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래야하지?

 

 내가 왜 손해 봐야하지?

 

 내가 왜 이런 놈들때문에 천천히 가야하지?

 

 내가 왜 초보랑 어울려야하지?

 

 내가 왜 설명해줘야 하지?

 

 내가 왜 참아줘야 하지?

 

 

 

 테라를 접고 EVE에 복귀했습니다.

 

 

 밑에 어느 분께서 " 와우저들의 늑대화"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온몸으로 공감합니다.

 

 

 

 비단 와우 뿐만이 아니라

 

 테라를 광속으로 접은 이유는

 

 묵을대로 묵은 떡밥인 "게임성" 때문이 아닙니다.

 

 

 이미, 한국의 게이머들은 어느 게임이 나와도, 순수할 수 없을 만큼 늙어 버린 듯 합니다.

 

 

 오베 시작한지 하루 이틀만에, 아이템 문제로 배척당하는 클래스가 생기고

 

 그걸 합리화 하기 위해, 온갖 궤변을 늘어놓는 유저들을 보면서

 

 이게 게임인지, 일인지 분간하기가 힘들겠더군요.

 

 

 제가 창기사를 하면서, 그런 소수의 몰지각한 창기사들과 같이 섞여있다는 자체가 역겨웠다고 할까요...

 

 

 

 게임을 효율로 하시나요?

 

 

 게임은 모험 아니었나요?

 

 게임은 판타지 아니었나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세계를 보려는게 게임의 시초가 아니었던가요?

 

 

 

 물론 어느 게임이나 까칠한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EVE에 돌아 갈 수 있는 이유는 게임성의 유무, 즐거움의 유무를 떠나

 

 얼굴도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정을 줄 줄 아는 사람들이 남아있어서 입니다.

 

 

 당연히, 취미로하는 게임이라도, 자신이 플레이하는 클래스, 종족 또는 케릭터에대한 어느정도의

 

 전문성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폭이 더욱 넓어지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그 기준을 모조리 상향 평준화시켜, 그 이하의 사람들을 모두 채로 거른다면

 

 그 게임의 사회는 유연성을 모두 잃고 경직된 노후화가 이루어지게 마련입니다.

 

 

 조금 손해보더라도,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결국 서울로 가게 마련인 곳에서

 

 서로 손을 잡고 가는게 더 즐겁지 않을까요?

 

 

 미친듯이 달려, 나보다 못 한 타인들을 모두 떨어뜨린후, 지존의 아이템을 얻고 난후

 

 

 여러분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입니까?

 

 

 감상론은 세상에 필요가 없는 존재일까요?

 

 감정은 인간에게 쓸데없는 부분일까요?

 

 

 천만에요.

 

 

 그러한 감정과 감상이 인간에게 없었다면

 

 모든 인간은 우성과 열성으로 나뉘어

 

 태어남과 동시에 사라져 이 게시판에 이렇게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없었을겁니다.

 

 

 

 

 에쉬론즈 콜2가 왠지 그립습니다.

 

 

 비현실 적인 커다란 달을 보며 끝이 어딘지 모를 평원을 동료들과 질주하며 이야기 나누던

 

 그런 게임은 이제 만나기 힘들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