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어느 할머니께서 길을 물어보더라구요
근데
그 길이
자기 집 가는 길이었습니다.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되묻고 이야기 들어보니깐
아침부터 요근처를 배회하신거 같아보였네요

집에 가신다면서 집에서 나왔고 ....
집에 가신다면서 옷이 괜찮은지 물어보고
집에 가신다면서 어디로 가고있지? 되묻고
핸드폰도 없고 가방도 없고

경찰 불러드릴까요 하다가 근처 경찰서가 있어서 뫼시고 갈려니깐
경찰은 싫다고 하시면서 집에 간다고 가시는데....
또 다른 길로 가시네요

결국 몰래 경찰을 불렀고 경찰분 올때까지 따라가니깐 자기 스스로 집에 갈수있다고
그냥 가더군요 그래서 경찰 올때까지 멀찌감치 따라가는데
길에서 만난 사람들한테 집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고 또 다른길로 가더군요

경찰분 오시니깐 겁먹으신거 같긴한데
무사히 집에 잘가셨으면 하네요

3월달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 기억장애 생겨서 병원 입원하고
약 4주동안 입원하면서 그 병실에서 치매환자분들 어르신들 가족들 보고
어머니 걱정했던 생각이 났네요 물론 지금은 원상태로 돌아오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