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일이 금방 끝나서 다시 글을 이어 써보겠습니다.

등뒤에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그 남자가 제 등을 슬쩍 어루만지려고 하고 있었음.

놀래서 지금 뭐하냐고 날카롭게 이야기 하니까

등에 비누칠 해주려는 거다며 변명을 하는데 뭔가 이상했음.

좀 소름이 돋아서 비누칠 필요 없다고 하고 대충 머리 비눗물 씻어내고 바로 나옴...

그때부터 뭔가 좀 기분이 안좋았고..

원래는 찜질방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자려고 했는데 그냥 사람 많은 곳에 가있어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찜질방으로 갔음.

근데 찜질방가서 더 묘한 기분이 들었던건

찜질방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

보통의 찜질방이라면 할머니들 중년여성들이 다수고 그들이 누워서 팩도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럴텐데

여자가 한명도 안보였고, 군데 군데 남자만 한 대여섯명 누워 있었음..

참 이상했음..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은 못느꼈고.. 그남자도 더는 안따라왔기에 구석에 앉아서 핸드폰 게임같은거 하면서 시간을 보냈음.

그러다가 배도 안고프고 돌아다니다 그놈 혹시 만날까봐 그냥 자야겠다 싶어서 누웠는데

그날따라 잠도 안옴..

아.. 역시 배가 출출해서 잠이 안오나.. 그래도 찜질방인데 식혜에 삶은 달걀정도는 먹어줘야지 하고 지갑가지러 락커룸쪽으로 올라감

찜질방에서 목욕탕 락커룸 이런 순서로 이어져 있어서 찜질방에서 목욕탕 쪽을 나갔는데 

목욕탕에 보통 평상이 있는데 거기쪽을 무심하게 봤음..

근데 평상에 어떤 남자랑 아까 그놈이랑 붙어서 믿고 싶지 않은.. 뭔 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거임..

너무 놀래서 바로 못본척 조용히 고개 돌리고 자리로 돌아왔음..

그때부터 너무 심장이 뛰고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있다가

그제서야 모든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

주변에 남자들 왜 여자가 없을까 했던 의문들.. 아까 그남자의 행동.. 탕쪽에서의 그 모습들..

난 어떻게 해야되지?

지금이라도 나갈까? 나가려면 탕을 지나가야 돼서 그건 안됨...

그럼 어떡하지? 그래, 뭔가 특이한 행동했다가 이사람들의 눈에 띄면 그게 더 큰 문제겠다.

그래서 최대한 구석으로 가서 자는 척을 했음..

근데 잠이 올리가..

오히려 모든 신경을 개방하고 긴장하고 있었음..

근데 한 30분 지났을까 누가 내 옆에 조용히 눕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