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 게임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사는 이야기에 들어가야 맞는 얘기 같지만... 많은 분들과 현재 사회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자 토론 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글이 기니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숫자로 된 부분부터 읽어주셔도 됩니다 ^^)

 

저는 예전 국민학교로 입학을 했던 세대입니다. 주로 롤러장이나 애들과 운동장에서 비석치기나 마스코트 따먹기 같은것등을 하며 놀았었고 집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한국형 애니메이션이 공중파에서 방송을 많이 해주었죠. - 영심이, 하니, 독고탁, 설까치, 둘리 등) 그러나 그 당시 학부모들에게는 만화방이 안좋게 보였나봅니다. 만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고, 결국.. 한일 문화 수교이후 한국형 애니메이션은 거의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에 이은 지원이 시들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거죠. 현재는 일본과 미국이 애니메이션을 거의 정복하고 있죠 ㅠ_ㅠ

 

이 때의 만화와 지금의 게임이 같은 선을 가지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생=공부 라는 틀을 심각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공부에 방해가 되는 매개채는 다 사회악이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제 학창시절에 만화가 그랬듯이 지금은 게임이 규탄을 받고 있네요.

 

일단 각설하고, 현재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인원이 대략 70만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뭐가 이리 많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게임업계에 필요한 인력이 생각보다 많답니다. 여러분들이 다들 아시는 프로그래머(서버, 클라이언트, UI 등등), 그래픽 디자이너 (원화, 일러스트, 캐릭터 등등), 기획팀(예산, 일정, 알고리즘, 시나리오 등등)이 게임을 만드는데에 있어서 기본 베이스 입니다. 사실 패키지 게임만 만든다면 여기서 모든것이 끝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현재 규제하는 게임은 온라인 게임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프로그래머, 그래픽디자이너, 기획자뿐 아니라 추가로 운영팀(QA, 게시판지기, 1:1상담 등등)이 들어갑니다. 뭐 여기에 그외 잡다한 부서들이 존재합니다만... 설명이 길어질거 같아서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지는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철야를 해가면서 게임을 만든다는 겁니다. 열정을 가지고 말이죠. 이렇게 큰 산업이 되어버린 게임이란 존재를 TV, 신문, 정책이 다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왜 청소년 폭력이 게임때문일까요? 왜 지능 저하가 게임때문인가요? 게임이 지금처럼 보급이 되기전에도 학교폭력은 있었고, 지능저하되는 요소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지금은 모든걸 게임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습니다. 물론 청소년 게임중독이 심한 정도라는건 알고 있습니다만, 이것이 정부까지 나서서 규제를 해야되는 대상인가 의문이 듭니다. 가정에서 컨트롤을 할 수 없는 것을 국가가 나서서 막아달라는건 왠지 억지논리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적고 싶습니다만... 안그래도 길어진 글 더 길어질까봐 적지 못하겠네요.

 

일단 제가 생각하는 괴리를 요약해보자면... (여러 기사의 댓글들을 종합해봤을때)

 

1. TV나 영화로 방영되는 폭력적인 장면과 게임속의 폭력적인 장면의 괴리. 그 중 게임만 특별히 규제가 심해지는 이유.

 - 이건 아마 3인칭 시점과 1인칭 시점의 차이때문일겁니다.

 

2. 청소년의 수면권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여가부의 불편한 진실.

 - 게임하니까 자라고 하는거지 공부한다고 하면 자라고 하지 않고 내 새끼 잘한다 하면서 더 하라고 간식 가져다 줄겁니다.

 

3. 게임하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교과부의 연구 결과.

 - 자... 이 부분은 제가 욕을 먹을지 모르지만 제 생각을 적겠습니다. 저는 게임은 지능발달에 절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게임을대하는 방식이 능동적이어야 된다는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은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지라 게임을 해도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하게 되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국민트리, 국민빌드등을 따라하게 되어버리면 TV나 라디오 영화를 보고 듣는것처럼 수동적인 뇌의 사고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게임 게시판이나 포럼등을 가 보면.. 좋은 캐릭터 추천좀요. 로그 스탯 어찌 찍나요? 등등의 질문이 자주 보입니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닌 게임을 연구하고 자신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킬트리와 빌드를 개발하는 사람의 경우는 지능이 발달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게임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가장 큰 차이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닐까 하네요.

 

4. 게임 관련된 범죄증가.

 - 이것은 개인의 심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정부가 네티켓을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학교에서 윤리, 도덕 수업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 이상 고쳐지기 힘듭니다.

 

5. 국산 게임과 해외 게임의 괴리.

 - 자본 자체가 상대가 안됩니다. 기간 역시 쨉이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주주들의 압박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게임을 완성해야 되서 완성형 게임이 나오기 힘듭니다. 아마 국내게임이 완성형 게임으로 나올려면 S그룹 회장이 열혈 게임매니아가 되지 않고선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6. 게임회사에서 제일 불쌍한건 운영팀.

 - 게임을 서비스했을때 욕을 제일 많이 먹는게 바로 CS(콜센터)와 바로 운영팀입니다. 운영자는 고객의 불만과 건의사항을 개발팀에게 항상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이 완성됨과 동시에 개발을 했던 인력들이 다른 프로젝트로 들어가거나 이직을 하기 때문에 수정이 힘들어 지는겁니다. 프로그램쪽 인력이 부족하거든요 -_-;; 물론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경력 쌓기 용으로 게임을 만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해외처럼 자신이 만든 게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래나 저래나 씹히는 운영자입니다.

 

7. 사회에서 제일 불쌍한건 청소년.

 - 공부만 강요받는 청소년들... 도대체 학부모들은 왜 "공부"만을 강요할까요? 공부하면 커서 성공한다고 허울 좋은 말로 유혹을 합니다만... 과연 자식을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본인이 자랑하고 싶어서일까요? 공익광고중에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라는 광고를 보라고 권유를 하고 싶네요. 그리고 그런 학부모들에게 추천하는 책 2가지. "오체불만족" , "노는만큼 성공한다" 부모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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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 이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더 있는거 같은데 뇌의 메모리가 한정적이라... 뒤는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반말은 사양합니다. 그러나 다른 의견은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