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렉싱턴 풀업한지는 좀 됐지만 일한다 피곤하다 구실이 많아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그럼 렉싱턴에 대한 소감을 말해볼게요.

1. 렉싱턴

 렉싱턴은 8티어 미국 항공모함이에요. 크고 아름다운 연돌을 가지고 있죠. 

크기도 꽤 커져서 동티어 일본 항공모함 쇼카쿠와 비교해도 상당히 크다는걸 알 수 있어요.

8티어부터는 본격적으로 고티어의 반열에 드는 구간이에요.

애매한 티어인 만큼 애매한 성능을 가졌던 레인저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차이로 이 티어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 항공모함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되요.

그 진수란 바로 전투기와 대공능력이에요.

이 티어부터 전투기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요. 

전 티어보다 탄약수가 줄어들지만 그만큼 공격력이 크게 향상되서 효율성이 증대되요.

이전 티어에서는 적 전투기나 공격기를 잡기 위해선 두 탄창 이상의 탄약을 써야 했다면

8티어의 전투기는 대략 한탄창 이내로 마무리가 가능해요. 

직접 써보시면 탄약은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전티어보다 더 오래 상공에 떠있을 수 있는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요.

물론 이건 동티어 이하의 함급에 대한 적용이고 상위티어에서는 역시 얄짤 없어요.

상위티어 전투기나 공격기를 상대하면 탄약이 금방 앵꼬나서 꼬리를 돌려버려요. 

상위티어가 안걸리길 기도할수밖에요.

전투기에 대해 더 말해보자면 이 티어의 전투기 능력 향상은 상당해서 

상위티어를 상대로 한 전투기 싸움이 매우 할만해져요.

대략 동일한 편대의 상위 일본 항공모함 전투기를 상대로는 전투기 싸움에서 승세를 점칠 수 있는 정도에요.

그러나 여기에도 변수가 있는데 바로 에어 슈프리머시의 존재에요.

에어 슈프리머시란 5티어의 스킬로 전투기와 급폭기 편대에 함재기를 하나씩 더 추가해 주는 스킬이에요.

미국이 찍으면 전투기의 숫자가 편대당 7대가 되고 일본이 찍으면 편대당 5대에요.

보통 9티어 이상의 항공모함은 이 스킬을 찍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8티어에서 에어 슈프리머시를 찍은 항공모함은 본적이 없어요.

만약 상대가 에어 슈프리머시를 안찍었으면 전투기 숫자는 2편대 기준 4대나 차이가 나므로 티어가 딸려도

숫자로 찍어누르기가 가능해요.

그러나 상대가 에어 슈프리머시를 찍었다면 전투기 숫자는 고작 2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역으로 발리게되요.

요약하자면 상위티어 일본 항공모함의 전투기를 상대로는 같은 편대수를 기준으로 에어 슈프리머시가 없을때

전투기 싸움을 붙여볼만해요. 

그러나 에어 슈프리머시가 찍혀 있는 상대에게 전투기 싸움을 붙이는건 그냥 전투기를 버리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니

최대한 피해다니길 권장할게요.

아, 이 기준은 오직 일본 전투기를 상대로한 기준이지 같은 미국 항공모함을 상대로한 기준이 아니에요.

같은 미국 항공모함, 즉 미드웨이나 에식스를 상대로한 전투기 싸움은 그냥 자살행위나 다름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점은 지금까지 렉싱턴을 몰면서 상대팀에 에식스나 미드웨이가 들어있는 것을 본적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거에요. 다들 일항모만 키우나봐요.

두 번째의 진수, 즉 대공능력에 대해 말하자면, 렉싱턴의 최종 업그레이드 함체의 대공능력은 

워쉽 내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강력해요.

선체 업그레이드 전에는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업그레이드가 되면 이게 방공함인지 항공모함인지 햇갈릴만한

방공능력을 자랑해요.

적 뇌격기가 멀리서 다가올때는 방공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느껴지지가 않아요.

하지만 함재기가 다가올수록 한대씩 줄기 시작하더니 뇌격 투하 범위나 급강하 범위에 들어오면

적 함재기 3대가 순식간에 0이 되는 마법을 보여줘요. 

동티어인 쇼카쿠급은 물론이고 히류나 레인저 같은 함선들의 공격기는 그냥 멀리서부터 녹아내리는게 보일 정도에요.

이 방공능력과 전투기 능력 향상에 힘입어 렉싱턴은 위기 상황일시 더욱 괴물같은 위력을 보여줘요.

4~5편대가 달려들어도 아군 전투기의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순식간에 적 편대를 전멸시키고 유유히 구역을 이탈할 수 있어요.

렉싱턴은 쉽게 죽지 않아요. 피통도 커져서 뇌격 몇대 맞아도 버틸만큼은 돼요. 

항모 저격을 온 상대를 좌절시키고 역공에 나설 역량이 있는 함선이 바로 렉싱턴이에요.

저는 미국 항공모함의 진가가 바로 위기를 극복하고 역습에 나설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봐요.

그야말로 전설적인 불침함 엔터프라이즈의 재림을 맛볼수도 있어요.

하지만 상위티어 항공모함의 경우 그런것도 잘 안통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렉싱턴의 진가는 바로 위기 상황을 '극복했을 때' 나타나는거지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냥 용궁가는거에요.

재빠른 위기대처 능력이 필요해요. 

전투기를 어느정도 내보냈는데 적 함재기가 안보인다 싶으면 주저없이 바로 전투기를 귀환시키세요.

십중팔구 벽타기이니까요.

이 티어부터 벽타기를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어요.

추천드리는 편성은 스톡 2/1/1 셋팅이에요. 

