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결혼 3년차 접어들고 19개월된 이쁜 딸이 있는
곧 마흔(담달 생일...)아재입니다.
일단 왜 딸바보 되는지 알겠더군요....흐뭇..

본론으로 넘어가서 와이프와는 3살차이고 결혼초부터 엄청나게 싸우고 있습니다.
장모님은 둘이 똑같아서 계속 싸우는거라고 하시는데(어느정도 인정..)
성향(?)이 반대입니다. 와이프 활발, 저는 내성적, 수동적

일단 제가 욱하는게 있어서 싸우다 보면 자주 언성이 높아집니다.
참다참다 소리도 치구요. 이건 제가 잘못한거 인정합니다. 자재하려고 노력도 하지만
화가나고 분에 못참다보면 터지기 일쑤네요..어머니도 아버지가 이래서 걱정 많이 하셨습니다. 똑같을까봐..

너: 와이프 / 나: 글쓴이
싸우다가 결국 나오는 말은 너(와이프)랑 나랑은 동등한 관계가 아니고
상하주종관계야 너는 그냥 왕이고 난 몸종,꼬봉이야
니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해야되고 안하면 ㅈㄹ이고
결혼초에 결국에 한다는 소리가 젊을떄 옷가게 할때 직원두고 일하던게 습관?버릇이 되었다
그건 직장에서고 그걸 왜 가족인 저에게도 적용하는지 열이받습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제가 느끼는건 맞습니다.

대략 집에서 이렇습니다(지난 주말에 있던 일)

침실하고 작은방 사이에 화장실이 있음
작은방에서 화장실에 둬야할게 발견됨
와이프는 침실로 가면서 나보고 화장실에 갖다놓으라함
화장실을 지나가는데? 나보고?

거실에서 애기랑 노는데 재활용 버릴게 발견됨
재활용통은 주방에 있음
와이프 주방에 가면서 나보고 통에 버리리함
주방가고있으면서?

짐 정리하고 창고에 넣을거 다 넣음
와이프 차 청소한다고 나가려는 찰나 미쳐 정리못한 조그만 박스를 봄
창고로 넣어야 한다함
차청소하려고 나가면서 나보고 갖다놓으라함
청소하려고 나가면서? 창고도 밖에있는데?

이제 자려고 둘다 올라옴
와이프는 침실에서 애기재우러 가고 저는 작은방서 씻고와서 잘준비하는데 와이프 옷산거 실밥 풀린거 발견됨
사진 보내니까 "내일 반품할거니까 싸져있던 봉지 쓰레기통에서 꺼내놔"
난 자려고 불다끄고 누워있는데?
홈씨씨티비로 뭐하나 봤더니 애기는 잠들었고 웹툰보고있음(당직근무라 벨소리때문에 따로 취침 애기깰까봐)

이런게 한두번이 아님
그냥 매사에 이럼

제가 이상한건가요? 가끔 저러면 말이라도 안하죠
그냥 평소 매일이 저렇습니다.
장인어른떄문에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는데
장인,장모와 사정상 같이 살고있습니다. 일단 이게 제일 큰 문제, 빨리 나가야하는데 총알이 없네요
전원주택이라 할거 오지게 많아요. 한달중 제가 쉬는날은? 없습니다. 일욜당직나가고 안가면 장인과 함꼐
집 보수...여기저기 이것저것..

이런거 말고도 너무 싸워서 미치겠습니다.
이혼생각하기엔 애가 있어서 참아야 하구요
진짜 싸우다 얘기도 나왔지만 도장 안찍어준답니다.
이 집이 싫으면 저보고 나가랍니다.
나가서 살돈은 따로 벌어서 쓰랍니다. 알바를 하던 투잡을 뛰던
와이프는 올해부터 일 시작했습니다.
제 눈엔 그냥 애키울 돈때문에 버티고있는걸로 보입니다.
저는 그냥 다 포기하고 자살하고 싶기도 하고 자살할 깡이 없어서 아파서 죽고싶기도 하고
미치겠습니다.

정말 긴글 죄송합니다.
차마 어디다가 하소연 할곳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