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열린 클럽마스터즈 결승전, 우승은 MVP가 차지했다. 이들이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일련의 복잡한 과정이 있었다. 윈터 시즌이 끝나고 나서 전면적인 팀의 재편성이 있었고, 아쉽게 팀을 떠난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GSG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로운 팀을 갖춘 MVP는 내로라하는 쟁쟁한 우승후보를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이들이 쉽게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었다. 제닉스 Utd를 상대로 먼저 2:0으로 앞서나가며 경기를 시원하게 풀어나갔지만, 나서스 서포터를 기용하는 실험적인 픽이 실패하며 3세트를 내주었고, 4세트까지 연달아 내주며 자칫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봉착했었다.

그러나 최종 5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고, MVP는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오늘 MVP는 수많은 명문 클럽들과의 치열한 대결에서 정점에 서는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우승 실감 나지 않는다. 스프링 시즌도 전력을 다하겠다! 구승빈, 최천주 인터뷰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최천주(Cheonju) : MVP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기간도 짧았지만, 준비는 열심히 했다. 성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다른 팀원들이 열심히 하자고 안 해도 알아서 열심히 하고 잘 따라줘서 이긴 것 같다.

구승빈(Imp) : 아직도 실감이 나지않고 스프링 시즌까지 가서 우승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른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다 보니 예전보다 게임하기 편해졌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늘 스코어가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결과를 예상했는지?

최천주(Cheonju) : 3:0 아니면 3:1을 예상했다. 세 번째 세트에서 제닉스 Utd가 실험적인 픽에 휘둘리지 않았고 그 흐름을 잘 타서 4경기까지 잘 풀어나간 것 같다. 하지만 4경기를 졌어도 블라인드 픽은 자신이 있으니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 같다.


오늘 임프 선수는 승패에 관계 없이 모든 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늘의 플레이에 점수를 매긴다면?

구승빈(Imp) : 아직 2% 부족한 것 같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내가 못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두 번째 경기에서 다이애나가 날 물때 스킬 연계를 했으면 살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죽고야 말았다. 그리고 4경기 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5세트에서 최천주 선수의 럼블을 상대로 제닉스 Utd가 신지드를 선택했다.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최천주(Cheonju) : 사실 레넥톤이 올 줄 알고 9 21의 방어적인 마스터리를 적용했는데 신지드가 왔다. 신지드가 올 것을 알았다면 21 9 처럼 더욱 공격적인 세팅으로 압도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특히 상대방과 우리팀 모두 정글러가 자르반 4세로 같았기 때문에 2:2싸움에서는 반드시 이길 자신이 있었다. 럼블의 경우 초반에 약하기 때문에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신지드의 경우에는 럼블보다 더하다. 그래서 초반 2 : 2 상황을 계속 유도했고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오늘 경기의 MVP를 뽑는다면?

구승빈(Imp) : (이)지훈이형?

최천주(Cheonju) : 나도 (이)지훈이라고 생각한다. 이지훈 선수는 아무리 잘해도 만족을 모르는 선수다. 승리를 한다고 해도 조용히 더 잘해야지 하고 노력에 매진하는 선수다.

그리고 예전부터 기복이 없이 꾸준한 선수라는 점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의 MVP로 추천하고 싶다.


구승빈 선수는 조세형(MaTa) 선수와 호흡이 좋던데 연습한 시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호흡이 잘 맞는 이유는?

구승빈(Imp) : 내가 매우 공격적인데 세형이형 또한 공격적이다 보니 내가 체크하지 못하는 부분도 꼼꼼히 체크하면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게 해준다. 나의 플레이에 세심하게 잘 맞춰주는 것 같다.


이제 두 선수는 블루,오존 팀으로 갈라져 다른 팀으로 경기를 하게 된다. 아쉽지 않은지?

최천주(Cheonju) : 아쉬운 점은 없고, 같은 팀이지만 선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을 한다. 정보 공유도 하면서 견제도 하는 그런 사이랄까? 새로 들어온 김학규(Deft) 선수도 상당히 잘할 것 같아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구승빈(Imp) : 나는 많이 아쉽다. 예전 시즌부터 아쉬운 점이 있기도 했고 미드 라인에서 지훈이 형만한 라이너를 찾기는 힘들다.

그런 형과 팀을 하니까 게임이 편하고 좋았다. 내가 못해도 커버해 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웃음)


이번 대회를 거치며 팀이 한 단계 상승한 느낌을 받았다.

구승빈(Imp) : 많이 느낀다. 예전보다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고, 팀이 한 단계 발전한 느낌이 든다. 새로운 선수들과 시너지가 있다.


구승빈 선수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원딜이라고 밝혔는데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나?

구승빈(Imp) : 윈터시즌 8강때 프레이 선수와 라인전을 경험해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렇게까지 크게 느끼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로 나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느꼈다. 뭔가 뚫린 느낌이 들었다. 깨달음을 얻은 것 같긴 하지만, 경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면 다시 멀어지곤 한다.


최천주 선수를 비롯한 GSG 소속 3명은 MVP에 입단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VP에 입단하고 든 생각을 이야기해준다면?

최천주(Cheonju) : 150% 만족하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환경보다 지금의 환경에 150% 만족하고 있고, 그에 따라 결과도 잘 나와주니 의욕도 생긴다. 스프링 시즌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당분간 휴식기다. 앞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낼 생각인지?

최천주(Cheonju) : 계속 연습을 할 것이다. 8일 나이스 게임TV에서 진행되는 경기가 있다. 휴식을 길게 갖지는 않을 것이다. 대회가 예선을 포함해서 촘촘히 있다고 생각한다. 스프링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연습에 매진하자고 결승 출발 전 부터 각오를 다진 상황이다.

구승빈(Imp) : 좀 더 쉬고 싶지만, 스프링 시즌 우승할 때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것 같다. 다만,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싶다. 몸이 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싶다.


우승을 한 이 시점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최천주(Cheonju) : 여자친구가 있다. 상금을 타면 고양이 한 마리 사주고 싶다.

구승빈(Imp) :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많이 아프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천주(Cheonju) : 후원사인 롯데 칠성, 오존 게이밍 기어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에 MVP에 오면서 오존 게이밍의 마우스 제품을 받았다. 처음에 적응이 안 됐지만, 적응하고 나니 정말 좋더라. 장비의 도움도 이번 우승에 기여된 것 같고, 후원사의 딸기 라떼 음료가 아주 맛있어서 하루 세 캔씩 먹을 정도다.

구승빈(Imp) :핫식스를 정말 좋아한다. 핫식스를 먹으면 왠지 집중력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루에 한두 잔 먹는게 보통이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중독될 수 있으니 너무 과도하게 드시지는 않았으면 좋겠다.(웃음)