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무기화’가 유럽 정치 판도까지 흔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국에서 굵직한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천연가스와 원윳값이 치솟으면서 나타난 민심 이반이 표심에 반영될 수 있는 탓이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가 가스를 배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 결정이 유럽 지도자들의 투표함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압박을 받으면서 정상들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각종 경제 제재에 나서자, 러시아는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 죄기에 나섰다. 지난 15일에는 국영 기업 가스프롬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60% 이상 줄이면서 EU 내 천연가스 가격이 50% 뛰기도 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급등은 전방위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각국 정권의 정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

.

.

https://news.v.daum.net/v/20220619202017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