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인물을 물으면 보통은

임요환, 홍진호, 최연성으로 시작해서 택뱅리쌍 그리고 페이커 이상혁 정도가 나옵니다.
국내에선 비주류 종목이었던 워크래프트3 선수인 장재호는 사실 많은 e스포츠 팬들이 모르기도 하고 임요환, 페이커 사이에 장재호를 넣으면 그 듣보잡이 누군데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국보다도 중국과 유럽에서 더 유명한 선수이고 자국선수 국뽕을 치사량으로 심심찮게 맞는 중국인 팬들도 장재호와 중국 선수가 붙는다면 장재호를 응원하고 자국 선수인 중국인 선수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스카이 리샤오펑 선수와 문 장재호 선수가 붙어 리샤오펑이 우승하자 기뻐하는 중국 팬들보다 장재호의 준우승을 슬퍼하는 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웃픈 해프닝이 벌어졌던 적도 있습니다.


86년생으로 고2에 워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입문해 30살이 넘은 지금도 현역....이기도 하며 25살에 결혼과 이후 2014년에 군입대 후 육군만기전역을 했으며 이후 다시 현역으로 최상위급(전성기보단 폼이 떨어지지만) 기량을 여전히 뽐내고 있으며 장페루의 주작게이트로 워3 리그가 국내에서 사장되자 스타2로 전향해 스타2 리그 준우승을 2회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수상 경력은 화면에 담지 못할 정도로 많아




이런 식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의 입지가 대단해서 스포츠인도 아닌 e스포츠인이, 자국 팀 선수도 아니고 타국 태생이자 타국 팀 선수에게 봉화봉송을 맡기기도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팬들을 위한 쇼맨십이 좋아 워3 리그가 전성기일 땐 경기에서 정석 전략을 사용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실제론 정석 플레이엔 정점에 다달했고 또 팬들을 위해 정석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말했을 정도입니다.


블리자드 워크래프트3 팀에선 그를 항상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가 빌드를 선보이면 해당 유닛이나 조합을 너프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과 커리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재호는 워3를 즐기다 못해 완전 미쳐있을 정도의 선수였으며 동료에 의해 만들어진 만화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워3 프로게이머에 대뷔했지만 주전 자리에서 밀려 해외팀으로 이적 후 문이라는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05년엔 대회가 열리는 현지에서 마우스를 잡는 손인 오른손 골절로 응급실에 가 팔꿈치까지 깁스를 하고 예비 멤버로 물러나 있었지만 선봉과 중견이 패하자(당시 워3 팀리그는 선봉, 중견, 대장으로 누가 됐든 상대팀을 다 잡아야 이기는 룰이었음) 깁스를 한 상태로 경기에 나가 이전 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왼손만으로 꺾고, 다음날 그 해 다른 세계대회 우승자인 천정희를 꺾고 팀을 우승시켜버립니다. 참고로 이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가 아니었고 상대팀 역시 위에서 설명했듯 우승자와 준우승자로 채워진 최상위급 선수들이었으며 그런 선수들을 양손이 동시에 필요한 전략시뮬에서 왼손만으로 우승을 한 것이죠.


장페루와 조작게이트.
장페루라는 인물은 당시 워3의 최대 클랜인 렉스 클랜의 클랜장이었으며 워3 경기맵 제작자이기도 했고 동시에 해설가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 자체가 엄청났던 거고 그 힘을 바탕으로 프라임리그 이전부터 본격적으로 맵 조작을 행했고, 그 결과 이중헌이라는 오크 스타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맵조작에도 장재호에게 영향을 줄 수 없었고 최다 휴먼이 진출했던 프라임리그3에서도(16강에 휴먼만 8명 이상이 진출) 그의 행보는 그칠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맵조작이 수면위로 올라왔던 건 이중헌이 발견했던 것이 아니라 최초 발견자가 장재호였습니다.

장페루는 다시 한 번 오크 스타를 만들기 위해 여전히 맵주작을 하고 있었고, 그 혜택을 받아 렉스.로미오 라는 닉넴을 쓰는 오크 유저가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으셈을 외치며 나엘 유저였던 장용석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그 경기를 보던 장재호는 '이상하다. 오크가 너무나도 강하고 나엘이 생각 이하로 약하다.'라고 했으며 이걸 들은 이중헌이 맵 해킹을 시도한 거였죠. 그 결과 나엘 유닛은 물론 건물, 빌드 타임까지 모두 조작된 상태였으며 반대로 오크는 그 모든 수치가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장페루도, 로미오도 키퍼는 예상하지 못했고 신경도 쓰지 않았던 움직이는 경험치북이라는 별명의 선키퍼를 앞세워 헌트리스 러쉬로 로미오 선수를 결승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떨어트려 버립니다.


아시다시피 이후 조작파문으로 워3 리그의 후원, 지원 등이 모두 끊기고 ogn은 워3리그 방송 중단을 하고 다음 리그인 프라임리그5를 마지막으로 워3리그는 국내에서 막을 내립니다. 이후 mbc게임에서 이대로 워3 리그를 중단시키기 아쉬웠는지 전세계 워3 리그인 W3(워크래프트 월드 워)개최하게 되고 많은 해외 선수들 또한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W3 결승에서 장재호와 그의 라이벌이라고 불리던 챔피언벨트 소유자인 그루비(굴비, 네덜란드 오크 선수)가 돌연 벨트를 반납하고 네덜란드로 귀국하게 됩니다. 이후 돌아온 굴비는 가족과 연말을 보내고 싶었다고  했지만 그때 장재호 선수는 대 오크 상대로 3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고 있던지라 그를 상대해야하는 오크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참고로 굴비의 플레이 스타일은 최상위 프로게이머들도 홀려버릴 엄청난 운영 플레이를 하는 선수지만 교전 컨트롤은 아마추어급으로 못하던 선수입니다.

W3 시즌1에서 굴비를 제물로 시작해 시즌3까지 우승 후 그랜드 파이널까지 우승해버립니다.


그가 06년에 만든 대 오크전 전략은 현재까지도 오크 상대로 가장 정석적이고 승률이 높은 전략으로 사용되며 대부분의 프로게이머 역시 그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아쳐 이후 워사냥 역시 그가 초반 약한 나엘 유닛으로 빠르고 효율 높은 사냥을 위해 시작했던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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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안드로메다로 보낼 준비가 됐을 때 장재호는 입을 벌리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장재호의 대 오크전 34연승을 끝낸 건 박준이라는 오크 게이머이고 린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며 그 역시 아직까지도 현역에서 최상위급 기량을 뽑내는 프로게이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