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D)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의 HDD 개발 역사를 지닌 HGST(舊 IBM)를 인수했다. 이후 샌디스크, 테자일 등 관련 분야의 굵직한 기업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했다. 처음에는 자회사의 형태로 각자의 브랜드를 유지하며 소비자와 관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M&A에 따른 사업규모가 방대해지고, 여러 브랜드가 중첩되면서 일부 혼란과 함께 비효율적인 부분이 지적됨에 따라 웨스턴디지털(WD)은 최근 브랜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냈다.

웨스턴디지털(WD)은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을 지원하는 ‘그린’, 성능과 용량을 고려한 가성비 HDD ‘블루’, 빠른 성능을 강조한 ‘블랙’, 보안을 강조한 ‘퍼플’, NAS 환경에 최적화된 ‘레드’ 등 색깔로 제품을 구분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최상위 제품에는 ‘골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웨스턴디지털(WD)은 HGST 시절 엔터프라이즈 HDD인 울트라스타(Ultrastar)를 골드 자리에 올려놨다. 브랜드 통합에 따라 HGST의 흔적은 지워졌지만 울트라스타(Ultrastar)가 웨스턴디지털을 대표하는 최고의 제품이 된 것. 따라서 웨스턴디지털과 기존 HGST의 기술이 총망라된 최고의 HDD를 찾는다면 이제부터 울트라스타(Ultrastar)를 선택하면 된다.

웨스턴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 앞에 등장한 ‘Ultrastar DC HC320 8TB’ HDD는 기업용 HDD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좋을 완벽함이 뛰어난 제품이다. 랜덤 또는 순차적 액세스에서 뛰어난 성능을 낼 뿐 아니라 기업용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부분인 데이터 안정성까지 챙겼다. 24시간 가동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고려했으며, 데이터 보안 옵션까지 갖췄다. 고음질 MP3 음악 파일(한 곡당 10MB 기준)을 약 80만곡까지 저장할 수 있는 8TB 용량을 담아 넉넉함까지 느낄 수 있다. 꼭 기업용이 아니어도 데이터의 중요성이 요구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안심하고 쓸 수 있는 HDD이다. 한편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는 인터페이스에 따라 SATA와 SAS 모델 두 가지가 있으며, 기사에서는 SATA 모델을 다뤘다.

  
▲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

모델명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

인터페이스

SATA 6Gb/s

용량

8TB

Max. areal density(Gbits/sq.in)

834

Data buffer

256MB

Rotational speed

7200 rpm

Sustained Transfer Rate(MB/s, max.)

255MB/s

MTBF

2 million hours

POWER

+5V DC, +12V DC

idle(W, avg.)

7.4W
(Operating : 8.8W)

문의

에스지컴퓨터 02-3272-8296
www.sgnas.co.kr

웨스턴디지털의 골드 시리즈를 대신해 최고의 HDD 라인업에 올라선 ‘울트라스타(Ultrastar)’는 시작부터 남다른 제품이다. 엔터프라이즈 서버, 스토리지 시스템, 보안 및 감시 환경에서 높은 신뢰를 주기 위해 200만 시간 MTBF 및 연간 최대 550TB에 이르는 작업 부하 정격으로 설계되었다. 최고의 성능과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총 소유비용(TCO)까지 낮춰 높은 저장 효율성을 제공한다.

  
▲ 웨스턴디지털의 최상위 HDD 라인업인 울트라스타 (사진 = 웨스턴디지털)


▲ 울트라스타 소개 영상

한편 데이터센터(Data Center)의 약자를 쓴 울트라스타의 DC 시리즈는 용량에 따라 DC HC500, DC HC300, DC HA200 등으로 나뉜다. DC HC500 시리즈는 10TB 이상, 최대 14TB 용량의 제품이 있으며, 초대용량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헬륨 기술을 사용했다. 본 리뷰에 포함된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를 포함한 DC HC300 시리즈는 각각 4, 6, 8TB로 구성되어 있으며, DC HA200 시리즈는 1, 2TB로 되어 있다.

  
▲ 울트라스타 주요 제품군. 최근에는 업계 최대 용량 엔터프라이즈급 HDD ‘15TB 울트라스타 DC HC620 HDD’도 공개된 바 있다. (사진 = 웨스턴 디지털)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는 정전기 및 습기 방지팩으로 밀봉된 상태에서 유통된다. 겉면에는 국내 정식 유통된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사후 서비스를 받기 해서는 구매 후 정품 확인 스티커를 떼어내 HDD 표면에 붙이면 된다. 고성능/고품질 엔터프라이즈 제품 답게 5년이라는 넉넉한 보증 기간이 제공된다. HDD의 물리적 문제로 데이터 복구가 필요할 때 복구 비용을 할인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최고 라인업의 엔터프라이즈 HDD이지만 외형상 기존 HDD와 다른 점은 없다. 모든 HDD가 다 그러하듯 규격화된 3.5인치 폼팩터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꼭 서버 환경이 아니더라도 일반 데스크톱PC와 가정용 NAS에도 쓸 수 있다. 안정적인 동작과 보호를 위해 메탈 바디를 사용했으며, 단단한 상판 커버는 내부 디스크를 지켜준다. 상판 커버에는 제품 정보를 담고 있는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반대편에는 컨트롤러가 포함된 PCB가 장착되어 있다. 부품을 안쪽에 둬 노출을 최소화했다. 외부에 의한 손상을 방지한다.

