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공룡 둘리 탄생 4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으로 곧 개봉할 얼음별 대모험

한국이 낳은 이 갓작을 보면 디즈니가 얼마나 가짜 PC인지 알 수 있음









주인공 - 둘리
주연 - 또치, 도우너

디즈니를 보면 '왜 항상 주인공은 흑인, 히스패닉, 인도계, 게이, 레즈비언, 여성이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아기 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그 질문에 정면으로 반박을 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무려 '말을 할 줄 알고 초능력도 부리는 1억년 전 빙하기를 맞아서 강제로 냉동되어 현시대로 오게 된 공룡'이다. 그리고 그의 친구인 주연들은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못 이겨 도망쳐 나온 말하는 타조 또치(암컷), 타임머시는 구식이라는 진보한 우주 지적 종족의 아들 외계인 도우너다.

기껏해야 말하는 토끼가 나와서 동물간의 편견을 없애고 화합 하자는 그런 진부한 내용과는 판을 달리한다. 그저 메세지를 주어서 우매한 사람들을 교육 시킨다는 선민사상이 깔리지 않은, 그저 재미만을 위한 설정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이들이 곡절 없는 생을 살아온 것도 아니다. 둘리는 외계인에게 납치된 후 생체실험을 당했고 곧장 빙하기가 찾아와 얼음에 갇혀 엄마와 생이별을 했다.
또치는 자신을 학대하는 서커스단장을 피해 목숨을 걸고 서커스단에서 탈출을 시도했다.
도우너는 타임 코스모스의 고장으로 기술적으로 한참 뒤쳐져 있는 지구에 강제로 불시착하게 되어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이들을 돌봐주는 고길동도 디즈니가 보여주는 PC와는 다르다. 깡시골에서 태어나 자수성가 하여 쌍문동 한가운데 무려 마당이 딸린 2층짜리 주택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이며 1주일이나 무단 결근을 해도 그저 부장에게 주의만 먹고 끝날 정도로 능력자다. 이런 부류는 디즈니에선 주로 악당으로 묘사되는 흔한 레퍼토리를 사용하지만 아기 공룡 둘리는 현실에 고길동을 반영했다. 어른으로써 모르는 이들을, 동물을 함부로 들이면 그에 대한 책임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처음부터 떼만 쓰는 아이들을 훈육한다.

고길동은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인데 악역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현실의 평범한 가장을 그려 넣음으로써 마치 기생충의 박사장이 단지 돈이 많다고 하여 악하지 않다는 것처럼 고길동은 악한 행동을 한 적이 없지만 악역으로 묘사된다.

이 얼마나 완벽한 캐릭터 설정들인가?





그렇다면 컨텐츠는 어떤가?

얼음별 대모험은 끊임 없이 노래와 춤이 가미된 뮤지컬 요소가 등장한다. 모두 한 편의 뮤직 비디오를 방불케 할 정도의 씬으로 이 뮤지컬 씬들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등장하는 것만 봐도 편견 없이 모든 음식을 좋아하게끔 구성해놨다. 이는 강제로 사상을 주입하려는 디즈니와는 상당히 다른 처사다.


아 그래도 흑인이 있어야...




이러한 관점도 얼음별 대모험은 정면으로 돌파한다. 여기에도 흑인이 등장한다. 단지 한국 이름을 쓰고 한국에서 태어난 토종 한국인일 뿐이다. 피부색이 어두우면 다 핍박 받고 차별 받고 분에 못 이겨 음악을 한다는 그런 정말 지루한 설정도 아니고 단지 자신의 꿈이 '멋진 가수'이기 때문에 밤낮으로 노력하고 연습해서 결국엔 작 중 후반에 가수 자리도 따낸다.




마이콜의 이런 성향은 일반 TV 방영판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단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 위해 음악을 하는 흑인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라면 찬양곡은 인생에 불만이 많다면 절대 쓸 수 없는 곡이다. 그리고 이 노래는 故 오세홍 성우께서 맛깔나게 소화해 내셨다.




또한 영화 막바지에 각성한 소드마스터 고길동은 단지 돈과 인생에 치여 자신의 역할이나 꿈, 이상을 버릴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 기지를 발휘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준다. 물론 메세지를 줄 의도는 없었겠지만.


보라, 이 얼마나 완벽한 영화인가? 디즈니도 못 비빌 뮤지컬 컨텐츠에 그저 남을 가르치고 계도하려는 선민사상 또한 없으며 특정 인종이 반드시 흔해빠진 클리셰를 가진 캐릭터야 한다는 인식도 파괴한다.

디즈니의 가짜 PC는 근본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얼음별 대모험에 20수는 뒤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