업그레이드를 한다 해도 편대가 늘지 않고, 업그레이드 셋팅이 2/0/2나 0/1/3 같은 

대함도 제공도 완전히 버리는 편성이기 때문에 전혀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어요.

차라리 잘된거죠. 경험치 아낄 수 있게 된거잖아요?

고맙다 워게이 XXX들아! 

또 추천드리는 업그레이드 순서는 처음으로 전투기 -> 뇌격기 -> 함체 or 급폭기 -> 급폭기 or 함체 에요.

마지막에 함체냐 급폭기냐는 필요하다 싶은 순으로 먼저 업그레이드를 하세요.

저는 급폭기를 먼저 업그레이드 했어요.

왜냐하면 뇌격기로 공격을 하고 급폭기로 불을 붙이던지 하는 추가 타격을 줘야 하는데 급폭기가 업그레이드 되지 

않으면 급강하를 시도하다가 급폭기가 그냥 녹아버리기 때문이에요.

전부터 말했지만 미 항모는 뇌격기 편대가 한편대인 만큼 남은 급폭기의 운용도 매우 중요해요.

뇌격기로 수리를 뺀다음 낸 급폭기의 2스톡 이상 화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대미지 딜링을 자랑해요. 

이게 없으면 미 항모의 공격은 굉장히 어정쩡한 상태에서 마무리가 되요.

안그래도 공격 한번 한번의 텀이 긴 미 항모의 특성상 한번의 공격마다 큰 성과를 거두는게 매우 중요해요.

또한 공격기의 업그레이드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렉싱턴의 스톡 편성 상태에서는 

뇌격기와 급폭기의 여유 함재기 수량이 매우 적기 때문이에요.

전투기는 몇회 더 내보낼 분량이 있으나 뇌격기와 급폭기의 수량은 처음에 내보내는 편대 포함 딱 3편대씩을 

내보낼 수량밖에 없어요. 즉 뇌격기 급폭기의 수량이 각각 18대밖에 되지 않아요.

이 티어부터 대공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구간임을 감안한다면 최대한 공격기를 많이 생환시키는게 중요해져요.

자칫하다간 후반부에 전투기밖에 날릴일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되요.

아무리 자함 대공능력이 생존과 직결된다고 하지만 공격할 수단이 없는 항공모함은 깡통이나 다름없어요.

이런점들을 잘 유의하시기 바래요.

또 하나, 만약 레인저부터 차곡 차곡 자경을 쓰지 않고 렉싱턴까지 모아놓으신 분이라면 

자경이 딱 전투기 찍을만큼 쌓이게 될거에요. 

자경을 잘 모으셔서 렉싱턴 찍으셨을때 바로 전투기부터 업그레이드 하시길 권장할게요.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미국 항공모함은 전투기가 변변치 않으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할게 없어져요.

팀의 승리와 아군의 방공, 함재기 싸움의 승리를 위해선 전투기 업그레이드가 필수에요.

하지만 아무리 전투기 능력이 강해진다 해도 애로사항이 존재해요.

바로 일본 항공모함의 공격기 속도가 전투기 속도와 별 차이 없어진다는 거에요.

이 문제때문에 적절한 맵리딩과 적절한 전투기 배치가 필요해요.

이 티어부터는 동티어인 쇼카쿠급도 많이 만나지만 다이호와 하쿠류도 많이 만나게되요.

그 둘의 뇌격기와 급폭기의 속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해요. 

가까이서 뇌격기와 급폭기가 공격하러 오는걸 보고 전투기를 그쪽으로 보내는데 

전투기가 도착할때쯤 상대 뇌격기와 급폭기는 이미 공격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 상당히 많아져요.

이러면 정말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본다는 속담이 무슨말인지 알 수 있게되요.

최대한 아군의 주력을 보호하려고 하세요. 전투기 편대가 2편대밖에 안되는 이상 절대로 전 맵을 커버할 수는 없어요.

혼자 모든곳을 막으려고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필요한 부분은 철저히 막되 나머지는 그냥 포기하세요. 거긴 아군 순양함이 해줘야 할 곳이에요.

역량 밖의 일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렉싱턴의 편대는 4편대밖에 되지 않고 그중 2편대의 전투기로 할 수 있는일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요.

이 이상의 일을 하려다간 정말 판 내내 적 항모에게 휘둘리다가 게임이 끝나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요.

이러면 미 항모 그냥 접고싶어져요.

이정도면 알아들으셨으리라 믿고 여기까지만 할게요.

대공에서만 애로사항이 있는게 아니에요.

공격기의 상황도 정말 환장하기 짝이 없어요.

현재 순양함이 더 많은 워쉽의 구조상 뇌격이나 급폭의 공격이 성공하기 굉장히 까다로워 졌어요.

동티어인 노스 캐롤라이나는 근처에만가도 뇌격기가 녹아버리고 순양함은 뇌격기가 나타났다 싶으면

이리틀고 저리틀고 난리도 아니에요. 그러다가 타이밍좀 잡았다 싶으면 대공 스킬 틀어버리고

함상전투기 날려보내고 이건 뭐 어찌하라는건지 모르겠어요.

한번의 공격에 큰 전과를 물어와야 하는데 그 한번의 공격에 큰 전과를 물고오기가 정말 쉽지 않아요.

어쩔 수 없어요.

이쯤 되면 내가 마조히스트적 소질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의심하며 미 항모를 몰 수 밖에요.

대신 그만큼 성공할때 얻는 쾌감은 배가 되서 돌아올 거에요.

이렇게 말하니 진짜 변태같네요.

렉싱턴에 대한 소감은 이쯤에서 줄일게요.

나중에 에식스 찍으면 또 말해줄게요.

에식스 까시는 정말 오래 걸릴거 같아요.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온거 힘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