  
 

PCB 안쪽을 보면 ‘Avago 6097’ 메인 컨트롤러를 볼 수 있다. 모터 컨트롤러인 SMOOTH L7232’가 그 옆에 있다. 또한 256MB(2Gb) 버퍼 메모리인 삼성 K4B2G1646F-BCMA도 함께 장착되어 있다.

  
 

PCB 한쪽 끝에는 SATA 및 전원 커넥터가 자리잡고 있다. 최대 6Gb/s 전송 속도를 내는 SATA III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다.

  
 

제품을 좀 더 살펴보기 위해 PC에 연결했다. 윈도우의 디스크 관리 툴을 이용해 초기화를 해주고 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쓸 수 있는 용량이 나타난다. 다만 HDD 제조사와 윈도우에서 용량을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 8,192GB(=8TB)가 아닌 7,451.91GB로 나타난다. 윈도우에서는 용량을 2진법으로 표기하지만 HDD 제조사는 10진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1GB를 십진수로 처리하면 1,000MB이지만 이진수로 하면 1024MB가 된다. 따라서 HDD는 10진수에 맞춰 8TB(8,001,111,552,000Byte) 용량을 채웠지만 윈도우는 이를 2진수로 계산해 표현해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여기에는 시스템 영역, 파티션 분할에 따른 공간 등으로 실제 쓸 수 있는 용량은 더 낮게 표시된다. 이는 업계에서 줄곧 써 온 관행으로 타사 제품도 마찬가지이다.

  
 
  
 

80만곡에서 최대 200만곡까지 MP3 저장 가능한 넉넉한 8GB 용량
한편 8TB나 되는 대용량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음악 파일의 경우 고음질 MP3(한 곡당 10MB)를 기준으로 약 80만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 한 곡당 4MB인 MP3 파일이라면 2백여만 곡까지 담을 수 있다. 풀HD 영상은 670여 시간 분량 저장이 가능하며, 사진 또한 2백만장 넘게 저장할 수 있다.

CrystalDiskInfo를 이용해 HDD의 S.M.A.R.T 정보를 확인해 봤다. S.M.A.R.T.는 Self-Monitoring, Analysis and Reporting Technology의 약자이다. 자가 진단 및 분석, 보고기술을 의미하며, HDD의 신뢰성을 감시하여 잠재적인 실패 가능성을 진단, 보고하는 감시 체계이다. 디스크 회전 속도도 7200rpm으로 정상 표시되고 있다. 한편 이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캐시 용량이 더 큰 256MB 버퍼 메모리를 사용했다. HDD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높여주므로 사용자의 체감 속도는 더욱 향상된다.

  
 

7200rpm과 256MB 버퍼로 성능을 끌어올리다
실제 성능은 어떨까? HDD 테스트에 사용되는 몇 가지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살펴봤다. 먼저 CrystalDiskMark를 이용해 성능을 측정해봤다. 연속 읽기/쓰기 작업에서 최대 속도는 모두 250MB/s를 넘었다.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용 HDD가 200MB/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10~20% 가량 향상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물론 물리적인 동작 방식으로 인해 SSD 속도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보급형 SSD에 이르는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HD Tune Pro를 이용해 속도를 측정해 봤다. 우선 읽기 속도이다. 최대 250MB/s에 이르는 전송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회전하는 플래터(디스크)의 특성상 안쪽으로 갈수록 속도는 떨어지며, 가장 안쪽 읽기 속도는 91.6MB/s를 나타냈다. 평균 전송속도는 약 194MB/s로 우수한 편이다.

  
 

쓰기 속도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50MB/s에 가까운 속도부터 시작해 점차 낮아졌다. 평균 속도는 193.1MB/s로 나타났다.

  
 

탐색 시간도 매우 양호하다. 읽기의 경우 약 11.8ms, 쓰기는 0.648ms로 나타났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동시 다발적으로 액세스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탐색, 전송한다.

