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na.co.kr/view/AKR20250502110000053?input=1195m


*본 글에서 전반적으로 칭하는 '범여권'에 개혁신당은 포함되지 않음. 개혁신당은 성향상 범여권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고, '이준석이 범여권과 단일화를 안 한다'는 것을 전제로 범여권을 해석했기 때문임.*



개인적으로 범여권 대선 단일후보 자리가 이낙연에게 넘어가는 파격적인 가능성이 엿보임. 그냥 가능성임에 대해 논하는 거임. '이렇게 될 거다.'라는 게 아님. 오해하면 안 됨.


지금 국힘은 계엄으로 인해 여론이 아작났고, 한덕수가 국힘 양보 받아 무소속 딱지 달고 나오면 아주 약하게나마 이 여론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한덕수 역시 윤석열 밑에서 일했기에 이 계엄 이미지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임.
하지만 이낙연은 이런 이미지가 덜함. 이낙연이 반이재명 이미지가 쎄긴 하지만 어차피 범민주당계고(당명이 그냥 '새미래민주당') 계엄이나 윤석열과 관련된 인식은 약하잖음.
이런 인물이 범여권의 단일 후보로 나와서 자기 얼굴이 크게 찍힌 그 민트 색깔 느낌나는 벽보랑 포스터가 길거리에 돌아다니게 되고, 매스컴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가 전면 홍보되면 범여권의 계엄 이미지가 그나마 좀 벗겨질 수 있다고 봄. 왜냐하면 윤석열, 계엄이랑 깊은 관련이 없고 민주당계 아류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니까.

즉, 이낙연이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로 나올 경우 이러한 계엄 이미지를 그나마 좀 희석시킬 수 있는 거임.
13대 대선 때 노태우가 '보통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군부 이미지를 희석시켰던 거랑 유사함.
참고로 많이 희석시킬 수 있다는 게 아님. '그나마' 좀 희석시킬 수 있다는 거임. 이번 계엄 사태의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걸 많이 씻겨내긴 매우 어려움.

아무튼 중요한 건, 국힘 기득권이랑 재벌계에서 이걸 노리고 이낙연을 범여권의 단일 대선후보로 만들어서 계엄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는 거임. 이게 이 글의 핵심.

다만 계엄-탄핵의 여파가 워낙 쎄고 이 이미지가 국힘에 강하게 박혀서, 이 이미지를 좀 희석해도 이낙연이 범여권 대선후보로 승리하기는 힘듦.
다시 말하지만 여기서의 범여권에 개혁신당은 없음. 개혁신당은 반윤적 성향 때문에 작금의 범여권에 포함되기 힘듦. 만약 전제를 바꿔서 이준석이 범여권과 단일화를 한다고 가정하면 범여권의 해석 범위가 달라지지만, 이건 가능성이 낮은 일이기 때문에 일부러 배제한 거임.


물론 이낙연이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가 안될 수도 있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됐으면 함. 그냥 본인과 당의 정체성인 '반이재명'을 실천하고 싶으면 범여권 대선후보가 아닌 새미래의 단독 후보로 출마해서 이재명 표 갈라치면 되잖음. 굳이 범여권과 연대하는 방안을 노려봐야 되나 싶음. 추미애가 좀 쎄게 표현하긴 했는데, 그렇게 하지 말고 그냥 '님아, 그 강은 건너지 않았으면 하오.'라는 식으로 온건하게 했으면 어땠을지 싶음. 본인이 딱 이런 온건한 심정임.

그리고... 만약 반이재명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국힘 세력이랑 연대해서 대통령이 되면 그 끝은 매우 나쁠 듯함. 본인이랑 기득권 사이의 거리가 크다는 건 본인이 잘 알 수 있을텐데.
그냥 처절하게 이용당하다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모름. 아무쪼록 본인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