 싶은 말만 추려서 적고 갑니다.

짧...지는 않네요. 전 글 못써서 짧게 줄이진 못합니다.


이하 편의상 편하게 적습니다.

반박 시 내가 옳음.

 

 

1.    레벨과 전투


다들 아는 얘기부터 합시다.

이 게임의 레벨은 선단 전체가 공유하는 선단 레벨과 캐릭터의 레벨 3(전투·모험·교역), 조선 및 설계도 레벨이 있습니다.


선단 레벨은 이 게임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활동으로 경험치를 받으며, 해역 입장 제한, 캐릭의 레벨캡 해제에 작용합니다.


캐릭터의 레벨 3종은 각 분야의 활동을 하면 선단 경험치에 비례하여 경험치를 받으며, 레벨업 시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상승합니다. 각각의 레벨은 상호독립적이며, 모험 레벨이 올라가더라도 교역이나 전투 능력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조선 관련 레벨은 나중에 얘기합시다.


 

문제는 전투입니다. 선단 레벨은 전투 후 경험치 획득에 영향을 주며, 상대의 레벨이 내 선단 레벨보다 적을수록 소량의 경험치 만을 줍니다. 모험과 교역만 주력하고 전투를 등한시한 유저는 나중에 전투 레벨을 올리기가 무척 힘든 구조입니다.


11월 업데이트 미리보기에 따르면, 현행 전투 밸런스는 (선장의) 전투 레벨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그 다음으로 효과, 선박, 부품, 장비라고 하죠. 바꿔 말하면, 뒤로 쳐지면 쳐질수록 따라잡기 힘듭니다. 이 전투 밸런스는 연말 이후의 장기 프로젝트로 개선될 예정이라 합니다. , 올해 안에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 반대로, 전투에 주력한 유저가 모험과 교역을 올릴 때는 별 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레벨 밸런스가 어긋나있는 상황입니다.

 

 

2.    내파와 건조


내파는 선단 레벨과 더불어해역의 입장 제한이 되는 수치입니다각각의 배는 티어에 따라 일정 범위의 내파를 가지고 있고이것으로 모자랄 경우 배 부품과 수집을 통해 추가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현재 문제가 되는 구역의 내파 필요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인도 50, 동남아 80, 조명일 100.


쉽게 구할 수 있고 선실도 빵빵한 9티어 바스/복선의 내파는 30~42, 부품과 조합하면 서인도까지는 쉽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폐사구간이라고 하는 동남아 구역은 B급 강화 부품을 전부 구비하더라도 11티어 배(39~55) 이상이 있어야 도전해볼만합니다. (선박 강화는 일반 유저가 시도하기엔 확률도 낮고 가격도 비싸니 여기서는 제외합시다.)


제작사는 이 내파 수치를 통해 컨텐츠 소모 속도를 조절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현실 돈이 많다면 레드젬으로 11티어 사버리면 그만이지만, 아마 허리를 지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과금 유저들은 쉽게 사긴 힘들 것입니다.



배를 만들려면 선박 건조 레벨과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도면이 필요합니다.

건조 레벨은 저티어 배부터 꾸준히 만들면 올릴 수 있고, 재료와 도면은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으나, 최상위 티어의 재료는 거의 전투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조건들이 충족되어도 만들 수 있다 뿐이지, 필요로 하는 스펙이 나올지는 운입니다

내가 필요한 스펙 이상의 배를 확정적으로 뽑기 위해서는 동일 선박을 반복적으로 건조하여 설계도 레벨을 올려야합니다

또한 설계도 레벨을 올려야만 선실과 선창이 해금됩니다. 선실이 열려야 항해사를 더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재료가 막히면, 배도 못 만들어, 만들어도 구려, 괜찮은 배를 구해도 항해사가 적게 타, 적게 타니 전문 지식이 부족해, 애초에 일부 항해사는 높은 내파가 있어야 구할 수 있어 등등 

이 모든 것이 "재료 부족" 하나 때문에 다 막히는 구조입니다. 

 


3.    그래서 접는 이유


미래가 안보입니다

아니 보이긴 하는데, 아주 깜깜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조건은 너무 명확하게 보입니다. 11티어 중상급 이상의 내파를 가진 배만 있으면 됩니다. 여차하면 술 한번 안먹었다 치고, 레드젬 질러서 넘어가는건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 한번 만 넘어가면 끝날까요? 새로운 해역, 강한 적, 그 외 업데이트 될 새로운 컨텐츠들. 게임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 나올 모든 것들은 함께 나올 새로운 선박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전투를 하지 않는 사람은 재료가 없어서 필요한 배를 만들지 못합니다. 뒤늦게 전투를 하려고 해도 병아리 눈물만큼 주는 경험치를 모아서 레벨업하는건 너무 힘듭니다.

다른 여러 수단을 통해 재료를 박박 긁어와 한 두척 만들 수는 있습니다. 근데 만든다 해도 필요한 스펙에못미칠겁니다.


4함대까지 추가된다고 했죠? 28척이네요? 난 서양 로만갤리 1척 만들고 동양배 9티어 찍고는 폐사할 것 같습니다. 앞날이 내 군 생활만큼이나 깜깜한게 너무 확연히 보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만 했습니다.

 


4.    진짜 접는 이유


이번11월 업데이트 미리보기를 유심히 보고, 오늘 혹시 수정되지 않았나 다시 확인해보고,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번Origin 노트에서 사과한다, 미안하다, 불편을 드린 점 양해 부탁한다. 찾아볼 수 없습니다.


캐시로 B랭크 부품, 장비를 팔았지만 그게 실제 전투, 수금 결투 등에 영향이 없다는 거, 밸런스 개선 준비 사항이라고 말하면서도, 사과는 일언반구 없습니다.


선단레벨과전투레벨의 격차로 인한 경험치 수급 문제는 아예 언급도 없습니다. 이번에 새 제독이 나왔죠? 수집, 장비가 반영이 안되서 수금퀘 하기도 힘듭니다. 그런데도 11월 말에 전투 제독을 또 내놓겠다고 하네요.

 


과거의 일들이 하나씩 생각납니다.


이벤트 하기 바로 전날 밤 9시가 넘어서야, 심지어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는 노출조차 되지 않는 곳에 공지를 올려놓아 보상을 놓치게 만든 일.

급하지도 않은 일러스트 수정은 새벽 2시에도 하지만, 정작 게시판이 아무리 불타도 공지 한 줄 쓰지 않은 일.

잠수함 패치로 교역 밸런스를 망가뜨려놓고 나중에야 공지 누락이 있었다고 사과한 일.

스피드 핵 제보가 여럿 있었으나 단순 로그 조회만 해봐도 잡을 수 있는 것을 방치하다 영상이 올라와서야 대응한 일.

쿠폰 입력 시스템을 자기네가 잘못 만들어놓고, 유저 계정을 정지시킨 일.

종교 버프가 한달 넘게 적용되지 않았던 일.

스크린샷 찍으려고 잠깐 들어갔더니 오늘도 역시나 항구 깃이 돌아가 있는 일.

 


두 달 간 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지만, 아직도 참으로 고개가 뻣뻣합니다

아니 고개는 뻣뻣할지언정, 언제 어떻게 고치겠다 얘기라도 제 때 해줬다면 그거라도 보고 버텼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은 시골섭 유저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지고 나서야 1031일에 글 하나 올라옵니다.


 

전 이제 이 게임, 이 제작사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용 스샷 2장 남깁니다.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만큼은 썼고, 조명일은 못가도 동남아는 갔다 왔습니다.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