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남자 담임은 로또”… 민원·청탁도
남교사들 “힘쓰는 일 몰려 힘들어” 기피 악순환


초등학교에서 남성 교사가 희귀해지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남성 담임 배정이 ‘로또 당첨’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한 해 동안 남자 담임 선생님이 활달한 아이 성향을 잘 보살펴주셨는데, 여선생님들은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시니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자 담임이 줄어들다 보니 교사들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 체육대회 준비 등 완력이 필요한 업무가 소수의 남교사들에게 몰리는가 하면 폭력적인 성향의 학생 지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32)씨는 “조숙한 초등학생들은 컨트롤 하기 힘들어서 종종 남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었는데 갈수록 수가 줄어들어 여러모로 곤란한 점들이 많다”며 “체육대회나 수련회 등 힘 쓸 일이 많은 행사 때 4~5명의 남자 교사들이 그 일을 다 하다보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면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