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해리스 면담 '여성' 언급 없었다"던 대통령실, 백악관 자료 나오자 정정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한국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여성 리더들과 별도 간담회를 가질 만큼 성평등 이슈는 그의 방한 일정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처음에 '윤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접견시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브리핑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내어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외교 참사'라는 비난을 낳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이후 1주일도 채 안 돼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달리,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국 측 보도자료를 보면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empowerment)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있다. (☞백악관 보도자료 보기)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서울에서 한국 여성 리더들과 가진 간담회 관련 별도 백악관 보도자료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한 후 기자가 '윤 대통령과 (성별) 형평에 대해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백악관 보도자료 보기)

대통령실은 뒤늦게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접견 직후 일정인 '여성 리더 초청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언급하며 '여성 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 여성들의 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늘 여성 지도자 환담이 유익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당초 '없었다'고 한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