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2층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하현호씨(80세·남)는 단일화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문수는 후보로는 손색없는 양반이에요. 서민적이고 성품이 강직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너는 운동권이지만 인간이 됐다’하고 낙동강 백사장에서 독대하고 인정한 사람인데, 당에서 단일화에 끼어든 게 시작부터 잘못된 거지.”

그는 계엄에 대해선 민주당의 입법 독주 탓에 불가피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탄핵 사과를 주장할 시점이 아니다. 윤석열도 탈당을 시키믄 안 되지”라며 승리 요건으로 민주당에 맞서는 보다 전투적인 모습과 ‘보수 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씨는 “같이 경선했던 사람들이 왜 등을 돌리냐 이 말이지. 민주당은 똘똘 뭉쳐서 이재명이를 살리려고 저리 노력하는데 국민의힘도 배워야 한다. 보수 사람들은 너무 양반이다. 후보도 노력을 많이 해야지.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경선했던 사람들을) 불러야 한다. 이 시점에 싹 끌어와야지. 그런데 미국 달려간 놈, 뒷짐지고 돌아선 놈들만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유미순(77·여) 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재명이 꼴 보기 싫어서 (김문수를) 찍어주기는 할 건데 단일화에 실망한 사람들 천지다. 홍준표고 한동훈이고 다 데려와야지, 이 판국에 무슨 체면을 따지냐”고 말을 보탰다.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씨(67세·여)는 ‘바닥 민심이 어떤가’라는 물음에 “밀양은 (보수)텃밭이잖아”라면서도 “이재명이가 배짱은 있다”라며 자신을 이재명 후보 지지자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연설에 모은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시의원들이 나오라고 하면 안 나올 수가 없으니까 나온 거고, 숨은 데서는 전부 다 이재명이에요”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