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에 사는 89세 할머니가 쿠알라룸푸르의 콘퍼런스센터 위스마MC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4세 아들이 도박중독에 빠져 더는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할머니는 "아들은 도박 빚으로 15개 사채업체에서 4만5천 링깃(1천200만원)을 빌려 썼다"며 "아들은 끊임없이 나한테 돈을 받아 갔는데, 도무지 끝이 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이젠 지쳤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채업자들이 손주들의 학교에 찾아가 괴롭혔고, 납치 협박까지 했다"며 "친구들 조언에 따라 아들에게 더는 돈을 주지 않고,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교인 할머니는 기자회견 전날인 27일 아들을 데리고 '말레이시아화교협회'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던 중 화를 못 참고 우산으로 아들을 때렸다. 아들을 때리는 사진이 SNS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오죽하면 아들을 우산으로 때리겠느냐"며 노모 심정에 공감했고, 협회 주선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할머니는 기자들 앞에서 "이런 상황 때문에 나는 아들과 모든 관계를 끊고자 한다. 그는 이제 내 아들이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절연을 선언했다. 말레이시아화교협회는 할머니와 함께 경찰서를 방문해 납치 협박을 한 사채업자들을 수사해달라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