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오이갤에서 크게 활동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느 커뮤에 가서 노는 사람은 아닙니다.

근데 12.3 계엄부터 온 국민들이 반으로 분열된 것 처럼 여기게 만드는 세력의 움직임은 굉장히 직접적으로 느끼게됐음.

그 계기가 어느 랜덤전화 어플인데, 일종의 스레드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여성은 노랑이/남성은 파랑이로 불리우는 곳임.
(가입되면 카톡 기본프사같은 익명프로필이 생성되는데  여성은 노란색 남성은 파랑색 배경임.)

이곳의 스레드는 물론 여느 소개팅어플과 마찬가지로 한 여름밤의 식사를 꿈 꾸는 부류가 있고 라이트하게 전화친구를 목적으로 하는 부류가 있고 인스타 사진 도용해서 관심끌려는 사람이 혼재해 있습니다.
당연히 운영자의 수질관리도 이루어지고있고 분탕종자는 신고로인해 바로 제재를 먹는 곳 입니다.

평화롭던 이 곳에 12.3을 기점으로 이상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주된 내용은 계엄의 정당성.
워딩은 '나도 잘 몰랐는데 이번에 계엄의 이유를 알았다. 오죽하면 계엄했겠나' 입니다.

제가 따로 워딩을 지정하는 이유는 이 워딩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사람에게서 튀어나왔다는 겁니다. 마치 누군가 지령을 내린 것 같이 말이죠. 말투나 어두어미를 좀 바꿀뿐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똑같은 글 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반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글에 동조하는 몇몇 사람들이 대댓글을 달아 조롱하고 양곡법과 간첩처벌법 개정을 예로들며 공격적으로 몰아붙입니다.

이런 댓글들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계엄에 대한 헌재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말이죠.

제가 몇 마리 샘플로 찝어서 1대1 형식의 토론으로 통발놓고 잡아와 대화를 시도해보니 그 몇명의 주장과 근거가 판에 박은 것 처럼
마치 메뉴얼이라도 숙지한것마냥 똑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대화를 진행하다보면 탈퇴해버립니다. 물론 대화중에도 이 녀석은 스레드에 댓글작업을 하고있었습니다.
(1대1 대화중 탈퇴하면 탈퇴한 계정이라는 메세지가 뜹니다.
아마 중간에 제재먹을것을 생각해서 재가입 하는 것으로 추측됨
골때리는게 재가입하면 이녀석을 블랙했던 사람들한테 다시 노출됨)

그 중 특이한것은 일부 노랑이(여성) 계정도 똑같은 글을 올리는데 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2030의 말투가 아닙니다. 딱 느끼기에 최소 50이상의 딱딱하고 어미가 정돈되지않은 말투... 한국인이 아니거나 나이가 많거나 둘중 하나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 어플은 10대에서 30대 초중반 이용자가 많은게 20대 후반만 해도 할배 할미라고 지칭할정도로 연령풀이 낮은 어플입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계정도 몇마디 나누다가 탈퇴를 해버립니다.

이 어플은 익명성 스레드 형식의 게시판입니다. 모든 가입은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일 번호로는 중복가입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탈퇴와 재가입은 자유이지만 보통의 유저는 그렇게 하질 않죠.

그렇게 파면될때까지 이런 댓들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파면 당일부터, 아니 파면이 송출되자마자 이들이 쓰는 워딩이 바뀝니다. 정말 일제히 바뀐다고 밖엔 설명이 안 되네요.

바뀐 워딩은 "난 계엄 반대파인데 그래도 이재명은 아니다" 입니다.
우연찮게도 앞부분만 빼면 이때 당시 국힘 슬로건과 똑같습니다.
이재명 만큼은 안된다. 이재명 막아야된다. 찢재명, 형수어쩌고 아수라가 어쩌고.

파면직후에는 계엄할만하다는 글은 싹 사라지고 오로지 이재명 깎아내기 글이 올라옵니다.
공통점으로 이들의 서두에는 반드시 "난 계엄 반대파인데" 라는 문장이 들어갑니다. 약속이나 한듯이요.

저는 여기서 처음 그 댓글로인한 여론조작부대의 실체를 느꼈습니다.
처음엔 그저 극우성향 커뮤에서 분탕좌표가 찍힌 줄 알았거든요.
계엄반대파인데 라고 하는 놈들도 몇마리 인형뽑기마냥 뽑아다 대화를 시도해봤지만 행동패턴은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선까지 이재명 깎아내리기 하던 놈들이 당선일기점으로 싹 사라졌습니다. 지금 유튜브 SBS 이재명관련 영상 댓글보면 정말 싹 박멸됐어요. YTN쪽에서 활동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유튜브에서 저와 댓글로 설전을 나누던 자칭 김문수 지지자는
김문수의 정당함을 잼통 당선직전까지 설파하다가 사라졌습니다.
물론 얘는 조롱받기 싫어서 사라진듯 보입니다만

여튼 댓글 조작부대가 생각보다 깊숙하게 활동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어플은 사실 이용자가 그렇게 많지 않은 어플임에도 불구하고 침투해서 여론조성 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뉴스에서 라이브 댓글창을 보면 아예 대놓고 매크로를 쓰기도 합니다.

저는 정치색을 떠나서 이런식의 선동 조직과 행동은 관계자 모두 엄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잼통 당선이후 눈에띄게 줄어들었는데 총선다가오면 또 설치겠죠.

두서없이 긴 글 써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