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모르겠지만, 서울-경기 시장 근처 어르신들은 저축은행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이름만 들어도 옛날 새마을운동 생각나는 이름에다가 든든해 보이는 금고라니..
게다가 이자도 1금융권보다 아주 아주 조금 더 높으니까, 가끔 특판 예금 판다 싶으면 멀리서 올라와서 돈 때려박고 간다.
어쩌다 시장 가다가 보면 줄을 주르륵 섰길래 노인분들 웅성거리는 대화내용 들으니
"나는 어디서 왔다. 특판 예금 금리가 여기가 0.x % 더 높더라~ 그게 어디냐~"
'어르신.. 어차피 예금 한도 꽉 채워도 그냥 동네에서 드시는 예금이랑 이자 몇만원 차이 안나는데요.. '
라고 생각만 하고 지나쳤다. 
주식이나 코인등으로 몇백프로 수익 나는 것을 보는 것에 익숙한 세대야 큰 메리트가 없지만,
그들의 성장과정에는 개미처럼 적금으로 모아서, 예금으로 돌리고, 이자 받아서 적금 넣고, 그러던 세대라서..
여튼 여물고..
우리 아부지 집이 재건축 대상이 되어 같이 살게 된지 어언 2~3년 쯤 됐다.
아부지 마찬가지로 모든 예적금이 새마을 금고에 있드만..
벼르고 벼르다 해지하고, 오늘 1금융으로 싹다 옮겼다.
행원 누나에게 아파트 중도금 어쩌구 핑계를 대며 전액 해지를 신청했다.
'출자금 통장마저 빼시게요? 얼마 안되는데..'
안다.. 하지만 2~30만원도 소중한 돈이다. 
옆 창구에 젊은 여자손님도 패드에 전액해지를 적고 있었다.
남자행원이 5천만원 미만이라 위험하지 않다고 이러쿵 저러쿵 땀을 내며 설명하고 있었으나..
여자손님은 불안해서.. 어쩌구.. 하며 해지를 요청했다.
물론 최근 이슈가 된 PF 상환 문제도 있지만, 평소에 라디오를 많이 듣게 되는데, 특히나 경제뉴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우러 전쟁, 또한 기울어가는 미국의 경제상황 때문에 우리나라도 영향을 많이 받을거라더라.
특히나 요즘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여러가지 시련이 펼쳐질 예정이라 했다.
부산저축은행사태가 안 떠오를 수가 없었다. 물론 경영진의 뿌리부터 썩어서 무너진 것이라지만..
당시까지만해도 국내 최대 저축은행이었다.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 심지어 제대로 보상이나 해결조차 안된거로 안다.
이번은 다를 수 있겠지.. 하지만 혹여 만약 사태가 심각해진다면 그 큰 기업을 상대로
사라진 돈을 찾기위해 절치부심할 자신이 없다. 
특히나 이번 정권은 그 사건을 무마한자가 중심에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