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7년 앞당겨…태양광·풍력 투자혜택도 2027년까지 조기종료
반도체 투자기업 세액공제는 35%로 확대됐으나 보조금은 재협상 후 축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아이오와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7.0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아이오와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7.03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을 망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이 3일(현지시간) 미 의회 문턱을 최종 통과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분야에 적잖은 대미 투자를 단행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이 현실로 다가왔다.

OBBBA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기반한 청정에너지, 배터리 등에 대한 보조금을 조기에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청정에너지 산업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해 왔다. 자신의 감세 공약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실천하는 재원 확보를 위해서라도 IRA에 근거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법안은 신차 전기차(EV) 구매 시 당초 2032년까지 보장했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인센티브를 2025년 9월 30일까지만 허용한다. 당초보다 7년가량 축소한 것으로 전기차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또 중고 전기차 공제 및 상업용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는 올해 말까지만 적용한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고, 미국 내 생산능력 확대를 고려해 온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를 생산한다. 현재 연 30만 대인 생산 규모를 추후 50만 대로 늘릴 계획으로, 기아 및 제네시스 차량은 물론 전기차 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상대적으로 전기차는 축소되고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IRA 축소에 대해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상원 수정안에서 배터리, 태양광, 청정수소 등의 IRA의 세액공제 대부분을 2025~2027년 사이 조기에 종료시키는 내용이 포함되자 "태양광, 배터리 산업을 해치는 중대한 전략적 실수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을 미래에 매우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글을 엑스(X) 계정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