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양곤 시내에 쿠데타 발생 후 처음으로 장갑차량들이 등장했다. 이는 군사정부 최고 권력자인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틀 연속으로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지만, 불복종하자 나온 움직임이다. 앞서 미얀마의 국립병원 의사들부터 시작해 교사들, 각 부처 공무원, 국영 철도 근로자 수백 명, 항공 관제사 등이 출근을 거부하며 쿠데타에 항의했다. 병원은 물론 열차와 항공기 등 국가 기간산업을 멈추면서 군부에 항의한 것이다. 미얀마 교통부의 민간항공청은 "지난 8일부터 많은 직원이 출근을 거부해 국제선 운항에 지연이 발생했다"며 "11일에는 4명의 관제사가 구금된 뒤 소식이 없다"고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종사는 "항공청 직원 수백 명이 파업에 나섰고, 군인들이 늦은 밤 양곤의 국제공항 주변을 포위했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국영 철도 근로자 수백 명이 파업하면서 일부 철도 노선 운항도 중단됐다. 철도 근로자들은 전날 양곤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 참여했고, 경찰이 이들을 찾아내 업무 복귀를 명령했음에도 시위를 계속했다. 아울러 군부는 발전소에 군인들을 배치했다가 성난 시민들과 충돌했다. 국제 위기 분석가 리차드 호르시는 "미얀마 정부의 많은 부처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며 "군부가 전력망 관리자와 중앙은행원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1988년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88세대 활동가'인 민 코 나잉은 "시민 불복종 운동이 중요하고, 특히 공무원들이 출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주는 가장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