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탄속(포구속도)이 느리더라도 탄 궤적이 저각이면 더 빨리 도달할 수 있고, 탄 궤적은 실제로 타보기 전에는 알수 없기 때문에 결국 탄착시간과 탄속을 고려해서 누가 더 저각인지 고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앙리와 힌덴부르크의 포구속도는 힌덴부르크 쪽이 훨씬 더 빠르지만 (925 vs 845) 위에서 보듯이 10 km거리에서는 힌덴부르크가, 15 km 거리에서는 앙리의 탄이 근소하게 빨리 도착함. 이건 탄의 감속효과나 장거리 사격에서 탄도 변화 때문인 듯하고, 실제로 앙리는 포탄의 감속이 거리별로 적은 편임.

2. 최고의 레이저포는 잘 알다시피 모스크바급이며, 아마 다른 10티 소련순양함도 이에 준할 것임(갖고있지는 않아서 실험 못함). 그 뒤로는 베네치아 > 자오 > 힌덴부르크 = 앙리 순이며, 이 4개 함선은 15 km 사거리 내에서 1초 이내의 탄착시간 차이만 보임. 하지만 베네치아 타다가 앙리 타면 (못해먹을 정도로 조준이 어긋나지는 않지만) 확실히 탄이 느리다고 느껴지는 정도이기 때문에, 1초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음.

3. 이번에 새로나온 골리앗은 18초 정도의 긴 장전시간을 가졌는데 탄속도 어마어마하게 느림. 실제로 디모인/세일럼급보다 아주아주 약간 나은 정도로 탄속이 느리다. 탄속 상위그룹 중 가장 느린 앙리와도 1초 이상 차이남. 빠른 장전으로 조준점을 연속으로 수정하기 쉬운 디모인급과 달리, 골리앗의 이 느린 탄착+느린 장전의 콜라보는 아마 처음 타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수준일 것이다. 게다가 골리앗은 사거리도 짧아서 사거리 모듈을 장착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때 최대사거리인 19.5 km까지 탄착속도는 상상에 맡긴다.

4. 맨 우측 열에 있는 탄도감률은 참고삼아서 만든 지표인데, 어려운 얘기는 치우고, 저 값이 작을수록 탄착시간이 원거리에서 더더욱 느리게 도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보면 됨. 예를 들어서, 우스터는 82% 정도인데, 같은 1 km를 가더라도 10-11 km 사이의 탄속 체감이 1이라 치면 15-16 km 사이의 탄착시간은 마치 탄속이 0.82로 느려지는 효과처럼 체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까운 거리의 조준점보다 먼 거리에서 더 많이 리드샷을 주어야 한다. 모스크바와 앙리는 92% 정도로 가장 높은데, 이 말은 구간별로 탄착시간이 특별히 더 늦어진다는 느낌이 덜 든다는 것이다.

5. 콜베르는 탄속도 엄청 느리고 실제로 탄착시간도 어마어마하다. 대신 이 말은 어마어마한 고각포를 쏜다는 얘기인데, 실제로 다른 배들로는 걸리던 절벽 앞에 붙어서 쏴도 절벽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입사각이 높은 만큼 상대가 조금만 회피기동을 해도 앞이나 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조준이 더욱 어려워진다. 스몰렌스크는 경순중 가장 탄착이 빠른데, 디모인급보다도 더 빠르다. 경순 중에서는 조준하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쉽고, 입사각도 상대적으로 저각이므로 사격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6. 디모인/세일럼 탄속에 오타가 있는데, 832 m/s가 아니고 823 m/s이다. 그와 별개로, 디모인/세일럼/우스터는 HE보다 AP가 더 느리며 (762 m/s) 실제로 저 구간에서 AP로 사격할 경우 1초 내외로 더 느려진다. AP로 바꾸는 경우, HE로 조준하던 것보다 한두 눈금은 더 리드를 주어야 들어간다는 의미.


+ 별로 중요한건 아니지만 각 배의 전면/측면/후면 사격의 탄착시간이 같은 거리라도 약간씩 다른데, 아마도 선체 앞부분 어딘가에 계산 기준점이 있기 때문인 걸로 생각됨. 표시되는 시간은 전면으로 쏠때 가장 짧지만 어차피 0.1초 이하의 차이라서 의미있는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