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고양이들은 259번의 관심 행동 중 46.3%(120건)는 서식지 입구 근처를 서성이는 것 뿐이었고 직접적으로 쥐를 추격한 것은 20건에 불과했다”며 “그나마 있었던 3번의 사냥에서도 한번은 쥐가 도망치다 멈춰 고양이를 쳐다보자 추격을 멈춰버려 고양이가 쥐 사냥에 흥미가 별로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또다른 연구사례도 있다. 2009년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교 분자 미생물학 및 면역학과 연구팀은 2년 간 볼티모어의 고밀도 주거 지역에 있는 20개 블록 내에서 쥐들이 죽은 이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약 56%는 쥐덫, 차량 등 복합적 사망 요인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고양이에 의한 사냥도 포함됐으나 이 모든 요인 모두 쥐 개체군 크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고양이가 잡은 쥐들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는 162g 미만 크기가 작은 어린 쥐였다. 약 385g 이상의 큰 쥐들은 거의 잡아먹지 않았다. 특히 공격받지 않은 종은 노르웨이 쥐(Norway rat)’였다. 흔히 시궁쥐로 불리는 노르웨이 쥐는 평균 350g~500g까지 자라는 대형 쥐다. 렙토스피라증, 페스트 등 질병 매개체로 잘 알려져 있다. 즉, 이들을 길고양이가 사냥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병충해 방제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고양이의 페로몬이 작은 생쥐의 번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러시아 세베르초프 생태진화연구소(Severtsov Institute of Ecology and Evolution)의 베라 보즈네센스카야 수석연구원팀이 2014년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 발표한 논문이다.

 

각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길고양이의 포식 행동으로 대형 도시 쥐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것은 거의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포식 습관과 페로몬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소형종의 생쥐나 집쥐류 개체 수 조절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식자 개체수 조절을 위해 인위적으로 천적을 도입하는 건 보통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시궁쥐를 잘 잡지 않는다는 건 이제 유명하죠.

고양이로 쥐를 방역한다는 동물단체 등의 주장에 대해 

시사위크의 이 팩트체크 기사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며 그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하고 있네요.

생쥐나 집쥐에는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길거리의 시궁쥐들을 잡는데는 의미가 없습니다.

 

 

 




 

러시아 생태진화연구소는 새끼 쥐가 고양이의 오줌 냄새에 노출 되면 나이가 들어서도 이 냄새를 피하지 않는다고 3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15 실험생물학회(Society for Experimental Biology 2015)’에서 발표했다.

 

연구를 진행한 베라 보즈네센스카야 박사는 “생후 2주 이전의 새끼 쥐는 주로 어미의 젖 냄새에 노출되기 때문에 이 때 맡는 냄새는 긍정적으로 각인되기 마련”이라며 “심지어 고양이 오줌 냄새라도 동일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7505




 

Though predator odors induce innate responses, learning is still important. Rodents, though slowly, still habituate to predator odors at the level of the behavior, which is the major limitation of using predator odors as natural repellents.

 

포식자 냄새가 타고난 반응을 유도하지만 학습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설치류는 느리긴 하지만 여전히 행동 수준에서 포식자 냄새에 습관화되는데, 이는 포식자 냄새를 천연 퇴치제로 사용하는 데 있어 주요 제한 사항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00981/




시사위크의 기사에서는 보즈네센스카야 박사의 연구를 인용하며

고양이의 페로몬 성분이 쥐의 번식을 억제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양반의 연구에는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새끼때부터 이 페로몬, 펠리닌에 익숙해진 쥐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죠. 

사실 그의 연구는 천연 쥐 퇴치제의 유효성분에 관한 연구이고,

이러한 이유로 퇴치제로서는 한계가 있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억제 효과조차 별 의미 없다는 뜻입니다.

 

 

중성화 후 방사(TNR), 진공효과 등

길고양이 방목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다른 이론(?)들 처럼

쥐 방역론 역시 캣맘, 동물단체들이 주장하는 유사과학 내지는 미신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반출했더니 쥐가 창궐해서 억대의 퇴치 예산을 쓴다더라는 등의 가짜 뉴스를 날조하고 뿌리며 보호구역에서의 포식자 방목 행위를 고수하는 걸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