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2차 물량을 개쥐꼬리만큼 풀었는지 3차되서 겨우 주문넣고 오늘 받았네요
외관은 내 기존 기억보다 뭔가 반딱하게 바뀐거 같은데 제로라서 그런건지 리뉴얼된건지는 몰?루?

맥콜은 보리가 들어가서 제로칼로리를 구현할 수 없다고 선빵으로 입털어놓고선, 그래도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5칼로리로 재현해냈는데 어떨려나




캔음료 따위에 디캔딩 스월링 이딴 꼴깝 다 집어치우고 탄산 빠지기 전에 바로 맛을 봅시다






일단 첫 느낌은 아주 상당히 맥콜과 비슷함

구수하다라기보다 뭔가 알듯 말듯한 뒷맛

맥아음료라 탄산도 맥아리가 없는걸까 껄껄 


희안하게 입에 한모금 머금고 가글링 딱 5초만하면 단맛이 0이된다
마시면 마실수록 약한 탄산의 아쉬움과 미묘한 맛들의 향연에 맘이 갈팡질팡 하게된다
'이게 괜찮은건가 별로인건가'
스스로도 정의 내리기 힘든 오묘한 기분


맥콜을 사서먹는 경험을 1년에 한두번쯤 하는 사람에게는 나름 호
맥콜 마셔본 경험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마셔봄직한 호기심 충족용의 호

나머지에겐 맥콜제로는 딱히 끌림없는 제로탄산 바리에이션 중에 하나일 거 같다

맛 자체는 '불호'가 딱히 없을거같긴한데 편의점 진열대에서 굳이 이걸 꺼낼 매력은 없다고봄




먹어본 제로탄산들


1. 펩시제로라임
제로계의 본좌. 아주 오래전 레몬향을 섞엇던 펩시를 벗어나 라임맛의 제로가 오리지날리티를 구축하면서 원판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함 맹고는 아직 못먹어봄

펩시의 역사가 120년쯤 되었다던데 시간만 꾸준히 흐르면 제로가 원판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날도 오지 않을까? 


2. 밀키스 제로

혀를 솎이는 첫 느낌은 이게 단연 1위라고 생각함. 맛을 곱씹어보려 할수록 자꾸 화학첨가물복합체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제로라는데 감사하고 원본을 충실히 구현했다는데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음. tmi로 양놈들이 밀키스 개 좋아한다함

3. 코크 제로
가장 먼저 제로를 구축했지만 제로이미지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제로계의 알파빌런

특유의 뒷맛이 껄끄럽다

4. 웰치스 제로

마실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꿀떡꿀떡 넘기는데 다 마실때쯤이면 괜히 뭔가 불만족스러움
미적지근한 탄산레벨과 밍숭맹숭한 단맛의 과일향과 텁텁한 뒷맛이 아쉬움

근본은 역시 피방 웰치스 포도

틀이라 그런건지 몰겠는데 굳이 제로랑 비교안해도 오리지날 역시 예~전에 비해서 맛이 많이 너프된거 같음 원가절감을 위해서 인위적으로 뭔가 바꾼게 아닌가 킹리적 갓심이 듭니다


5. 탐스 제로

이거 한입 먹고 웰치스제로 마시면 선녀가 따로없음 핵노맛
특히 오렌지맛을 마시다보면, 아주 어릴때 사탕빨다가 혀를 베였을 때의 아릿한 맛이 떠오르는게 요묘한 뒷맛이 느껴집니다


6. 닥터페퍼 제로

닥페 자체가 호불호가 많다는 소리를 많이 듣긴했는데, 어디까지나 주관된 내 느낌상 이건 닥터페퍼가 아니라고 봄
원본을 구현하려고 혀를 속이려 했는데 내 혀는 못속였나봄. 내가 닥터페퍼 자체를 마셔본지 꽤나 오래되서 그런지 닥페제로는 내 입맛엔 나랑드사이다에 쌍화탕 섞은맛임 

닥페보다 더 더 극극극 호불호 갈리는 지금은 단종된 커피코크라는게 있었는데 난 이게 최애였음 이거보면 내 입맛도 정상은 아닌가


7. 나랑드사이다 제로
밍숭맹숭의 대명사 

연세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최근 탄산음료를 드시면서 '옛날 탄산은 이렇지 않았다' 라고 하시는데 내가 이걸 마시면서 느낀 기분이 아마 그런게 아닐까 싶음  탄산레벨이 왜이렇게 약한건지 아쉬움

그린애플맛 제로도 있길래 마셔봤는데 아쉽게도 그닥이었음

음료시장에서 왜 사과가 매출이 최저인지 이유를 제시하진 못해도 결과를 알려줄수있는 제품이라고 본다

맛스타로 길들여진 쿠닌들은 좋아할지도? 요샌 맛스타 안나오려나



8. 칠성사이다 제로
근본 사이다인데 제로로 넘어가면서 나름 리빌딩이 잘된거 같음. 특유의 안좋은 뒷맛이 적고 그대신 맛도 탄산도 대폭 낮아진게 함정.

이 쪽바리놈들은 스트롱사이다 만들줄 아는거보면 업계가 일부러 탄산레벨을 의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여러 음료수를 마셔보면서 느낀건 닝겐의 혀는 자꾸 뇌가 익숙한쪽으로 기억을 몰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온갖 첨가물의 조화인 제로시리즈들도 오리지날의 맛을 카피하기위한 노력들로 인해 첫 느낌 자체들은 대부분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맛을 따지려고 일부러 뭔 좆문가마냥 노력하다보면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맛들때문에 거부감이 올 수도 있는데, 

뭐 탄산 건강하려고 먹나? 탄산한테 뭘 바람
그냥 가볍게 목 축일때 칼로리 걱정 혈당 걱정없이 들이킬 수 있는데 감사하고 마시자


본인의 시음에 의한 경험담이므로 주관성100%를 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