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게임인데
최근에서야 조금 건드려보다가
일, 월 종일 쉬는 김에 손대고 마무리까지 달리는 중입니다.

이 게임 상당히 평가가 박하더군요.
그럴만도 하다.. 싶은게
초반에는 정말 답답합니다.

시점은 휙휙 돌아가지
기체는 느려터졌지
게다가 맵은 쓸데없이 넓고
중간중간 나오는 퀘스트는 이게 뭔가 싶은데다
스토리도 당최 이해 불가능.
주인공은 수시로 혼잣말로 떠들질않나;;
처음 30분 정도 해보고 지워버렸었죠.

그러다 괜히
우주를 느긋하게 비행하고 싶어져서
다시 깔고 시작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우주 배경의 그래픽은 일품이었거든요.

근데.. 진짜로 정말 잠깐 손만 대볼 셈이었는데
정신없이 달려서 이제 거의 막바지까지 온 듯 합니다.
여기까지 와보고 드는 생각은

와 이거 괜찮은데? 입니다.

한 줄평을 해보자면
정말 시원시원한 우주 도그파이트 게임입니다.

예전 스타폭스 참 좋아했고
그래서 스타링크도 조금 해봤지만
스타링크는 그냥 땅바닥을 기는
우주선 모양의 탱크를 모는 느낌이어서
구석에 처박아 뒀습니다.
당근도 안되네요 젠장-_-

하지만 코러스는 다릅니다.
초반에 느꼈던 답답함을 넘어서면
하나씩 열리는 스킬들을 활용해서
생각 이상으로 쾌적한 공중전이 가능합니다.
이게 실제 비행기 도그파이트를 재현한
에이스 컴뱃같은 게임과는 또 다른 재미를 구현했네요.

진행 방향은 유지하고 조준을 급선회하는 드리프트와
적기 뒤로 순간이동을 하는 스킬
거기에 돌격 스킬 등
게임 내에서는 의례..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그건 뭐 그런갑다 하고~_~

무기도 기관총, 레이저포, 미사일의 세 가지 뿐이지만
적 타입에 따라 적절히 스위칭 해가며 쓰는 맛이 있습니다.
무기마다 특색도 있고
듀얼센스도 적절히 지원해서 손맛도 좋은편이네요.

전투면에서는 크게 어렵진 않고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무작정 넓은 공간에서의 전투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우주 도시의 구조물들 사이로 스쳐지나며 공중전을 벌이고
좁은 지역에서 나름 섬세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대형 함선은 약점 부위를 먼저 건드려주고
함선 내부로 들어가서 심장부를 폭파시키고 빠져나오는 식으로 공략하는데
이것도 나름 쾌감이 있네요.

그 외엔 어설프게나마 우주선으로 잠입도 시키고
호위, 레이싱, 추적 등 여러 가지 시도를 했네요.
뭐 나쁘진 않았습니다.

끝내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난잡한 스토리와 주인공의 닭살 돋는 독백에는
익숙해지지 않지만
그래도 전투와 비행감각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이런 우주선 조작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고
단점(특히 스토리) 보완해서 후속작이 나온다면
꼭 더 해보고 싶을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