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 18일 도심 식당가도 오랜만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시행 첫날이라 매우 큰 변화는 없었지만,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을 위주로 대여섯 명이 몰려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3가의 한 골목은 초저녁부터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전날과 달리 대여섯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뭘 먹을지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새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미디어)에서 유명한 고깃집들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을지로3가 골뱅이 골목에 있는 맥줏집 사장 임모(65)씨는 "월요일이라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늘 거로 기대된다"며 "자정까지 영업 제한이 풀리려면 12월이나 돼야겠지만 밤 10시까지 8명이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아졌다"고 했다. 광장시장에도 곳곳에 붙어앉아 칼국수와 빈대떡을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고, 육회집 직원 김모(53)씨는 "가족 단위 손님이 주말에는 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첫날이라 방역 수칙 완화를 모르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주말부터 찾아온 때 이른 추위와 밤비 예보까지 겹쳐 아직 완전히 활기가 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였다. 영등포 먹자골목을 찾은 정모(26)씨는 "수칙이 완화된 지 몰랐다. 알았으면 친구를 더 불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샤로수길'도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대면 수업을 시작한 서울대에서 버스를 타고 내린 학생들은 대부분 곧장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강변GGV도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 영화의 예매 좌석이 거의 비어있었다. 건대입구CGV에서 가장 늦게 상영하는 영화 예매율은 10%, 홍대입구CGV도 5% 남짓이었다. 하지만 조만간 모임을 재개하겠다는 사람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생 유모(22)씨는 "'줌'으로 대체했던 취미 모임을 이번 주부터 직접 만나서 하기로 했다"고 했다. 직장인 공모(28)씨는 "회사 단체 채팅방에 회식 얘기밖에 없다. 부장이 8명 회식할 자리를 알아보라고 공지했다"며 "몇몇은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회식을 한 번도 못 해본 신입 등 대부분은 재밌겠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두기가 완화된 틈을 타 불법 영업을 감행하는 유흥업소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17일에만 317명이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과 감성·헌팅 주점, 노래연습장 등에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간판 불을 끄고 문을 잠근 후 몰래 영업한 사례다. 경찰은 유흥업소 운영은 여전히 전면 금지인 만큼 불법 영업 행태를 특별단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