파일 크기당 속도를 볼 수 있는 Atto Disk 툴을 이용해 속도를 재 봤다. 8KB부터 64MB에 이르는 파일까지 쓰기, 읽기 대부분 250MB/s에 이르는 속도를 보였다. 동영상, 음악과 같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단위 파일당 크기가 크므로 용량이 큰 데이터도 빠르게 읽고 쓸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발열 관리도 우수
8TB에 이르는 고용량 HDD이지만 발열은 양호한 편이다. HDD의 발열 상태를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각종 HDD 벤치마크 툴을 연속으로 실행시킨 후 CrystalDiskInfo로 온도를 살펴봤다. 실내 온도가 25도인 테스트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측정해봤지만 47도가 최대치로 나타났다. 비슷한 조건에서 50도가 넘어가는 일반 HDD와 비교하면 저발열 상태를 확실하게 유지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365일 24시간 작동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발열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동시에 열화상 카메라로 HDD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봤다. 라벨이 부착된 커버 부분은 최대 40도로 측정되었다. 기판이 있는 뒤쪽은 칩셋이 부착된 부분만 56도까지 올라갔으며, 그 외 부분은 42도로 전면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 역시 일반 HDD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 라벨이 붙어 있는 전면부
  
▲ PCB가 있는 후면부
  
 

소음도 거의 없는 편이다. 헤드 이동에 따른 약간의 소리만 들릴 뿐 실생활에서는 소음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특히 NAS 인클로저나 PC케이스에 장착하면 이마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 idle 상태와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Random Access 상태에서 각각 소음을 측정해 봤다. 측정은 스마트폰 소음기 측정 앱을 사용했으며, HDD와 약 10cm 간격을 두고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idle 상태에서는 37dB~38dB(주변 소음 포함) 사이에서 소음계가 움직였다. 헤드 이동이 발생되는 Random Access 상태에서는 40~41dB를 나타나 헤드 소음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도서관과 같이 매우 정숙한 분위기에서나 인지될 뿐 일상에서는 거의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은 낮게 나타났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고려한 다양한 첨단 기능 적용
웨스턴디지털의 최고 라인업인 울트라스타(Ultrastar) 제품군에 걸맞게 신뢰성도 매우 우수하다. 엔터프라이즈 HDD의 극한에 가까운 구동 환경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지켜낼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더했다. HDD는 자기 플래터의 회전으로 인해 약간의 진동이 발생한다. 일반 데스크톱PC에서는 단일 드라이브의 진동이 시스템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지만, 여러 개의 HDD를 동시에 구동하는 서버 시스템의 경우 각각의 HDD에서 발생되는 작은 진동이 경우에 따라 증폭되어 공명 현상처럼 더 큰 진동을 만들어낸다. 이는 소음을 유발시키고, 시스템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며, 결국 고장이나 성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 제품은 이와 같은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회전진동을 감지하는 Rotational Vibration Safeguard(RVS)를 적용했다.

보안을 위해 자체-암호화 드라이브(Self-encrypting drive: SED)와 ISE 기능도 들어갔다. 기존 HDD의 경우 기존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기 위해서는 새 데이터를 덮어 써야 하지만 ISE(Instant Secure Erase) 기능을 이용하면 표준 명령 및 옵션을 사용하여 드라이브 내용을 즉각 삭제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액세스할 수 없는 재할당된 블록이나 예비 블록도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HDD에 데이터를 쓰거나 읽을 때 내부적으로 암호키를 생성한다. 정상적인 드라이브 작동 중에는 모든 내부 데이터가 내부 암호키에 의해 암호화 되거나 또는 해제된다. 만일 사용자가 ISE를 실행시키면 HDD는 내부 암호키를 삭제함으로써 모든 데이터를 읽을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HDD를 초기화할 수 있다.

신뢰와 안정성이 요구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고려, 연간 최대 550TB의 작업부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200만 시간에 이르는 MTBF는 타 HDD와 비교해 높은 신뢰성을 자랑한다. 게다가 5년에 이르는 보증까지 제공되어 소비자는 더욱 안심하고 쓸 수 있다. 고밀도를 구현하기 위해 수직 자기기록 방식(PMR, Perpendicular Magnetic Recording) 방식을 사용했다. 기존 평면형 기록방식(LMR, Longitudinal Magnetic Recording)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2005년 HGST가 처음 도입했다. 면에 2차원 형태로 기록하는 LMR과는 달리 수직(3차원)으로 자성물질을 배열함으로써 기록밀도를 향상시켰다. 헤드가 같은 거리를 지날 때 더 많은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또한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 다발적으로 실행하는 컴퓨팅 환경을 고려하여 DSA 기술을 넣었다. Dual Stage Actuator의 약자인 DSA 기술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데이터 처리시 정밀도를 향상시켜 더욱 향상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이처럼 ‘WD 8TB Ultrastar DC HC320 HDD’는 세계 최초로 HDD를 개발하고,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기존 HGST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웨스턴디지털(WD)의 최고 라인업인 울트라스타(Ultrastar) 자리를 지켜 냄으로써 다시금 HDD의 끝판왕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더 빠른 성능에 더욱 높은 신뢰성을 필요로 한다면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며, 꼭 기업 환경이 아니어도 데이터의 중요성이 요구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안심하고 쓸 수 있는 HD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