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목이란 얼마나 독성이 얼마나 쎌까?(출처 꺼무위키)

본래 독사가 아니라고 오랫동안 잘못 알려졌으나, 엄연히 독 2종류가 있는 독사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독사 대부분의 머리 모양이 삼각형인데 유혈목이는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 아닌 무독성 뱀들처럼 둥근 모양이다. 일단 꽤 오랫동안 독이 없다 알려졌기 때문에 지금도 종종 독이 없다는 자료를 볼 수 있다.

유혈목이의 독은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육상 독사의 독 중 반수치사량 기준 독성이 가장 강하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는 코브라도 꽤 서식하는데 이런 놈들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일본의 주요 독사들의 반수치사량을 연구한 결과, 그 악명 높은 반시뱀이 2.50mg/kg으로 3위, 살무사가 1.32mg/kg으로 2위, 유혈목이가 0.27mg/kg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검은맘바(0.33mg/kg)보다도 강하다.

유혈목이의 독은 뱀과 특유의 출혈독인데, 살무사류의 출혈독보다 즉효적 파괴력은 낮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몸 전체로 더 잘 퍼지기 때문에 오히려 치명성은 더 확실하다. 일단 퍼지고 나면 답이 없는데 퍼지는 게 느껴지지도 않아서 더욱 그러하다. 반수치사량으로 비교해보아도 살무사 독의 3배에 달하는 치명성을 자랑하는데 국내에는 항독혈청 즉, 해독제도 없다. 그래서 유혈목이에 물린 환자가 오면 병원에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서 투석 등의 대증치료만 한다. 대증치료 방법도 매우 살벌해서 열흘에 걸쳐서 온 몸의 혈액을 전부 거르는 투석을 진행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혈목이에게 제대로 물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탓이겠지만 상술되었듯 치사성도 높은 맹독을 가진 뱀이니 접할 일이 있다면 애초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1984년 일본에서 이 뱀에 물린 초등학생이 사망한 후, 연구를 거듭한 결과 어금니 부위에 독니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일반적인 독사와 달리 턱 뒤쪽에 2~3mm 남짓한 은색으로 된 작은 독니가 있는데, 제대로 물리는 경우가 아니면 독이 퍼지지 않고 독을 주입하는 압력도 낮아서 알려진 피해자가 없었던 것. 게다가 다른 독사들이 사람을 만나면 도망가지 않고 경계하는 반면 유혈목이는 될 수 있으면 도망가거나 심지어 잡아도 웬만해선 성질을 부리지 않는다. 이러한 점 역시 유혈목이가 독사라는 사실이 늦게 알려지는 데 한 몫 했다.

그리고 '호환 당할 팔자가 너불대에 물려 죽는다'는 일부 어르신들의 이야기로 미루어 볼때 예전에도 유혈목이에 물려 사망한 사례가 있었던 듯 하다.

특이하게도 사냥용으로 쓰는 독 외에도 수동적 방어수단으로 별도의 독을 사용한다. 위협을 받으면 목을 넓게 펼쳐 위협하면서 공격을 그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 추가적인 독주머니를 가지고 있으며 이 부분을 공격받으면 피부가 찢어지며 독이 외부로 흘러나온다. 여기서 나오는 독은 두꺼비를 섭취하면서 저장해 둔 두꺼비독인 부포톡신.

다만 이런 맹독을 가진 것과는 별개로, 사람 쪽에서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우선 성격이 온순해서 애초에 사람을 잘 물지 않으며, 물더라도 독니가 뒤쪽에 있는 후아류라서 독을 주입하기가 쉽지 않고, 독을 주입하더라도 한번에 주입하는 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혈목이로 인한 공식적인 희생자는 상술한 일본의 초등학생 1명을 제외하면 없다만, 위에 언급된 천경자 화백의 사례도 있고, 유혈목이에 물려 죽는다는 내용의 민담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비공식적인 희생자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물려서 독이 주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만약 주입된다면 그 어떤 독사보다도 치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