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평양온반을 대접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친문 네티즌들은 평양온반의 유래가 "옥바라지 음식" 등을 뜻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3일 친문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과 소셜네트워크(SNS) 트위터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대접한 평양온반 유래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한 친문 네티즌은 "평양온반 유래가 옥살이 옥바라지 음식이래요!ㅋㅋㅋ"라며 "세심하신 우리 문프!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친문 네티즌들도 평양온반 사진을 올리며 "세심한 문프" "역시 우리 문프" "(이 대표가) 이니 찾아가서 정말 짜증 났는데 평양온반 유래 보고 한참 깔깔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북한 매체에 평양온반 유래를 검색하면 옥바라지 음식을 뜻하는 내용이 나온다.

북한 국영미디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2021년 5월 26일 평양온반이 생겨난 유래에 대해 "먼 옛날 부모를 일찍 여의고 평양관가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던 한 처녀가 어느 해 추운 겨울날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애인을 위해 흰쌀밥과 녹두지짐에 끓는 국물을 부어 가져다주었다"며 "음식을 먹고난 애인이 자기의 얼었던 몸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끼며 무슨 음식인가라고 묻자 처녀는 얼핏 떠오르는 생각에 더운밥이라는 뜻에서 온반이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 후 옥에서 풀려나와 행복한 가정을 이룬 그들은 온반을 만들어 마을사람들에게 대접했고, 그 음식이 별맛이여서 한입두입 소문이 나 평양온반이 다른 지방들에까지 퍼지게 됐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지난해 11월 29일 <평양온반의 유래> 에 대해 "옛날 평양관가에서 심부름을 하던 한 총각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추운 겨울날에 옥에 갇히게 됐다"며 "이때 그를 사랑하고 있던 처녀가 뜨거운 국을 붓고 지짐을 덮은 밥그릇을 치마폭에 몰래 감추어가지고 총각에게 안겨주었다.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던 총각은 그 따끈한 밥을 달게 먹고 나서 처녀에게 무슨 음식인가고 물었는데 이때 처녀는 온반이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이 온반은 총각이 옥에서 나와 처녀와 함께 결혼식을 할 때에도 잔칫상에 올랐으며 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도 자주 만들어 먹는 과정에 퍼지기 시작했고, 그후 평양지방에서 결혼잔치를 할 때마다 신랑신부가 이들처럼 뜨거운 정속에 살라는 의미에서 온반을 만들어 잔치상에 올려놓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양온반이 평양냉면과 대동강숭어국, 녹두지짐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특산음식일뿐더러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할 당시 백화원 영빈관 오찬에서 평양온반을 대접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 사저에 도착해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평양온반과 막걸리 등으로 오찬을 나눴다. 이후 1시간 40분 뒤인 오후 1시 43분쯤 사저를 떠났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절대 후퇴해선 안 된다며 정국 현안에 대한 우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