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이갤 여러분들
석열이 때문에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부모 빚 때문에 한층 더 스트레스를 받는 밤이네요.

저희 집안은 매우 가난하게 생활을 했었습니다.
제 유년부터 성년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가난했고 성인이 된 후로 알바를 하면서 혼자 쓸 돈은 알아서 벌면서
지냈습니다. 집안에 빚은 언제나 항상 있었구요..

그래도 저도 나이를 먹어가고 경제 관념이 생기다보니 부모님과 계속된 싸움 끝에 좀 더 작고 허름한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2015년 즈음이니 10년전이네요. 

그 뒤로 빚이 많이 줄게 되었고 부모님도 나갈 돈이 줄어드니 돈을 모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괜찮아 진줄 
알았습니다. 최근에 저와는 아무런 상의 없이 부모님 두분 이서 4억짜리 신축 아파트를 계약하셨습니다.
최근이라고 하면 1년전 즈음이고 계약하고 온날 정말 크게 싸웠습니다. 
왜 다시 가난할 삶으로 돌아가려고 하냐고 저는 매몰차게 말했구요.

그때 당시에는 무슨 자신감이 있으셨는지 다 잘될 것을 가정하고 잔금을 만들 수 있다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집이 답답해서 못살겠다는둥, 집이 커야 나중에 제가 결혼할때 처가한테 책 안잡힌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하셨구요
하지만 당연히 너무나 깔끔하게, 막상 잔금 날이 오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잔금을 해결할 수 없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집은 2억즈음 되는 것 같고 주담대로 7천만원 빚이 있습니다. 신축은 앞서 말씀드렸 듯이 4억입니다.
두 분이 갖고 계신 현금은 5천만원 정도 되는 것 같구요.
대출을 알아보니, 부모님 이름으론 가장 많이 받아도 2억이 마지노선 입니다. 
두 분은 나이도 70대에 접어드셨고 국민연금을 통해 생활하시는 중입니다.. 

집이 팔려도 가지고 계시는 모든 현금을 다 집어넣어도 2억빚을 만들어서 국민연금을 그대로 은행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될텐데 그것 또한 매우 슬프지만, 웃기게도 현재의 집이 팔리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를 등기 하지도 못할 뿐더러 기존의 집도 경매에 넘어가고 더하여 부모님은 신용불량자가 되겠죠.

이런 시기에 부모님은 제 명의로 집을 사자고 합니다. 생애최초 대출이 대출금이 많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걸 보시고 말씀 하신거 같아요. 제가 거절했더니 그렇다면 있는 돈을 좀 다 빌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정말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명의를 빌려서 대출을 받는것도 제 기준에는 용납할 수 없지만 제가 여태 모아온 돈도
너무 쉽게 원하시는 그 말을 듣고보니 울화통이 터져나갈 지경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망하던 말던 내 알바 아니다 라고 무시하고 싶습니다만 이게 부모라는게 참 걸리더군요.
모진 말을 해도 계속해서 양심에 걸립니다. 아주 미쳐버리겠어요..

도와 드려야할지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도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