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 인테리어 관련 고수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통할만한 팁을 좀 드릴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요새 인테리어 비용 비싸요. 자재값이 막 오르니까 답이 없지요. 그래도 나름대로 찾아보면 방법은 있습니다.


1. 대기업보다 동네가 싸다

요기서 말하는 대기업은 대X나 한X같은 메이커를 뜻합니다. 여기는 비싼게 당연해요. 메이커잖아요. 따지면 피곤해집니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합니다.

동네 가게라고해도 양변기 세면기를 유명한 회사들 (예: "미국 표준" 사) 물건 고르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좀 유명한 저가형 브랜드 자재를 선택하면 단가를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2. 한군데에 다 맡기지 말라

동네 가게에도 무슨무슨 인테리어라고 하면서 오만가지 다 취급하는 곳들이 있는데, 한명이 문틀에 목공에 도배장판에 설비에 타일까지 모조리 기공으로 쌉가능한사람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런 가게는 본인은 자기일 한가지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다 다른 가게와 연계하거나 사람사서 밀어넣지요. 이러면 가격이 막 올라갑니다.

전문업체에서 하나씩 하되, 각자의 업체에게 일정조율이나 자문을 각각 구하는게 좋습니다.

싱크대는 대체로 무슨무슨 싱크 업체
도배는 무슨무슨 장식
욕실은 무슨무슨 타일

이런식으로 따로따로 알아보는게 더 싸요. 그게 힘들다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싸게 하려면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귀찮으면 그냥 턴키업자에게 다 맡기세요. 비용은 하늘나라로...


3. 한군데만 견적보지 말라

적어도 세군데는 알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충 예상견적 얼마씩 나올지 뽑아달라고 하시고, 어떤 항목이 들어있는지 반드시 체크하세요. 나중에 "어? 여기도 해주신다면서요-아니요 그건 견적서에 없는데요" 이거 꼭 나옵니다.

여러군데 견적 비교해보고 시행업자, 가게주인과 대화해보면서 이사람이 믿을만한가 하는 느낌이 드는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재도 이것저것 물어보세요. 두시간 세시간 붙잡고 물어보는건 민폐지만 10분 20분쯤 물어볼순 있죠. 한두푼 쓰는것도 아닌데요...

참고로 왠지 좀 신뢰가 가는 업체가 있다 싶으면 혹시 자기분야 외에 다른것도 하시냐고 물어보면 편합니다. 이 분야 사람들은 서로 다른 분야 업체들 아는곳이 좀 있어요. 소개를 통해서 알게되면 발품파는 수고가 덜어집니다.


4. 너무 국산에 연연하지 말라

양변기, 세면기류는 이미 중국산이 장악한지 오래입니다. 유명 메이커도 중국에서 OEM으로 만드는게 많아요. 국산이 아무래도 신뢰가 가겠지만, 싸게 할거면 어느정도는 포기해야합니다.

타일의 경우 덤핑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끔 문제있는 타일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시장에 풀리는데 하자납니다. 유난히 싸다 싶은 놈이 있으면 왜 싼지 히스토리를 물어보세요. 하자 없는 물건이라는 다짐이라도 받아놔야 합니다.


5. 가급적 매장이나 사무실이 있는 곳을 골라라

이건 사실 가격이 비싸지는 요인이긴 한데, 그래도 매장 혹은 사무실 있는 업체를 추천합니다. 문제생기면 전화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말이 안통하거나 전화를 회피하면 쫓아가야죠.

거점없는 업자들이 사고 많이 칩니다. 이러면 당장은 싼거같아도 나중엔 돈이 더 깨져요.


6.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임해라

오늘이 5월 31일이고 6월 7일에 입주할건데 32평 아파트 리모델링을 도배 장판 싱크대 욕실 페인트 조명 베란다 문틀샷시 다 하고싶어요! 아참 입주청소도요!

아이고 선생님 이게 물리적으로 가능하지가 않아요. 타일은 언제 굳고 페인트는 언제 마릅니까...

정말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하지 않으면 업체들이 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았는데 스케쥴이 안맞아서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정이 여유가 있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어딘가의 업체와 상담할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인테리어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전문가와 일정을 조율해야 일에 차질이 안생깁니다. 순리대로 해야 하자가 없고, 그게 곧 비용절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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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 선정은 전쟁입니다. 진짜로요. 업체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백만원 왔다갔다해요. 한두달치 월급이 휘이잉~

인터넷 기사는 너무 믿지 마세요. 어디서 타일공 일당 25만원이라는 이야기 듣고 욕실 한칸 일당 25에 쳐달라고 하면 아무도 안해줍니다. 그러면 일당 40, 50에 못구한다고요? 뭔소리야 50줘도 못구하는건 그사람 스케쥴이 꽉차서 그런거고, 먼저 들어온 스케쥴 빵꾸 안내려고 하다보니 끄런것 뿐입니다. 일당 50이면 대다수의 타일공들은 아이씐나 하면서 들어가요.

뭐 그외에 선금 100% 주지말라는 이야기는 당연한거고...

여튼 싸게하려면 생각 많이 해야 합니다. 인테리어는 자주하는게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치킨 시키듯 고르면 안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