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녹취록을 들어본 사람은 아동학대가 아닌 발달장애아를 교육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그 선생의 음성은 마치 학부모 참관 수업을 하는 듯 했다고 한다.
그 교사와 주호민의 아들 단 두 사람만 있던 교실이였는데 말이다.
"고약하다"는 주호민이 아동학대의 정황이라고 고소장에 썼던 그 단어도 받아쓰기 교재에 나온 단어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의 아들이 정상적인 아이였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위를 해 피해를 입은 학생의 부모에게,
 주호민 부부 대신 무릅을 꿇고 대신 사과하고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했던,
  고마운 선생님을 아동학대로 고소해버렸다.
여기까진 부모들이라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자신의 아이가 자폐 증상을 가진 발달장애아라면 더욱 더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주호민 부부의 고소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난 후 주호민의 태도다.
두번 밝힌 주호민의 입장문은 자기합리화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그 교사를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와 학보모들은 그 교사가 억울하다며 탄원서를 재판부에 자발적으로 제출을 했다.
이런 류의 사건이 벌어지면 학교나 다른 학부모들은 피하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라면 그 교사가 평소에 어떤 사람이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입장문은 학교에 조목조목 거짓이라고 반박을 했다.

주호민은 이제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웹툰작가인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주호민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고소한 교사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자신의 고소가 잘못이였음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기 자신도 아들도 또 다른 아이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내 아이가 한때는 특수교사가 장래희망이였다.
초등학교 친구 중에 아주 작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고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며 그런 꿈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특수학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곤 했다.
그런 모습을 예쁘게 본 그 학교의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아이와 같이 이야기좀 하자고 하셨다.
우리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특수교사가 꿈이라고 말한 아이를 보고 놀라시며,
특수교사가 실제 어떤 일을 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그 선생님이 미처 다 말하기도 전에 우리 아이가 울더라.
그런 일들을 자신은 절대 못하겠다고, 선생님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돌아온 선생님의 답이 충격적이였다.
다른 선생님들은 모르겠는데 자신은 전생에 너무 나쁜 사람이어서 지금 벌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하신단다.
그렇게 자기 최면을 걸지 않으면 절대 계속 해 나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 교사분에게 사과하고 재판정에 나가 자신들의 고소가 잘못된 것임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호민도 주호민의 가족도 되돌아갈 수 있는 다리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