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시기 바랍니다. 뭐 거장 소설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명작, 대작 소설들은 캐릭터가 스스로 살아움직여 작가맘대로 안된다고 하지만 득규씨가 그 경지에 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니 걱정안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일전의 글에서도 말했지만 온라인 게임은 디렉터의 생각이나 방식을 유저에게 강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게 아닙니다. 그런건 과거 패키지 게임을 만들때 하던 방식이에요.

제작사가 컨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그걸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던것은 이미 2천년대 초반에 사라진 과거의 유산입니다. 일방향 칸텐츠의 대표적인 드라마 같은 것도 요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절히 받아들이고 피드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데 지금 각 서버 대표단의 잇단 성명서에 놀라 화들짝 내놓은 패치노트에는 여전히 유저들의 의견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는 태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태평양1 서버 분들이 내놓은 공식이 정말 맞다면 저 공식이 시한폭탄과 같다는 것이 보여지는데도 단순히 틱만 줄였다는건 '당장 급한 불만 끄고보자. 난 틀리지 않았다'라는 오만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득규씨 당신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가차로 벌어먹고 사는 모바일 게임에서 가차를 없애고 과금이 없어도 노력과 시간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만든건 대단한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한심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이룬 작은 성공에 도취되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기는 커녕 아랫사람에게는 물론 유저들에게까지 당신 머리속의 방식만을 따르게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득규씨. 제목에 적었지만 혼자만의 머리속에 펼쳐진 세상속에서 모두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면 온라인 게임을 만들지 말고 소설을 쓰세요. 온라인 게임, 특히 MMORPG는 버그이용과 핵과 같은 비정상플레이가 아닌 이상 유저들의 게임방식이 존중되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첨부터 완벽하게 그런 게임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게 되면 그 제작자는 사람이 아니고 신이겠죠.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겁니다. 이제라도 당신 머리속에 있는 고집을 버리고 유저들과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세요. 제작은 잘해놓고 운영을 잘못해서 말아먹었다는 당신의 이전 흑역사에 한줄을 더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