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연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점에서 장사하는 할머니를 위해 비상금을 건넨 중학생의 미담이 공개됐다.

9일 경기 동두천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하는 옥모 군(14)은 7일 하교하던 중 도로변에서 땀을 흘리며 농작물을 판매하는 할머니를 마주쳤다. 옥 군은 도롯가에 펼쳐진 농작물을 허리 숙여 들여다보다 "어떤 채소냐"고 말을 건넸고, 이후에도 걱정이 된 듯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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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이후 주머니를 뒤적이던 옥 군은 비상금으로 모아둔 5만원을 잔돈으로 바꿔 3만원을 할머니에게 건넸다. 돈만 주고 떠나려던 옥군에게 할머니가 "뭐라도 가져가라"고 하자, 무작위로 강남콩 봉지 하나를 집어 들었다.


옥군의 선행은 인근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주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조회수를 80만회를 넘겼고, 5만8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영상을 촬영한 김지애 씨는 "공방 앞에 직접 수확한 농작물을 한 번씩 팔러 할머니가 나오시는데, 늘 오실 때마다 사드렸는데 오늘은 현금이 없어 음료수만 갖다 드리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동두천중학교 남학생이 오더니 할머니 얘기도 들어주고, 잔돈을 바꿔 와 할머니께 돈만 드리고 가는 거 같았다"며 "할머닌 뭐라도 가져가라고 하시고, 결국 봉지에 든 콩 한봉지를 집어 가면서 계속 인사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불어 "칭찬해주고 싶어 일부러 얼굴을 가리지 않고 영상을 올렸다"며 "아이와 마주하게 된다면 직접 영상을 보여주고 직접 감사 댓글들을 보여주고 싶다. 더운 날 고생하는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예뻤다"고 칭찬했다.

옥군은 이날 날씨가 더워 할머니가 물건을 빨리 팔고 댁에 가서 쉬셨으면 하는 마음에 비상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윤태숙 동두천중학교 교장 인스타그램
윤태숙 동두천중학교 교장은 "학생한테 이야기를 들어보고 폭풍 칭찬을 해줬다"며 "어머님과도 통화해서 멋진 아드님의 행동에 감사함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계 방학식 날 모범상을 수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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