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신속히 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선거가 임박해 국민 여론에 밀려 수사하며 더 큰 오명을 낳을 것인가, 당장 우리 당이 제안하는 특검을 받아 명명백백 잘잘못 가려낼 것인가"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 당원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가는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2시50분 여의도 국회에서 여의도역, 공덕역, 광화문역에서 연설을 한 뒤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1인 피케팅을 했다. 이 대표의 도보행진에 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중학교 1학년 친구사이인 박시후군과 김태휘군은 이 대표와 기념촬영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시청 구경을 하러 가려다가 이준석 대표가 청와대로 도보 행진하는 것을 알게 돼 여의도로 왔다"라며 "청와대까지 끝까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양손으로 번쩍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오후 5시40분쯤 청와대 분수대에 도착한 이 대표는 "제가 박용진,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에게 특검 찬성 입장을 밝혀달라고 줄기차게 물었다. 박 후보는 더 강한 수사를 원하지만 특검에 동의 안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특검이 필요한지 아닌지 본인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답해달라"라며 "국가가 잘못될 때 그것을 바로잡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 민주당에도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이 대표의 도보에 끝까지 동행한 최 전 원장은 "탐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여권의 대선 유력 후보로 회자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수치"라며 "자신들이 정말 결백하다면 자신들의 주장처럼 이것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특검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낙연 후보에 기대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인사이고, 이런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분이 정치적인 이유로 특검에 반대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이낙연 후보의 도덕성과 곧은 의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